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인과의 대화 나섰던 황창규 회장, 하루만에 여야 질타에 '진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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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두리 기자
입력 2019-01-16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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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과방위서 여야, 유영민 추궁…“케이블 관리 엉망, KT 배임 행위”

16일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전체회의에서 황창규 KT 회장이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사진=이소라 기자]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16일 전체회의에서 여야 의원들은 KT 아현지사 통신구 화재사고와 관련, '통신 재난' 수준의 화재를 미리 방지하지 못한 데 대해 황창규 KT 회장을 강하게 질타했다.

황 회장이 지난해 11월 발생한 KT 화재사고와 관련해 국회에 출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성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최근 MBC 'PD수첩'이 방송한 KT의 통신구 케이블 관리상황을 언급하며 "통신구 맨홀의 70% 정도가 물로 차 있고 정화조가 연결돼 분뇨도 포함돼 있다"면서 "물을 양수기로 퍼내야 하는데 이 일을 하청업체에 맡겨 놓고 있다. 관리가 엉망"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1년에 1조원 이상의 수익을 내는 회사가 왜 관리를 그렇게 하느냐"고 따졌다.

이에 황 회장은 "물이 차 있는 맨홀은 극히 일부이고 KT가 책임지고 관리하고 있다"며 "작년부터 해당 통신구에 대한 전수조사에 들어갔으며 앞으로 관리·감독을 더 강화하겠다"고 답했다.'

최연혜 자유한국당 의원은 "KT의 보상방안을 보면 얼마나 많은 이가 피해 사실을 신고했는지는 전혀 없고 그냥 일반 이용자 1개월 요금 감면액이 350억원이라고만 돼 있다"며 "350억원은 누가 책임지나. 배임 행위 아니냐"고 따졌다.

자유한국당 간사인 김성태(비례대표) 의원은 화재사고 당시 모두 불에 탄 통신 케이블과 똑같은 종류의 케이블을 들고나와 "20분 정도 실험을 해봤는데 화력에 견딜 수 있는 난연 케이블"이라며 "실화 혹은 테러에 의한 화재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여야 의원들은 한 인터넷 매체가 황 회장의 이날 국회 출석으로 다보스포럼 참석이 차질을 빚게 됐다고 보도한 것을 두고도 "KT의 언론플레이"라며 맹비난했다. 황 회장은 오는 21일 세계 경제 주요 인사들이 모이는 다보스포럼 국제비즈니스위원회(IBC) 정기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다.

이에 황 회장은 "해당 보도는 전혀 모르는 이야기다. 다보스포럼 준비는 개인적으로 하는 상황"이라며 "국회는 국회고, 다보스는 다보스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전날 '2019 기업인과의 대화’에서 문재인 대통령에게 5G 이동통신의 중요성을 설명하고 규제 완화를 요청했던 황 회장은 하루만에 KT 화재에 대한 책임을 지라며 사퇴 압박을 받은 것이다.

황 회장은 지난 16일 문재인 대통령 초청으로 열린 '2019 기업인과의 대화'에서 개인정보보호 규제 완화를 요청한 바 있다. 또한 5G에서 한국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고, 이에 따른 상생협력 사례를 공유, 강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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