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다시 시동 거는 북아현 2·3구역 재개발 사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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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경조 기자
입력 2019-02-11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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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리미엄 1억~1억5000만원 하락…관심은 ↑

  • 3구역, 17일 정관 변경 등 총회 개최

서울 서대문구 북아현3구역 재개발 사업지 모습. [사진=노경조 기자]


"재개발이 완료되기까지 시간이 꽤 걸리겠지만, 역세권 이점과 주변 환경 등을 고려했을 때 투자 가치가 있습니다." (북아현 뉴타운 일대 K중개업소 관계자)

절반의 완성에 머물러 있는 북아현 뉴타운 재개발사업이 최근 탄력을 받고 있다. 

지난 주말 찾은 서울 서대문구 북아현2·3구역 재개발 사업지 일대 공인중개업소에서는 손님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몇 년째 사업시행인가 단계인 재개발 사업지지만 마포구와 인접하고, 교통여건이 좋아 실수요자는 물론이고 투자자들의 관심도 높다는 게 중개업자들의 전언이다.

총 5개 구역으로 나눠 개발되는 북아현 뉴타운은 현재 2·3구역만 남겨두고 있다. 1-2구역, 1-3구역에는 각각 '아현역 푸르지오', 'e편한세상 신촌'이 들어섰고, 1-1구역은 내년 8월 '힐스테이트 신촌'이 입주를 앞두고 있다.

현지 S중개업소 대표는 "2·3구역은 1구역보다 규모가 큰 만큼 조합원들의 의견도 다양해 시간이 많이 소요됐다"며 "다만 정부 규제로 부동산 가격이 하락세에 접어들면서 매물을 찾는 손님들이 되레 많아졌다"고 말했다.

지난해 9.13 부동산 대책 발표 전까지만 해도 2구역은 약 6억원, 3구역은 약 5억원의 프리미엄이 붙었으나 이후 1억~1억5000만원가량이 일제히 빠졌기 때문이다. 또 3구역은 2구역보다 지대가 높아 프리미엄이 상대적으로 낮다.

이 대표는 "재개발이 끝난 1구역 단지들의 시세가 전용면적 84㎡ 기준 14억원 수준이다"며 "미래를 장담할 순 없지만 향후 2·3구역 단지 시세도 주변과 비슷하게 형성된다고 보면, 지금 거래하는 것도 고려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다만 재개발에 따른 분양신청을 하지 않은 물건은 잘 따져봐야 한다고 당부했다.

2구역은 지난달 용적률 20% 상향 등에 관한 공청회를 개최하는 등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에 따라 임대주택을 포함한 가구수는 종전 1714가구에서 2316가구로 늘어나게 됐다. 시공사는 삼성물산, 대림산업 컨소시엄이다.

충정로역 근처 J중개업소 관계자도 "장기적으로 봐야 하는 건 맞지만, 지금까지보다 더 지체되진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3구역이 2구역보다 저평가되고 있지만, 단지 규모가 더 크고 지하철 2·5호선 충정로역을 이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오히려 매력적이다"고 설명했다.

실제 3구역은 GS건설과 롯데건설이 함께 총 4642가구 규모의 아파트를 짓는다. 조합장 교체와 관련해 조합원 간 세력이 나뉘어 의견이 분분하지만, 올해 3월 조합장 임기가 종료되면 문제가 자연스럽게 해결될 것으로 중개업자들은 예상했다. 오는 17일에는 서울 마포구 서강대 인근에서 관련 정관 변경을 골자로 한 총회가 예정돼 있다. 조합장 선거에 조합원 과반수 이상이 참석해 이 중 '과반수'가 찬성 또는 반대해야 하는 정관을 '최다 득표'로 바꾸는 내용이다.

이 관계자는 "정관을 바꿔야 사업이 다시 궤도에 오를 수 있다"며 "북아현2·3구역의 변신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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