"미중 무역협상서 中 잇단 양보설에…" '여론전' 나선 중국 관영언론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배인선 기자
입력 2019-02-24 14:14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환구시보 사평 "미중 합의 이루면 공평하고 대등하게 이뤄질것"

  • "중국은 미국과 대등한 협상 통해 무역전쟁 끝낼 수 있는 나라"

미국 워싱턴에서 열리고 있는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 모습. 양국은 본래 21~22일까지 이틀간 예정됐던 고위급 무역협상 시한을 오는 24일까지 이틀 더 연장했다.  [사진=AP/연합]


미국산 대두 1000만t 추가 구매, 미국산 제품 1조2000억 달러어치 수입, 위안화 환율 안정.....

최근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에서 중국의 잇단 양보설이 전해지는 것에 대해 중국 관영언론이 중국은 미국에 일방적으로 양보하는 게 아닌, 협상을 통해 공평하고 대등한 합의를 이뤄낼 것임을 강조하고 나섰다.

중국 관영 환구시보(環球時報)는 22일 온라인에 "미·중이 합의를 이룬다면 공평하고 대등하게 이뤄질 것"이라는 제하의 사평을 게재해 이같이 주장했다.

사평은 “최근 미·중 양국 여론은 무역협상에서 자국이 '너무 많은 양보'를 하지 않을까를 둘러싸고 우려가 나오고 있다”며 “하지만 미국, 중국과 같은 무역대국은 압력 때문에 쉽게 물러서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사평은 중국은 전 세계 초대형 시장으로, 매력도도 나날이 높아지고, 또 자체적인 개혁개방 계획을 부단히 추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중국과 협력을 통해 문제를 해결해 얻는 이점이 중국과 무역전쟁을 벌여 얻는 이점보다 훨씬 커졌다며 이로써 미·중이 상호 타협을 통해 대등한 거래를 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주장했다.

사평은 미·중이 최종적으로 합의를 이룬다면 이는 중국이 미국과 함께 협상을 통해 이뤄낸, 중국이 미국의 압박에 맞서 전 세계 최대 규모의 반격을 단호하게 진행함과 동시에 중국 시장의 매력을 선보임으로써 얻어낸 것임을 강조했다.

사평은 지난 1년간 미·중 양국이 무역 전쟁과 협상을 반복하면서 중국은 미국과 공평하고 대등한 입장에서 무역전쟁을 끝낼 것을 요구할 수 있는, 무역협상을 통해 양측의 우려를 논의하고 상호 타협할 수 있는 능력이 가장 큰 국가임을 보여줬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중국의 이러한 능력은 다른 중소 경제체는 가지지 못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사평은 "누가 이기고 누가 지는 이러한 논리는 모두 유치한 것"으로 국제무역 상식에서 볼 때 비웃음을 사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미·중간 합의 달성한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며 이는 미·중 관계의 단계적 발전에 중대한 호재가 될 것임을 강조했다.

중국 관영언론의 이같은 주장은 최근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무역협상에서 중국이 양보했다는 소식이 잇달아 전해지자 중국이 대등한 합의를 이뤄낼 것이란 점을 강조하기 위해 '여론전'에 나선 것으로 볼 수 있다. 

실제로 지난 22일(현지시각)에도 중국이 미국산 대두 1000만t을 추가 구매하겠다고 약속했다고 소니 퍼듀 미국 농무부 장관은 밝혔다.

24일 홍콩 명보에 따르면 그는 이날 트위터를 통해 이 같은 소식을 전하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전략이 역할을 발휘하고 있다고 경의를 표했다. 또 그는 중국이 성의를 보이고 있다며 앞으로 더 좋은 소식이 나올 조짐이 보인다고 기대감을 표했다.

앞서 미국 경제매체 CNBC, 블룸버그 통신 등도 미·중 무역협상에서 중국이 매년 대두, 옥수수, 밀 등 미국산 농산물 300억 달러 어치를 포함해 총 1조2000억 달러(약 1350조원) 상당의 상품을 수입할 것을 약속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중국 관영 경제일보 산하 웨이보 '타오란비지(陶然筆記)'는 23일 중국은 대두가 원래 부족하다며 미국산 대두 수입 확대의 정당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매체는  "2017년 중국 대두 수입량은 9553만톤으로, 이중 미국산 대두 수입이 3258만톤, 브라질이 5093만톤이었지만 지난해에는 미·중 무역전쟁으로 중국 대두 수입량이 8803만톤으로, 전년 대비 7.9% 감소했고, 특히 미국 수입량이 49.4% 줄어든 1664만톤에 그쳐, 전체 대두 수입량의 18.9%에 그쳤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매체는 "(중국이) 성의를 보이는 것에도 한계가 있다"며 "만약 미국이 태도를 바꿀 경우 미국산 대두를 수입하지 않으면 그만"이라고 전했다. 

중국 정부기관 배경의 소셜미디어 매체인 '뉴탄친(牛彈琴)'도 "중국은 매년 미국과의 교역에서 수 천억 달러 흑자를 보고 있으며, 이러한 불균형한 교역이 계속해서 이어지긴 힘들다"며 "미국의 제품을 더 많이 수입하는 건 중국의 수요를 만족시키는 것으로 나쁜 일이 아니다"고 미국산 제품 수입 확대의 정당성을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매체는 "물론 미국이 갑자기 태도를 바꾸면 중국도 그땐 당연히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며, 미국산 제품을 수입하지 않으면 그만"이라고 전했다. 

한편 미·중 무역협상 최종 마감 시한인 3월 1일을 약  일주일을 남겨놓은 가운데, 미국 워싱턴에서 본래 21~22일 이틀간 예정됐던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 시한은 오는 24일까지로 이틀 더 연장돼 진행된다. 양국은 무역분쟁이 핵심 쟁점에서 이룬 합의를 명문화한 양해각서(MOU)을 체결하는 방안을 논의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로이터 통신은 여기엔 기술이전 강요, 지식재산권 보호, 농산물 시장 개방, 비관세 무역장벽, 외환시장 개입 등의 내용이 포함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아주NM&C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