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러브콜에 '반도체 장세' 기대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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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미 기자
입력 2019-02-07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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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베트남비즈]

'반도체 장세' 기대감이 모처럼 커졌다. 외국인 매수세가 줄기차게 이어져서다. 다만, 1분기 실적부터 먼저 개선돼야 한다는 신중론도 여전하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는 1월 한 달에만 삼성전자 주식을 2조3400억원 순매수했다. SK하이닉스도 8200억원 넘게 사들였다.

외국인 러브콜 덕분에 주가도 뛰었다. 삼성전자는 같은 기간 약 19%, SK하이닉스는 22% 올랐다. 시가총액이 큰 반도체주 강세에 힘입어 코스피도 1월에만 8% 넘게 상승했다.

◆증권사 목표주가 줄줄이 상향 조정

증권가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목표주가도 올라가고 있다.

미래에셋대우는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5만800원에서 5만7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하나금융투자도 4만5000원에서 5만6000원으로 올렸다. NH투자증권과 이베스트투자증권도 적정주가를 높였다.

SK하이닉스도 비슷하다. 하나금융투자는 SK하이닉스 목표주가를 6만2000원에서 7만8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KB증권은 7만5000원에서 8만1000원으로 올렸고, 유진투자증권도 목표주가를 높였다.

반도체 업황이 하반기 들어 살아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김경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2018년 4분기 실적을 내놓은 다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을 비롯한 주요 메모리 업체가 공급조절을 선언했다"며 "무역분쟁으로 중국발 위험도 줄었다"고 말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도 "오는 2분기부터는 주요 데이터센터 고객사 재고도 소진될 것"이라며 "인텔이 새로운 중앙처리장치(CPU)를 내놓으면 메모리 수요도 나란히 늘어날 것"이라고 전했다.

◆지표부터 '숫자'로 확인해야

아직 반도체 업황이 뚜렷하게 살아났다는 신호는 없다. 주가가 갑자기 뛰면서 가격적인 매력도 줄었다.

최도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메모리 수요가 회복되기 전에 반도체주가 먼저 뛰었다"며 "미·중 분쟁에 따른 과매도 국면도 이제는 해소됐다"고 말했다. 박원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도 "주가 상승으로 기업가치 부담이 더해졌다"고 전했다.

반도체 관련지표가 여전히 좋지 않다. 올해 1월 반도체 수출액은 74억2000만 달러로 1년 전보다 23.4% 줄었다. 2018년 12월 반도체 수출액이 27개월 만에 감소한 데 이어 2개월째 역성장한 것이다.

시장조사업체인 디램익스체인지가 얼마 전 내놓은 보고서도 부정적이다. 주요 메모리 가격이 두 자릿수로 떨어졌다.

이수빈 대신증권 연구원은 "재고 문제가 아직 해결되지 않았다"며 "2~3월에도 제품가격이 더 떨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김장열 골든브릿지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이후 실적 개선이 확인되기 전까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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