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보스포럼] '붉은깃발법' 언급...마윈이 유럽 걱정하는 이유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배인선 기자
입력 2019-01-24 08:08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발전 가로막은 19세기 '붉은깃발법' 언급…규제 지나쳐"

마윈 알리바바회장이 23일(현지시각) 다보스포럼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마윈(馬雲) 알리바바그룹 회장이 유럽의 지나친 규제에 우려를 나타냈다. 23일(현지시각) 스위스 다보스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 '신흥시장의 디지털화' 토론 세션에 참석한 자리에서다.

중국 경제매체 재신망(財新網)에 따르면 마 회장은 "유럽은 기술에 있어서 항상 프라이버시, 규제감독, 안보를 중요시 여긴다"며 "만약 진정으로 기술을 이해하지 못한다면 지나친 규제는 모든 걸 매우 어렵게 만들 것"이라고 우려했다.

마 회장은 지난 19세기 유럽에 등장했던 '붉은깃발법'을 대표적인 사례로 들며 유럽의 과도한 규제가 유럽 기술발전을 뒤처지게 할 수 있음을 경고했다. 

1965년 영국에서 제정된 붉은깃발법은 마차 사업의 이익을 보호하기 위해 자동차의 최고 속도를 시속 3km로 제한하고, 마차가 붉은 깃발을 꽂고 달리면 자동차는 그 뒤를 따라가도록 하는 것이다. 약 30년간 시행된 세계 최초 도로교통법이지만 시대착오적 규제의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이 법으로 인해 영국은 가장 먼저 자동차 산업을 시작했음에도 미국이나 독일에 뒤처지는 결과를 초래했다.

마 회장은 때마침 아프리카는 전자상거래를 비롯한 신흥기술 발전을 확신하고 있다며 "알리바바는 과도하게 걱정이 많은 유럽이 아닌, 아프리카로 진출하는 것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마 회장은 그러면서 아프리카 르완다를 사례로 들었다. 그는 "이곳에서 사흘 동안 아무런 홍보도 하지 않았음에도 커피 2000봉지를 팔았다며 올해는 10만 봉지를 팔 수 있을 것"이라며 "기술은 오늘날 다국적 무역 매커지즘에 에너지를 불어넣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마윈 회장은 다보스 포럼의 '베테랑' 참석자다. 2001년 첫 참석한 이후 올해로 벌써 열 번째 넘게 다보스를 찾은 것이다. 특히 세계적인 전자상거래 기업으로 성장한 2015년부터는 매년 꾸준히 참석했다. 특히 마 회장이 지난해 9월 1년 후 은퇴를 선언한만큼 올해 다보스 포럼은 그가 알리바바 그룹 총수로 참석하는 마지막 포럼이 될 예정이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아주NM&C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