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로텐바움박물관, 조선시대 문인석 한 쌍 반환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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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선 기자
입력 2019-02-21 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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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달 19일 독일 함부르크서 반환식, 4월 중 국립민속박물관 공개 예정

독일 로텐바움박물관이 내달 반환할 조선시대 문인석 [국외소재문화재재단]

독일 로텐바움세계문화예술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조선시대 문인석 한 쌍(2기)이 로텐바움박물관과 함부르크 주정부, 독일 연방정부의 자진반환 결정에 따라 내달 말 국내에 돌아올 예정이다.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은 21일 김홍동 사무총장이 내달 19일 독일 로텐바움박물관에서 열리는 한국 문인석 반환행사에 참석해 로텐바움박물관 소장 조선시대 문인석 한 쌍(2기)을 인수받아 국내에 들여올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반환행사는 지난해 3월 재단이 로텐바움박물관을 상대로 반환요청서를 제출해 마련됐다.

앞서 국립문화재연구소는 2014년부터 2016년까지 로텐바움박물관 소장 한국문화재에 대해 3차례에 걸친 실태조사를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로텐바움박물관은 소장한 조선시대 문인석의 유물 성격과 출처 여부에 대해 ‘불법성이 의심된다’는 의견을 국립문화재연구소 측에 먼저 전달해 왔다.

재단은 2017년 이 사안을 넘겨받아, 로텐바움박물관 관계자 면담과 국내 전문가 검토 등을 거쳐 자체조사를 마친 후 공식 반환요청서를 작성하고 지난해 3월 박물관 측에 전달했다. 재단의 반환요청서를 전달받은 로텐바움박물관은 자체적인 조사와 확인과정을 거쳐, 함부르크 주정부와 독일 연방정부를 통해 반환절차를 진행했고, 지난해 11월 함부르크 주정부는 재단에 최종적인 반환결정을 통보해 왔다.

해당 문인석은 1983년 한 독일인 업자가 서울 인사동 골동상을 통해 구입해 독일로 반출한 뒤, 1987년 로텐바움박물관이 구입해 현재까지 소장해 왔다고 알려졌었지만 로텐바움박물관 측이 독일 내 반입과정을 면밀히 확인한 결과, 1983년 해당 문인석이 한국에서 이사용 컨테이너에 숨겨져 독일로 불법 반출된 사실을 확인했다.

박물관의 바바라 플랑켄스타이너 관장은 21일 독일 현지에서 이번 반환행사 개최와 관련한 보도자료를 배포하고 “이번 사례는 역사적 문화재에 대한 불법수출이 오랫동안 사소한 범죄로 여겨져 왔고, 박물관 스스로도 자세히 살피지 않고 되묻지 않았다는 사실을 보여준다”며 “(유네스코협약을 적용해) 대한민국에 귀중한 유물을 돌려주게 돼 기쁘고, 한국 측과 협업을 견고하게 지속하는 과정이 한 걸음 더 진전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김홍동 사무총장은 “로텐바움박물관의 이번 반환결정은 소장품의 취득과정 중 ‘원산지에서 불법적으로 반출되었다’는 사실을 끝까지 확인하기 위한 노력에 따른 것으로, 이는 문화재 자진 반환의 모범적 사례에 해당한다”며 “이 같은 독일의 모범사례가 전 세계 많은 소장기관들과 해당 국가로 전파되어 유물의 출처 확인 등 주의 의무를 보다 철저히 살피고 이행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설명했다.

로텐바움박물관 소장 문인석 한 쌍은 현지 반환행사를 마치는 대로 국내 운송절차에 들어갈 예정으로 내달 중 국내 도착 후 국립민속박물관에 양도돼 4월 중 공개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다.

로텐바움세계문화예술박물관(구 함부르크민족학박물관)은 1879년에 독일 함부르크에 설립된 박물관으로 현재 35만여 점이 넘는 유물을 소장하고 있고 유럽에서 가장 대표적인 민족학박물관으로 꼽힌다. 박물관이 소장한 한국문화재는 총 2711점으로 대부분 민속생활사 관련 유물인 것으로 2016년 국립문화재연구소 실태조사 결과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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