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키니 등반가’ 우지윈, 사망케 한 ‘저체온증’…겨울등반 주의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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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선 기자
입력 2019-01-23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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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체온 35℃ 이하 지속시 뜨거운 물 마시게 하고 심폐소생술 해야

'비키니 등반가'로 유명한 대만 여성 우지윈이 21일 사고를 당해, 저체온증으로 등반 도중 사망했다.[우지윈 SNS 캡처]


'비키니 등반가'로 유명한 대만 여성 우지윈(36)씨가 등반 도중 조난 사고를 당해 끝내 숨을 거뒀다. 그의 직접적 사인이 '저체온증'으로 알려지면서, 겨울철 등반객들의 주의가 필요해보인다. 

23일 대만 난터우현 소방당국은 지난 21일 "SNS에서 지지 우라는 이름으로 널리 알려진 산악인 우지윈씨가 이날 정오쯤 위산국립공원의 한 골짜기에서 시신으로 발견됐다"고 밝혔다. 

우씨는 시신으로 발견되기 이틀 전인 19일 위성 전화를 사용해 지인에게 "협곡에서 발을 헛디뎌 20여 미터 아래로 떨어졌다. 다리가 움직이지 않는다"면서 도움을 요청한 뒤 연락이 두절됐다. 

구조당국은 우씨의 사망원인으로 저체온증을 꼽고 있다. 당시 이 지역에는 큰 비가 내렸고, 우 씨는 하반신을 다친 까닭에 움직일 수 없었던 것으로 추정했다.

저체온증은 사람의 체온이 35℃ 이하로 떨어지고 정상 체온을 유지하지 못하는 증세를 말한다. 체온이 떨어지면 신진대사(body metabolism)가 원활하지 못해 신체 기능에 제한을 받게 되며, 혈압이 급격히 떨어진다. 증상이 심하면 결국 사망할 수 있다.

만일 저체온증에 걸린 상태에서 옷이 물에 젖었다면, 신속히 마른 옷으로 갈아입어야 한다. 더 이상 체온이 떨어지지 않도록 몸을 담요 등으로 감싼 뒤 따뜻한 물이나 설탕물 등을 마마셔 빠르게 체온이 오르도록 해야 한다.

환자가 의식 불명 상태인 경우에는 가능한 한 빨리 병원으로 옮겨야 하며, 환자가 스스로 호흡을 하지 못한다면 심폐소생술 등의 응급 처치를 한 후 병원으로 옮겨야 한다.

특히 겨울철 등반객은 비나 눈이 오는 날은 가급적 등산을 삼가는 것이 저체온증을 예방할 수 있는 조치다. 

한편 우지윈은 4년 전 남자친구와 내기에서 져 비키니를 입고 산에 오른 것을 계기로, SNS에 지지 우라는 예명으로 활동하며 비키니 차림으로 등반한 사진을 올리며 유명세를 탔다. 팔로워만 수만명에 달할 정도로 인기였다. 우씨는 지난 4년간 약 100곳에 이르는 산봉우리에 올라, 최소 97번은 넘게 비키니를 입은 사진을 게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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