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많고 탈많은 반포3주구, 건설사 눈독 이유? "강남 왕좌 브랜드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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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주혜 기자
입력 2019-01-20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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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법정 싸움 등 표류 우려 크지만…강남 대표 브랜드 명성 기대

  • 서초구 "간담회에 시공사들 참석은 불법" 공문 보내

서울 서초구 반포주공 1단지 아파트 일대 모습 [사진제공=연합뉴스 ]



반포3주구에서 대형 건설사들이 브랜드의 명운을 걸고 수주전쟁을 벌이고 있다. 향후 법정싸움 등 리스크를 감안하더라도, 반포3주구 재건축을 수주하면 강남을 대표하는 브랜드로 입지를 다질 수 있다는 기대감이 크기 때문이다. 

20일 반포3주구 조합 및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이날 반포3주구 조합은 2차 시공사 간담회를 열었다. 다만, 서초구청이 건설사들에 간담회 참석이 불법이라는 내용의 공문을 보내, 이날 간담회에 시공사들은 참석하지 못했다. 조합 관계자는 "시공사들의 홍보 영상을 보는 수준에서 끝났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10일 진행한 사업설명회에서는 이들 8개 건설사가 참여해, 수주전에 불을 지폈다. 반포3주구가 기존 시공사였던 HDC현대산업과 결별을 할 경우 건설사들이 선뜻 수주에 나서지 못할 것이란 우려와 달리, 내로라하는 대형건설사들이 반포3주구 수주에 전력 투구하고 있다.

향후 HDC현대산업개발와 반포3주구 조합간 법정싸움이 예상되는 등 사업이 표류할 수 있다는 우려가 큰 게 사실이다. 그럼에도 삼성물산이 3년여 만에 시공사 참여의향서를 내는 등 건설사들이 군침을 흘리는 이유는 최고급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할 수 있어서다.

최근 재건축이 확대되면서 강남 부촌 지도는 빠르게 바뀌고 있다. 반포동에서는 아크로리버파크가 래미안퍼스트지의 왕좌 자리를 빼앗고 명실공히 대표 아파트로 자리매김을 했다. 이 영향으로 대림산업의 ‘아크로’는 강남3구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아파트 브랜드로 우뚝 섰다. 

더군다나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 부활, 안전진단 강화, 조합원지위 양도 금지 등 재건축에 무수한 걸림돌이 있는 점을 감안할 때, 2기 재건축 아파트의 왕좌 자리는 당분간 쉽게 바뀌기는 힘들 전망이다. 반포3주구가 브랜드 이름을 떨칠 수 있는 마지막 기회가 될 수 있는 셈이다. 

롯데건설은 이를 인식한 듯, 10일 열린 반포3주구 간담회에서 프리미엄 브랜드 전략을 밝혔다. 또 2조6000억원 규모의 반포주공1단지 1·2·4주구 재건축 사업 수주를 따낸 현대건설은 3주구까지 확보하면 반포 일대에 대한 영향력을 더욱 확대할 수 있다.

대림산업은 반포 아크로리버파크의 기세를 몰고 나가 반포3주구까지 아크로 브랜드로 재탄생시킬 경우, 반포를 상징하는 브랜드 자리를 공고히할 수 있다. 반포자이를 보유한 GS건설도 신반포 센트럴자이, 신반포 메이플자이 등도 건설 중인만큼, 반포3주구 수주를 통해 반포를 상징하는 대표 브랜드 자리를 다시 꿰찰 수 있다.

반포 3주구는 서울시 서초구 반포동 965번지 일대에 위치한다. 1973년 11월 준공된 아파트 34개동(5층) 1490세대(22평형)와 상가 3개동이 자리잡고 있다. 현재의 구조를 지하 3층~지상 35층 17개 동에 총 2091가구가 입주할 수 있게 하는 것으로, 총 사업비는 8087억 원으로 예상된다.

한편, 반포3주구 일부 조합원들은 간담회가 열린 같은 날 인근에서 조합장 해임 총회를 계획했으나 성원 미달로 무산됐다. 다만, 일부 조합원들이 시공사 계약 총회의 절차적 타당성에 문제를 삼고 있어, 향후 반포3주구 재건축을 둘러싼 조합 내홍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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