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SF영화 굴기…대박 터뜨린 '유랑지구'

배인선 기자입력 : 2019-02-11 07:44
춘제 연휴 개봉한 '유랑지구' 박스오피스 20억 위안 돌파 특수효과 75% '중국산 기술'…"중국 SF영화 새장을 열다" 외신들 "할리우드 영화와 대적할 수 있을 정도…"

영화 '유랑지구' 포스터.


"중국 SF 영화 역사를 다시 썼다." 
"할리우드와 대적할 수 있을 정도다."

중국 춘제(春節·음력 설) 연휴기간 개봉해 '대박'을 터뜨린 궈판(郭帆) 감독의 중국 사이언스픽션(SF) 영화 '유랑지구(流浪地球)'에 쏟아진 중국 국내외 언론들의 찬사다. 

중국 영화사이트 먀오옌(猫眼)에 따르면 영화 유랑지구는 개봉 일주일만에 박스오피스 수입 20억 위안(약 3361억원)을 돌파하며 올해 중국 춘제 연휴기간 가장 많은 흥행수입을 거둔 영화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업계는 이 속도대로라면 박스오피스 수입 40억 위안 돌파도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고 중국 경제일간지 제일재경일보(第一財經日報)는 11일 보도했다. 역대 사상 최고 박스오피스 기록을 세운 '전랑2'(50억 위안)에 이은 2위를 기록할 수도 있다는 얘기다.

유랑지구는 우리 말로 번역하면 '떠도는 지구'라는 뜻이다. 영화는 태양이 수명을 다해 곧 폭발을 앞두자 인류가 살아남기 위해 지구에 거대한 추진기를 달고 새로운 터전을 찾아나선다는 내용을 그렸다.  중국 유명 SF작가 류츠신(劉慈欣)의 단편소설을 영화로 리메이크한 것이다. 류 작가는 SF소설계 노벨상이라 불리는 '휴고상'을 수상한 인물로 유명하다. 류츠신 SF소설 인기도 영화 대박에 한 몫했다는 평가다. ​영화 평도 좋다. 중국 영화평론사이트 더우반(豆瓣)에서 유랑지구 영화 평점은 8.4점으로 높다.

영화엔 유명 영화배우 우징(吳京)이 특별 출연하는 것을 비롯 쥐추쑤(屈楚萧), 리광제(李光潔), 우멍다(吳孟達) 등이 출연했다.  제작사는 차이나필름, 베이징문화 등으로, 총 투자액은 공식적으로는 3억2000만 위안, 제작인원만 7000명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액을 따지면 '가디언즈오브갤럭시' 등 할리우드 SF영화의 4분의 1 수준이지만, 중국 영화치고는 거액의 투자가 들어간 것이라고 중국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영화 대부분이 중국 기술로 만들어진 것도 높이 평가할만 하다. 중국 일간지 신경보는 유랑지구 제작진의 90%가 중국 국내 팀이고, 특수효과도 4분의 3이 중국에서 만들어졌다고 보도했다. 

웨이펑쥐 중앙재경대 문화경제연구원 원장은 제일재경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영화가 박스오피스 신기록을 세울진 잘 모르겠지만 어찌됐든 중국 SF영화 발전에 있어서 어떻게 중국 시장에 걸맞는 산업체계와 가치관 기준을 구축해야 하는지를 보여줬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높이 평가했다. 

특히 유랑지구의 흥행은 최근 달탐사선 창어4호를 쏘아올리는 등 중국 '우주굴기' 행보와 맞물려 중국 정부의 지지받는 모양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공식 웨이보에는 "역시 지구를 구할 수 있는건 오로지 중국인 뿐이다'는 제목의 글까지 올라왔을 정도다.

외신들도 '유랑지구'에 주목하고 있다. 현재 유랑지구는 미국, 캐나다 등 북미 지역 영화관에서도 상영 중이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중국 영화산업이 이제 '우주경쟁에 돌입했다'"며 "중국은 우주개발의 후발주자로, SF영화에서 두각 드러내지 못했지만 이제 이러한 상황이 변하고 있다"고 전했다.  영화전문지 시네마 이스캐피스트는 "할리우드 영화와 대적할 수 있는 영화"라며 "특히 영화에 사용된 특수효과는 '인터스텔라' 등 미국 영화와 비교해 손색이 없다"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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