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석희, 영부인 목도리 메고 다시 빙상 위로···쇼트트랙 월드컵 출전 위해 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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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윤 기자
입력 2019-01-27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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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부인 초록 목도리로 위로 전해

  • 다음달 독일·이탈리아서 5·6차 월드컵 열려

  • 심석희, 경기 출전 의지 강해

쇼트트랙 국가대표 심석희가 다음달 1일 독일 드레스덴에서 개막하는 2018~2019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월드컵 5차 대회에 출전하기 위해 27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에서 출국 수속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심석희 선수 등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에 출전하는 쇼트트랙 대표팀이 27일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출국했다. 

심 선수를 비롯 최민정, 임효준 등 남녀 국가대표 선수 12명과 코칭 스태프 6명으로 구성된 대표팀은 쇼트트랙 월드컵 5·6차 대회에 출전하기 위해 이날 오전 인천국제공항에서 독일 프랑크푸르트행 비행기를 탔다.

쇼트트랙 월드컵은 내달 1~3일(현지 시각) 독일 드레스덴에서 5차 대회가 열린다. 8~10일에는 이탈리아 토리노에서 6차 대회가 진행된다.

검은 마스크를 쓴 채로 공항에 도착한 심 선수는 동료 선수들과 이야기하거나 휴대전화를 확인하는 등 평소와 다름없는 모습으로 출국길에 올랐다.

심 선수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경기에 출전하겠다는 의지가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3월 세계선수권 대회까지 계속 출전할 예정이다. 

조재범 전 대표팀 코치의 성폭력 파문으로 최근 체육계가 미투(Me too·나도 당했다)로 떠들석한 가운데 대표팀 분위기는 차분했다.

송경택 대표팀 감독은 "선수들이 열심히 준비했다"며 "세계 선수들과 경쟁할 수 있도록 경기에만 집중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대표팀은 지난 12일까지 태릉선수촌에서 훈련할 예정이었으나 조 전 코치 사태로 이목이 집중되자 10일 진천 선수촌으로 이동해 비공개 훈련을 진행했다.

심 선수는 조 전 코치를 상습 상해 혐의에 이어 지난달 성폭행 혐의로 추가 고소했고, 이후 대표팀과 함께 진천 선수촌에서 약 2주 간의 훈련 일정을 정상적으로 소화했다.

한편 이날 심 선수는 초록색 목도리를 둘러 세간의 관심을 모았다. 이는 대통령 영부인인 김정숙 여사가 편지와 함께 보낸 선물이다.

이에 대해 심 선수의 법률대리인인 법무법인 세종의 임상혁 변호사는 "지난 24일 영부인께서 행정관을 통해 심 선수에게 전달해 달라며 편지와 녹색 머플러를 보내왔다"라며 "선물을 전해 받은 심 선수는 26일 오후 감사하다는 내용이 담긴 답장을 영부인께 보냈다"고 밝혔다.

심 선수는 편지에서 "운동선수 이전에 심석희라는 한 사람으로서, 한 여자로서 큰 용기를 냈습니다"라며 "오랜 시간을 혼자 견뎌왔던 것은 외로움과 괴로움 그 자체였습니다"라고 했다.

이어 "힘들었을 저를 헤아려주시고 보듬어 주시려 하는 마음만으로도 저에게는 큰 힘이 됩니다"라며 "또 어딘가에서 또 힘든 시간을 외롭게 견디고 있을 분들에게 저도 큰 힘이 되어드리고 싶습니다"라고 전했다.
 

심석희(가운데) 등 쇼트트랙 국가대표 선수들이 다음달 1일 독일 드레스덴에서 개막하는 2018~2019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월드컵 5차 대회에 출전하기 위해 27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에서 출국 수속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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