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깜이 선거 논란' 건설기술인협회 회장선거, 후보자 토론회도 '잡음'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강승훈 기자
입력 2019-02-12 11:20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13일 토론회 개최… 당초 비공개 예정에 질타 이어져 개선

 회장 후보자.[제공=한국건설기술인협회 홈페이지]

국내 최대의 건설 직능단체인 한국건설기술인협회 차기회장 선거가 '깜깜이 편파선거' 논란에 이어 후보자 토론자에서도 매끄럽지 못한 일정으로 질타를 받고 있다.

특히 50만여 명의 정회원이자 유권자에게 후보 정책을 검증시키는 자리를 당초 '대외적 비공개' 방침으로 정했다가 비난이 거세지가 토론회 개최 이틀 전 수정하기도 했다.

12일 한국건설기술인협회 관계자는 "전날 (내부)선거관리위원회에서 회장 후보자 토론회의 공개 여부를 최종 확정했다. 선거공영제 취지 및 투명성과 객관성 확보 차원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협회의 제13대 회장 선출과 관련해 지난 7일 후보자 확정에 이어 다음달 3일까지 선거운동이 진행 중이다. 지난달 23일까지 후보자 5명이 신청을 마쳤지만 개별적 선거운동 금지 등을 금지시키며 불공정 지적이 제기되기도 했다.

심지어 후보자 토론회가 임박했던 이달 7일에서야 구체적 계획안을 확정하며, 선거 당사자들에게 혼선을 야기시켰다. 아울러 특정 주관언론사를 선정하는 과정에서도 여러 관계기관의 목소리를 무시한 채, 선관위가 일방적으로 결정하며 다수의 개선 요구가 있었다고 전해졌다.

오는 13일 오전 10시부터 협회 6층 중회의실에서 열리는 토론회를 놓고도 잡음이 많다. 당일 순서를 보면, 총 100~120분의 시간 중 사회자가 오프닝과 질문, 중간 멘트 및 정리 등에 20~30분을 쓰게 된다. 그러면 후보자 5명에게는 길어야 전체 18분 가량의 공약을 홍보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는 게 고작이다.

세부적으로 기조연설 때 후보자에 각 2분이 주어지고, 3개의 공통질문의 경우에도 각각 2분 이내에서 답할 수 있다. 자유토론 시에는 1명의 후보자가 나머지 4명에게 질의하며 '질문 30초→답변 1분'으로 규정하고 있다.

협회 회원 A씨는 "시간이 지나치게 촉박해 제대로 된 검증이 이뤄지겠나. 당장 유권자들의 관심을 유도하지 못해 그야말로 형식적인 행사에 그칠 게 뻔하다"라고 비판했다.

앞서 선관위 측은 후보자들에 이런 내용이 담긴 공문을 보내며 '진행 중 돌발 행동 삼가', '발언시간이 초과되지 않도록 함', '근거 없는 상대 후보자 및 협회 비방 금지' 등 강압적으로 비춰질 수 있는 유의사항도 전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건설기술인협회장 선거는 3월 4∼7일 나흘간 50만여 명의 정회원을 대상으로 모바일 전자투표로 치러지며 8일 당선자가 발표된다. 올해 첫 직선제를 도입하며 관심을 모았지만, 전임 회장단이 '깜깜이 선거' 중단에 힘을 보태고 나서는 등 내홍을 겪었다.
 

       [한국건설기술인협회 시그니처]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