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성장·물가상승률 하향 조정… 기준금리 인상 물건너 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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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성모 기자
입력 2019-01-24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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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통화정책방향으로 본 한은 시각 “경제 어렵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4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기준금리를 현 1.75%로 동결한 금통화위원회의 결정 배경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1월 기준금리를 1.75%로 동결한 가운데 한은은 경제성장률과 물상상승률 전망치를 모두 하향 조정했다.

24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금융통화위원회를 마친 뒤 서울 한은 본관 기자실에서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2.6%로 하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10월 전망치인 2.7% 대비 0.1%포인트 낮춘 것이다. 물가상승률 전망치 또한 1.4%로 기존 대비 0.3%포인트 낮췄다.

이날 공개된 통화정책방향(통방문)에서는 수출 및 취업자 수 급감, 일부 지표 둔화 등을 언급하며 경제상황이 더 나빠지고 있음을 드러냈다. 그만큼 연내 금리인상 가능성이 낮아지고 있다.

한은이 발표한 통방문을 보면 ‘국내경제의 성장흐름은 지난해 10월 전망경로를 소폭 하회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는 작년 11월 통방문에서 ‘국내경제의 성장흐름은 지난 10월 전망경로와 대체로 부합하고 있다’는 것과 온도차가 크다.

또 이번 통방문에서는 수출에 대한 언급이 삭제됐다. 지난해 11월 통방문에는 ‘수출도 세계경제의 호조에 힘입어 양호한 흐름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명시돼 있었다. 하지만 1월 통방문에는 관련내용이 사라졌다.

이는 관세청이 지난 21일 발표한 ‘1월 1~20일 수출입현황’에서 수출실적이 급격히 나빠진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발표에 따르면 이달 20일까지 수출액은 256억7700만달러로 1년 전보다 14.6% 줄었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수출액도 17억7000만달러로 8.7% 감소했다. 특히 주력 품목인 반도체 수출이 42억8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28.8%(17억3000만달러) 줄었다.

부진한 고용상황도 언급됐다. 작년 11월 통방문에는 ‘부진이 다소 완화되는 모습’이라고 언급돼 있으나 이번 통방문에는 ‘취업자수 증가규모가 상당폭 축소되는 등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고 썼다. 완화에서 부진으로 시각이 180도 바뀌었다.

통계청이 발표한 ‘12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는 2663만8000명이다. 전년 같은 달 대비 3만4000명 늘어나는 데 그쳤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듬해인 2009년 12월(-3만4000명) 이후 가장 적다.

통화정책을 결정짓는 물가상승률에 대해서도 작년 11월 ‘1%대 중후반에서 등락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힌것과 달리 이번에는 ‘당분간 1% 수준에서 등락하다가 점차 높아져 하반기 이후 1%대 중반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고 했다.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크게 낮춘 배경이다,

이처럼 국내경제 성장률이 둔화되면서 올해 기준금리 인상은 사실상 어려워 보인다. 이미 노무라와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메릴린치 등 주요 글로벌 투자은행(IB)은 올해 한은이 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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