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화웨이 옹호하나...英 MI6 수장 "中 화웨이 금지는 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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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예지 기자
입력 2019-02-16 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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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치적 이유로 판단 잘못된 것...품질 평가 기반으로 해야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미국이 동맹과 우방국들에 '화웨이 배제' 동참을 촉구하는 가운데 영국이 화웨이에 대한 전면 금지는 실수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16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독일 뮌헨안보회의에 참석 중인 알렉스 영거 영국 해외정보국(MI6) 국장이 5세대 이동통신(5G) 네트워크에서 화웨이의 장비 사용 금지령과 관련해 이같이 밝혔다. 그간 영거 국장이 "국가 안보 우려로 화웨이 장비 사용을 배제해야 한다"며 보이콧 쪽으로 가닥을 잡았던 것과 상반된 모습이다.

이날 영거 국장은 ”5G 통신망은 구조적 차이로 인해 보안규제 방식이 복잡하고, 의료나 교통과 같이 의존도가 높은 신규 통신망이기에 위험성이 더욱 크다“면서 "세계 최고의 5G 기술을 보유한 화웨이 장비를 배제하는 것은 실수"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영거 국장은 단순히 정치적인 이유나 무역 전쟁의 영향으로 판단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면서 서비스, 기술, 보안 품질 평가를 기반으로 판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영국은 단일회사 장비를 이용하는 것을 피해야 한다고 영거 국장이 말했다. 이는 화웨이를 겨냥한 것이 아니라, 다양한 기술제공업체를 통해 향후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매체는 영국이 5G 통신망 개발과 보안을 강화하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면서 영국의 통신장비 제공업체가 부족하기 때문에 화웨이를 전면 배제해선 안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로버트 해닝언 전 영국 정보통신본부(GCHQ) 수장도 최근 화웨이 장비를 금지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면서 화웨이 장비를 배제하는 것은 사이버 보안과 5G 네트워크 설계의 복잡성에 대한 기술적 이해도가 낮기 때문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지난 11일 월스트리트저널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 네트워크에서 중국 기업들의 통신장비를 금지하는 행정명령을 고려하고 있지만, 화웨이 통신장비를 사용하고 있는 미국 지방 통신사들이 이와 같은 움직임에 반발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방무선통신협회는 미국 농촌지역에 이미 설치된 중국 통신장비를 새로운 장비로 교체하는 데 8억~10억 달러 (약 1조1200억원) 거액의 비용이 들어갈 것이라면서 통신장비를 교체하려면 연방정부가 비용을 배상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편, 미국은 보안 문제를 빌미로 유럽과 일본 등 동맹국들에 5G 통신망 구축 작업에서 화웨이 장비 배제를 요구하는 등 반(反)화웨이 공세를 강화해오고 있다. 특히 미국 보안을 위한 광범위한 계획을 세웠으며 그 일부로 이번 행정명령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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