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호 SKT 사장 ‘인터넷은행’ 재도전...."통신만으론 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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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창범 기자
입력 2019-02-19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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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키움증권, 하나금융그룹과 컨소시엄 구성

  • - 전년도 매출 3.7% 감소...비통신 자회사 매출 증가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사진=SK텔레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 ‘인터넷전문은행’ 재도전에 나섰다. 4년 만에 두 번째 도전이다. 박정호 사장의 비통신분야 사업영역 확대 의지와 함께, 5G 시대 소매금융 시장 주도권을 노리는 전략으로 분석된다.

2015년 인터넷전문은행 진출에 도전했다가 고배를 마신 SK텔레콤이 이번엔 키움증권, 하나금융그룹과 함께 다시 한번 진출을 노린다. 2015년 손을 잡았던 인터파크, IBK기업은행 대신 파트너를 완전히 새롭게 구성했다.

인터파크 등과 ‘아이뱅크은행’으로 컨소시엄을 구성했던 당시엔, 경쟁자였던 ‘KT 컨소시엄’과 ‘카카오 컨소시엄’에 밀려 인터넷전문은행 설립에 실패했다. 탈락 이유는 자영업자에 집중된 대출방식 영업이 위험성이 높고, 안정적인 사업운영 측면에서 취약하다는 점이 지적됐다.

그 사이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는 인터넷전문은행 시장에서 자리를 잡았다.

하지만 SK텔레콤은 2017년 박정호 사장 취임 이후 인터넷전문은행 설립에 오히려 박차를 가해왔다. 금융사업이 포화상태인 통신사업과 함께 가장 큰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통신과 금융 융합을 통한 소매금융 진출을 노린 전략이다.

SK텔레콤은 2017년 하나금융지주와 함께 핀테크 회사인 ‘핀크’를 설립했다. 여기서 SK텔레콤은 핀크에 모바일 플랫폼 기술력과 빅데이터 분석 시스템, AI 기술 등을 제공했다. 디지털 금융업 경험을 쌓으며 준비에 들어간 것이다.

2년여의 경험을 바탕으로 박정호 사장은 인터넷전문은행에 다시 출사표를 던졌다.

이에 따라 박정호 사장은 4년전 보다 업그레이드 된 SK텔레콤의 신기술 적용 방안을 앞세울 것으로 보인다.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 등을 인터넷전문은행 서비스에 접목한다는 전략이다.

또한 인터넷전문은행 고객 확보가 유용한 점도 강점이다. 카카오뱅크가 4200만여명 카카오톡 가입자를 끌어들인 전략을 펼친 만큼, SK텔레콤도 2800만여명 가입자들을 잠재적 고객으로 확보할 수 있다. SK텔레콤은 카카오처럼 간편 지급결제와 이동전화 번호 기반의 간편 송금 등을 핵심 역량으로 내세울 것으로 보인다.

3월부터 본격화될 5G 이동통신 서비스와의 접목에도 초점이 맞춰진다. 5G를 앞세워 현재까지의 인터넷은행이 제공하는 모바일 기반 서비스보다 더 편리하고 안전한 금융서비스 출현할 수 있기 때문이다. 5G 기반의 AI플랫폼 ‘누구’를 통해 ‘음성 금융’ 서비스까지 제공 가능해진다. 음성을 통해 간편성, 안전성에 보안성까지 더해진다.

비통신 사업 확장에도 속도를 붙일 수 있게 된다. 박정호 사장 취임 이후 새로운 성장동력에 맞춰 사업을 확장하고 있는 SK텔레콤은 지난해 ADT캡스를 인수하며 물리보안 사업에 진출했고, 최근엔 다시 유료방송 사업 확대를 위해 케이블TV 인수전에 본격 나섰다. 사업 확장 연장선상으로 이번엔 소매금융 사업을 포트폴리오에 추가할 수 있게 된다.

실제 SK텔레콤은 2018년 전체 매출이 16조8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3.7% 가량 감소했지만, 보안·미디어·전자상거래 사업 등 비통신사업에선 분야별로 성장세를 나타냈다. 전자상거래부분에선 자회사 11번가의 거래액이 5년간 연 평균 16% 증가했다. 또한 미디어사업은 올해 14.7%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인터넷전문은행 재도전에 나서는 SK텔레콤은 키움증권의 온라인 증권운영 노하우, 하나금융그룹의 핀테크‧AI‧블록체인 기반의 금융서비스 등 다양한 역량을 바탕으로 금융 서비스 혁신을 주도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들 3사는 19일 컨소시엄 구성과 함께 구체적인 예비인가 신청 준비에 착수했다. 3월 26~27일 경 금융위가 예비인가 신청서 접수를 받으며, 5월 중 최종결과가 발표될 예정이다. 앞서 11일에 출사표를 던진 신한금융-토스와 경쟁을 벌이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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