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몸이 사르르~겨울 스파 열전⑦]박항서 감독의 고향 산청…10가지 약초로 건강 UP! 산청 동의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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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수정 기자
입력 2019-02-03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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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바람이 살까지 파고드는 한겨울, 따뜻한 스파만큼 힐링할 수 있는 것이 또 있을까. 꽁꽁 언 몸은 물론 일상에서 쌓인 스트레스를 한 방에 날릴 스파는 겨울철 필수 여행코스 중 하나다. 여기에 다양한 콘텐츠를 담아 즐거움도 함께 선사하는 '이색스파'라면 반드시 가야 한다.
한국관광공사는 마침 ‘특색있는 스파’를 주제로 국내 곳곳의 이색스파를 2월 가볼만한 곳으로 선정했다.

 

경남 산청 동의보감촌에 있는 한방스파의 편백나무탕[사진=한국관광공사 제공]

겨울에는 온천이 최고다. 뜨거운 물에 몸을 담그면 세상이 그럭저럭 살 만하게 느껴진다.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는 “고양이가 안심하고 잠들어 있는 동안에는 별달리 나쁜 일이 일어나지 않으리란 믿음이 든다”고 했는데, 따뜻한 물에 들어가 눈을 감고 있노라면 세상에 나쁜 일은 생기지 않을 것 같다. 온천은 이처럼 몸과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힘이 있다.

자, 그러면 어떤 온천으로 떠나볼까. 좀 더 특별한 온천을 찾고 싶은 분들께 경남 산청을 추천한다.

“산청에 온천이 있다고?” 하며 고개를 갸웃할 수도 있다. 동의보감촌에 자리한 동의본가에서 약초 스파를 경험해보자.

박항서 감독의 고향인 산청에 자리한 동의보감촌은 허준의 의서 《동의보감》을 주제로 꾸민 한방 테마파크다.

지리산 자락에 있는 산청에는 예부터 효능이 탁월한 약초가 많이 났는데, 우수한 약초를 알리고 산청을 한의학의 성지로 만들기 위해 동의보감촌을 조성했다.

한의학박물관과 한방자연휴양림 등을 갖춘 동의보감촌은 지난 2013년 문을 열었으며, 한방 의료와 힐링 체험 관광지로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다.

동의본가에서 체험하는 스파는 물을 뜨겁게 데우는 ‘인공 온천’이지만, 그 효능은 국내의 내로라하는 온천에 절대 뒤지지 않는다. 비결은 약초 주머니다.

산청에서 나는 약초가 가득 담긴 주머니로 우린 물을 사용하기 때문이다. 어성초, 당귀, 천궁, 진피, 구절초, 산초, 정향, 치자 등 10가지 약초가 들어간다.

먼저 약초 주머니에 코를 대고 향을 맡아본다. 한약 냄새 같기도 하고 나무 냄새 같기도 한 향이 콧속으로 스민다. 머리가 맑아지고 마음이 차분해지는 듯하다.

이제 뜨거운 물에 몸을 담글 차례. 약초가 한껏 우러난 물은 짙은 노란색이다. 몸이 노란색으로 물들 것 같다. 동의본가 전혜원 사무국장이 약초 스파는 신경통과 류머티즘, 관절염, 근육통, 피부병 등에 효과가 있다고 설명한다.

“여성분들은 한번 들어가면 나오려고 하지 않아요. 피부가 매끈해지는 걸 바로 느낄 수 있으니까요.” 아토피 치료에도 좋다고 한다.

5분쯤 지났을까. 몸이 따뜻해지기 시작한다. 피가 빨리 돈다는 말이다.

콧등과 이마에 땀이 송송 맺힐 즈음, 눈이 스르르 감긴다. 뜨거운 물에 몸을 담그고 있노라면 뭐랄까, 약간씩 어긋나 비뚤어진 마음이 제자리를 찾아 들어가는 느낌이다.

조금은 관대해지는 것도 같고, 낙관적으로 변하는 것도 같다. ‘우리네 세상사, 대부분 결론 따위는 없잖아’ 하는 생각이 든다.

모든 것을 다 이해하는 한순간을 꼽으라면, 오랜 시간 운전한 뒤 녹초가 된 몸을 이끌고 뜨거운 물로 들어가는 때가 아닐까.

스파 체험으로 끝내기는 아쉽다. 건너편에 자리한 한의원으로 가서 진맥을 받고 쑥뜸도 떠보자. 쑥뜸은 30~40분 걸린다.

배에 쑥뜸기를 올리고 누우면 배가 따뜻해지면서 잠이 저절로 온다. 자고 일어나면 몸이 한결 상쾌하다. 동의본가에서는 약초 향기 주머니 만들기, 약첩 싸기 체험도 진행한다.

한결 가뿐해진 몸으로 동의보감촌 탐방에 나서보자. 먼저 갈 곳은 귀감석. 거북이를 닮은 커다란 돌이 있는데, 그 무게가 127t에 이른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 기가 센 지역 중 한 곳이라는데, 사람들이 기를 받고 소원을 빌기 위해 찾는다. 복석정에는 커다란 바위 하나가 있다. ‘복을 담는 그릇’이라는 뜻. 이 바위에 동전을 세우면 소원이 이뤄진다고 한다.

한의학박물관은 입구부터 관람객의 시선을 모은다. 장수를 상징하는 거북이 동상이 있는데 높이 4.7m, 너비 13.5m, 길이 20m에 달한다.

안에 들어서면 《동의보감》과 한의학 관련 자료를 전시하고, 옛날 한의원 풍경을 재현해놓은 곳도 있다.

두뇌와 키가 성장하는 쑥쑥 한방법, S 라인과 V 라인을 만드는 날씬 한방법, 100세까지 무병하는 장수 한방법 등 실생활에 적용할 수 있는 한의학을 만나는 코너도 유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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