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중국 비난할 자격있나"...中, 트럼프 'AI연구' 행정명령 서명에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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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예지 기자
입력 2019-02-13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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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환구시보 "'중국제조 2025' 반대하면서 첨단기술 지원 강화는 모순"

  • 트럼프 대통령 'AI 연구' 행정명령 서명...미중 AI 경쟁 본격화

[사진=바이두]


미국 정부가 중국을 겨냥한 인공지능(AI) 강화 전략에 본격적으로 시동을 걸자 중국 관영언론이 이에 강하게 반발했다. 중국의 첨단기술 육성 정책인 ‘중국제조 2025’는 비난하면서 자국 첨단기술 지원책을 내놓은 것은 자기모순이라는 지적이다.

13일 중국 관영 환구시보(環球時報)는 사평을 통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AI 연구 강화 관련 행정명령에 서명한 것은 과거 미국 정부가 핵심 기술 분야를 국책사업으로 선정해 대통령이 이를 진두지휘한 프로젝트성 정책을 떠오르게 한다”고 평했다.

그러면서 신문은 “이는 미국이 스스로의 발등을 찍는 일”이라며 “미국은 첨단기술을 국가적으로 지원하는 중국제조 2025 정책을 비난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사평은 미국이 AI 분야와 관련해 "남의 손은 묶고, 자신은 손과 발을 모두 사용하려 한다"고 지적하며 무슨 낯으로 중국을 비난하는 것이냐고도 했다.

이어 신문은 “미국은 무역협상이 마무리되지 않은 시기에 이 같은 정부 지원 계획을 발표했다”며 “첨단기술 분야 중국 연구원의 미국 진출을 제한하고,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의 대중 기술 수출을 통제하는 행위도 공정한 시장 규칙에 어긋난 것”이라고 지적했다.

전문가들 역시 비난에 나섰다. 진찬룽(金燦榮) 인민대 국제관계학원 부원장도 글로벌타임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중국은 이 같은 도전을 환영한다"면서 "미국이 중국의 발전을 막으려 해도 중국은 내수시장만으로도 AI 산업을 발전시킬 수 있기 때문에 이 계획은 성공하기 힘들 것"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11일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AI 기술력 증진을 위한 국가계획 수립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미국 AI 이니셔티브’로 명명된 이 행정명령은 연방기관이 AI 프로그램에 우선순위를 두고 연구·개발자들이 더 많은 정부 데이터에 접근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두는 것을 골자로 한다.

해당 전략에 대해 외신들은 2년 전 중국 정부가 내놓은 범국가 AI 정책에 대한 대응전략의 일환이라고 분석했다. 중국은 지난 2017년 7월 AI 분야의 리더가 되기 위해 오는 2030년가지 1500억 달러(약 168조원)를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미국이 AI 분야 연구 개발과 투자를 본격적으로 강화하면서 미·중 AI 전쟁도 가속화 할 전망이다. 미국 과학전문매체 사이언스매거진은 “AI 이니셔티브’는 미국이 AI 경쟁을 선도하겠다는 강한 염원을 담고 있다”며 “그러나 중국과 경쟁에서 승리하기 위해선 구체적인 자금 조달 계획까지 치밀하게 구성해야 한다”고 전략 강화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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