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복동 할머니 별세, 누구? 14살때 일본군 위안부 끌려가…여성인권운동에 여생 바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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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환 기자
입력 2019-01-29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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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부 피해자 김복동 할머니 별세[사진=연합뉴스 제공]

여성인권운동으로 여생을 바친 위안부 피해자 김복동 할머니가 28일 93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정의기억연대에 따르면 김복동 할머니는 1926년 경남 양산에서 태어나 만 14살이었던 1940년 일본군 위안부로 끌려갔다.

중국, 홍콩,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등으로 끌려다니며 성적 착취를 당했다. 광복 이후인 1947년 22세 나이로 귀향했다.

김 할머니는 1992년 3월 위안부 피해 사실을 공개한 이후 여성인권운동을 시작했다.

1992년 8월 제1차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아시아 연대회의에서 위안부 피해를 증언했다. 이듬해 오스트리아 빈 세계인권대회에서 위안부 피해를 증언했고, 이를 시작으로 전세계에서 피해 사실을 알렸다.

2012년부터 유엔인권이사회, 미국, 영국, 독일, 노르웨이, 일본 등을 방문하며 '전쟁 없는 세상', '전시 성폭력 피해자들이 생기지 않는 세상을 위한 활동' 등의 해외 캠페인을 진행했다.

김 할머니는 2012년 전시 성폭력 피해자를 지원하는 나비기금 설립하면서 "일본대사관 앞에 서서 우리에게 명예와 인권을 회복시켜달라고 싸우기를 계속하고 있지만, 지금 세계 각지에서 우리처럼 전시 성폭력 피해를 보고 있는 여성들이 얼마나 고통스러울지 너무나 잘 알고 있다"며 "이 여성들을 돕고 싶다"고 밝혔다. 2014년에는 베트남 전쟁에서 한국군에게 피해를 입은 여성들에게도 사죄의 뜻을 전하기도 했다.

김 할머니는 자신의 이름을 딴 '김복동의 희망' 장학재단을 만들어 기부 활동도 활발히 이어나갔다.

2015년 6월 전쟁·무력분쟁지역 아이들 장학금으로 5000만원을 기부했고, 2017년 7월 재일 조선 고등학교 학생 2명에게 '김복동장학금'을 전달했다 2017년 8월에는 사후 남은 모든 재산을 기부하겠다는 약정도 맺었다. 이와 함께 여성인권상금 5000만원을 기부해 무력분쟁지역 성폭력 피해자 지원 및 활동을 위한 '김복동 평화상'을 제정했다.

한편, 김 할머니의 별세로 위안부 피해자 생존자는 23명으로 줄었다. 앞서 이날 오전에도 위안부 피해자 이모 할머니가 별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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