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주, 신도시로 뜬다] ① 도농복합도시서 수도권 거점도시로 '상전벽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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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주)임봉재 기자
입력 2019-01-23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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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왕숙 신도시ㆍ구리 테크노밸리 시너지... 10년 내 100만 도시로

  • 판교 2배 땅에 기업 1530곳 유치… 제2의 판교' 거듭

남양주시 별내동 도로망. [사진=남양주시 제공]

남양주시청. [사진=남양주시 제공]


경기 남양주가 ‘무한 발전’ 중이다. 국책사업인 3기 신도시와 최첨단 산업단지인 테크노밸리 조성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인구 100만의 수도권 동북부 거점도시로 주목을 받고 있다. 1·2기 신도시와 달리 주택·일자리·교통문제, 특히 문화기능까지 갖춘 남양주 왕숙 신도시와 테크노밸리 조성, 광역교통망 혁신으로 ‘제2의 판교’로 거듭나는 남양주의 발전상을 짚어봤다. <편집자주>

남양주가 ‘혁신 엔진’을 달고 무한 질주하고 있다. 왕숙 신도시와 광역교통망은 남양주 발전을 이끄는 원동력이다. 남양주의 인구는 현재 약 68만명이다. 남양주는 1995년 행정구역 개편 때만 해도 미금시와 남양주군이 통합, 신설된 도농복합 형태의 시에서 출발했다. 중심도시 없이 몇 개의 자연발생 소도시로 구성된 다핵도시로, 10만명 정도 도시로 인식됐던 현재의 남양주로 생각하면 괄목할만한 숫자지만 아직은 시작일 뿐이다.

◆ 왕숙 신도시, 일자리·성장·혁신

남양주의 발전 프로젝트는 끝이 보이지 않는다. ‘주택이 아닌 일자리’, ‘개발이 아닌 성장’, ‘개선이 아닌 혁신’으로 함축되는 왕숙 신도시가 프로젝트를 이끌고 있기 때문이다.

왕숙 신도시의 주요핵심은 ‘선교통대책 후입주’, ‘선자족기능확보 후입주’이다. 서울이 가진 기능 중 주택만 갖고 온 전형적인 베드타운으로 인식됐던 기존 1·2시 신도시와 다르다.

입주 전 도시다운 기능을 갖기 위해 필수적인 일자리와 주택, 교통을 갖춘다. 다른 지구에는 없는 문화기능까지 갖춘 신도시로 조성된다. 특히 왕숙 신도시는 남양주의 경제중심 자족도시 기반을 마련한다.

열악한 대중교통 혁신이 뒷받침되는 경제중심, 문화중심 권역개발은 그동안 남양주가 안고 있던 다핵도시의 한계를 극복하고, 수도권 동북부 거점도시로 성장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는데 이의를 다는 사람은 없다.

조광한 남양주시장은 “수도권 동북부지역에 대형프로젝트 사업이 추진되는 것은 해방 이후 처음으로, 정부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며 “남양주는 10년 안에 대한민국 중심으로 우뚝 설 것”이라고 밝혔다.

◆ 신이 내린 입지

왕숙은 1980년대 피혁·염색 등 제조공장이 난립했던 지역으로, 현재는 물류창고 밀집지역이다. 하지만 이제 혁신의 바람이 부는 곳이다.

정부는 왕숙을 1134만㎡ 규모의 3기 신도시 입지로 결정했다. 왕숙1지구는 8.9㎢로 진접지구와 진접2지구, 별내지구, 왕숙2지구는 2.4㎢로 다산지구, 양정역세권과 각각 맞닿아 있다.

신도시 규모 자체는 분당 신도시 19.6㎢보다 작지만, 별내, 다산 등 기존 지구를 합치면 28㎢ 이상이어서 지구 간 연계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남양주가 선택을 받은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다. 수도 서울의 중심은 물론 강남으로부터도 20㎞ 이내에 있는 데다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북부간선도로, 강변북로 등 무엇보다도 교통 접근성이 뛰어나다.

여기에 신도시 조성에 앞서 계획된 철도·도로 등 광역교통망이 조성되면 사통팔달 교통망을 품고 있는 최적의 신도시 입지를 갖추는 등 무한한 발전 잠재력을 갖게 된다.

남양주를 최적 입지로 보는 시각도 앞으로 혁신될 사통팔달의 교통 여건 때문이다.

남양주 마석~인천 송도를 연결하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B노선이 신설되면 이 노선 풍양역에서 서울역까지 15분, 청량리역까지 10분 만에 도달한다. 서울 도심까지 30분 내 출·퇴근이 가능하게 된다. 또 ‘선교통대책’ 차원의 강변북로 상습정체교차로 입체화, 수석대교 건설, 별내선 연장은 그동안 ‘교통지옥’이란 우려를 불식시킬 방안으로 추진된다.

◆ 판교 능가하는 첨단 테크노밸리 조성 ‘착착’

조 시장은 최근 경기동부상공회의소 신년인사회에서 “남양주 3기 신도시에 판교테크노밸리 2배 규모의 자족용지를 확보, 교통 혁신을 이뤄내는 것과 판교를 능가하는 첨단산업을 유치하겠다”고 재차 밝혔다.

왕숙 신도시와 인근 구리·남양주테크노밸리를 묶어서 추진하겠다는 취지다.

남양주시는 2017년 11월 구리시와 경기도가 추진한 테크노밸리를 공동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 남양주 퇴계원과 구리 사노동 일대 29만2000㎡에 친환경 첨단 테크노밸리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퇴계원은 왕숙 인근에 있다. 총사업비 1710억원이 투입되는 대규모 사업으로, 2023~2025년 추진된다.

시는 정보기술(IT), 바이오기술(BT) 등 관련 기업 1530개를 유치하겠다는 목표다. 이를 통해 만2800명의 일자리와 1조7717억 원의 경제효과가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시는 계획이 차질 없이 진행된다면 테크노밸리가 왕숙 신도시와 함께 남양주 신성장 엔진이 돼 지역경제를 견인할 것으로 내다봤다.

◆ 80만명 인구 보인다

왕숙 신도시의 훈풍을 타고 남양주의 인구가 급증할 것으로 전망되며 80만명 대도시 초읽기에 들어갔다.

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남양주의 인구는 68만1828명으로 집계됐다. 남양주의 인구는 별내와 다산 신도시의 힘입어 2000년대 초반부터 지속적인 증가 추세다.

입주 8년차를 맞는 별내 신도시는 현재 7만여명이 거주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입주를 시작한 다산신도시는 진건·지금지구에 3만2000여 가구가 입주한다.

여기에 왕숙에 6만6000여 가구가 둥지를 틀면, 인구가 80만명까지 급증할 것으로 예상한다. 이 추세라면 10년 안에 인구 10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경제중심 자족도시, 100만명 수도권 동북부 거점도시’로 거듭나게 되는 것이다.

정부가 지방자치법을 전면 개정해 인구 100만명 이상 대도시에 '특례시'를 도입하겠다고 밝히면서 남양주의 기대감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한다.

기초자치단체 지위를 유지하면서 광역시급 위상에 걸맞은 행정·재정 자치권한을 확보하고, 일반 시와 차별화된 법적 지위를 부여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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