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주재 中 대사관 “티베트인 학생회장 당선에 불만 당연한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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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예지 기자
입력 2019-02-17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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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토론토대 중국 유학생 반발 감싸고 돌아

[사진=캐나다 주재 중국 대사관 홈페이지 캡쳐]

캐나다 주재 중국 대사관이 토론토 대학의 티베트인 학생회장 당선에 반대하는 중국 유학생들의 움직임에 지지를 표했다. 

중국 관영 환구시보는 중국 대사관이 16일 홈페이지에 성명을 내고 “티베트와 위구르 자치구는 중국의 영토이므로 어떤 국가나 단체가 이들의 독립 활동을 지지하는 것을 반대한다”며 “따라서 이번 토론토대학교에서 벌어진 중국 유학생들의 적극적인 ‘애국 활동’을 지지한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중국 대사관이 지칭한 ‘애국활동’이란 티베트인 학생회장 당선에 중국 한족 학생들의 반발하고 나선 것을 의미한다.

최근 토론토 대학 스카러버 캠퍼스에서는 티베트 독립을 지지하는 학생조직의 일원이자 티베트 출신인 체미 하모(Chemi Lhamo)가 학생회장에 당선됐다.

중국 한족 유학생들은 즉시 거세게 반발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이들은 온라인을 통해 하모의 학생회장직 사퇴를 요구했고, 하모를 향한 독설을 쏟았다. 중국 대표 메신저인 위챗에서는 하모의 학생회장 취임을 막아야 한다는 청원의 글과 더불어 하모를 위협하는 내용의 글이 확산되기도 했다.

티베트, 위구르 지역 독립 움직임에 대한 캐나다 내 중국 유학생들의 통제는 이뿐만이 아니다. 앞서 이달 초 캐나다 맥마스터대학교에서 열린 한 연설회에서 중국 유학생들은 위구르인 연설자 루키야 투르두쉬에게 욕을 퍼붓기도 했다. 중국 정부의 위구르 정책을 비판해 온 활동가인 투르두쉬는 “이 학생들은 중국 대사관과 연계돼 있고, 대사관의 지시를 받고 움직인 것으로 의심된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중국 대사관은 “우리는 이들의 행동과 전혀 관계가 없다“며 “이 사건과 관련해 중국 정부를 근거 없이 비난하고 반중 감정을 부추기는 움직임에는 단호하게 맞설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캐나다 언론은 잘못된 정보를 보도하지 않고, 사건을 바르게 보길 바란다”고 지적했다.

중국은 시진핑 주석 집권 이후 분리 독립 움직임이 일고 있는 티베트, 위구르 지역의 통제를 강화하고 있다. 특히 시 주석은 지난 2016년 “외국에서 유학하고 있는 학생들도 애국심을 가져야 하며, 항상 공산당을 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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