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인사이트] 위기의 기업들 날개는 꺾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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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일한 한국공정여행업협회 협회장
입력 2019-01-1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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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일한 한국공정여행업협회 협회장

 

유일한 한국공정여행업협회 회장 [사진=한국공정여행업협회 제공]
 

올해 국내 경제에 대한 우울한 전망이 쏟아지면서 여행업계도 잔뜩 움츠러들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정부가 경기 활성화를 위해 새해 벽두부터 발 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15일 문재인 대통령이 청와대 영빈관으로 기업인들을 초청해 업계의 어려움을 직접 경청한 게 대표적인 예다. 이날 참석한 4대 그룹을 포함한 130여명의 재계 관계자들 가운데 여행업계와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인물은 없었지만, 여행업계의 귀를 열게 하는 소식도 나왔다.

이날 행사가 끝난 뒤 문 대통령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비롯한 4대 그룹 수장과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등과 영빈관에서 본관-불로문-소정원을 거쳐 녹지원까지 25분가량 산책을 했다.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은 현 회장에게 "속도를 내겠다"는 의미심장한 말을 건넸다. 금강산 관광, 개성공단 등 남북 경제협력 확대에 힘쓰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는 현 회장의 새해 최대 과제 중 하나다. 현대그룹은 대북사업 계열사인 현대아산을 두고 있다.

앞서 북한도 정치적인 문제와는 별도로 경제 부문의 협력에 대해 새해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1일 신년사를 통해 "개성공업지구에 진출했던 남측 기업인들의 어려운 사정과 민족의 명산을 찾아보고 싶어 하는 남녘 동포들의 소망을 헤아려 아무런 전제조건이나 대가 없이 개성공업지구와 금강산 관광을 재개할 용의가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아직 대북 제재 등의 문제로 재개되지 못하고 있지만, 양측의 공감대가 큰 만큼 금광산 관광이 가장 우선적으로 추진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여행업계로서는 현대아산이 금강산 관광의 물꼬를 터줘야 다른 지역으로의 활로도 열리기 때문에 기대감이 큰 것이다.

경기 불황에 타격이 큰 업종 중 하나는 여행업계다. 실제 ‘사드 사태’로 인한 중국인 관광객 감소 등의 영향으로 이미 많은 여행업체가 문을 닫았고, 경제도 정체 국면에서 벗어나지 못하면서 고사 직전까지 몰린 곳이 여전히 많다. 이 같은 상황에서 북한이라는 새로운 시장은 업계에 가뭄 속 단비와 같은 역할을 할 것으로 예측된다.

실제 앞서 통일을 이뤄낸 독일의 외국인 방문객은 1992년 1451만명에서 2012년 3041만명으로 배가 됐다. 외국인 숙박일 수도 1992년 3820만일에서 2012년 6883만일로 늘어났다. 이에 따른 경제적 효과는 천문학적이다. 통일은 아직 먼 훗날의 얘기이지만 관광만이라도 제대로 이뤄질 수 있다면, 여행업계뿐만 아니라 국내 경제 활성화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얘기다.

물론 장밋빛 전망이다. 현실화되려면 많은 장벽이 남아 있다. 준비도 필요하다. 여행업계에서도 새로운 시장인 만큼 이전과 다른 시도들이 필요하다. 문제는 규제다.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자면, 문 대통령과 재계의 만남에서 가장 큰 화두는 규제완화였다고 한다. 급변하는 세상 속에서 과거 규제에 얽매여 있다면 미래 먹거리 확보에 뒤처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날 참석한 기업들이 삼성전자를 비롯한 국내 내로라하는 업체들이지만, 이들에게도 규제는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뜻이다. 하물며 대부분 중소기업 수준인 여행업체에 대한 규제는 족쇄와 같다. 물론 소비자의 안전 등을 위해 필요한 규제들이 아닌, 불합리한 절차 등을 말하는 것이다.

일례로 정보기술(IT) 시대에 맞게 200여 여행업체가 모여 시스템 개선을 위한 비영리법인을 만들기 위해 지난해 7월부터 문화체육관광부의 문을 두드렸다고 한다. 그러나 담당자들의 불성실한 업무 등으로 반려되고, 우여곡절 끝에 같은 해 9월 담당자로부터 구두 승인 통보와 함께 ‘법인 설립허가 신청’을 다시 해도 좋다는 허락을 받았다고 한다. 문제는 해당 문체부 담당자가 민원처리 기간에 단 한 번의 연락도, 어떠한 보완사항을 요청해 온 적도 없이 또다시 반려 처리를 했다는 것이다. 이에 단체는 신청한 지 반년 넘도록 관련 사업을 본격적으로 하지 못하고 있다.

우리 경제는 새해 많은 위기를 맞을 것으로 관측된다. 여행업계를 비롯한 경제계가 원하는 것은 그리 크지 않다. 위기를 기회로 바꿀 수 있도록 정부가 돕지는 못하더라도 날개를 꺾지는 말아달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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