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문일답] 황교안 "전당대회 출마, 국민 뜻 어긋나지 않게 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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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형 기자
입력 2019-01-15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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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15일 오전 국회 본청 자유한국당 회의실에서 입당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황교안 전 총리의 정치 복귀는 지난 2017년 5월 대통령 권한대행직에서 물러난 이후 1년 8개월만이다. [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15일 자유한국당에 입당했다.

황 전 총리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지금은 통합과 화합, 그리고 단합이 어느 때보다도 중요한 때"라고 말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에 대한 입장은 명확히 밝히지 않았다. 황 전 총리는 계파 논란과 관련 "우리 얼굴에 '계파'라고 쓰여있는 것도 아니지 않느냐"고 했다.

▶다음은 황 전 총리와의 일문일답.

"여러분 반갑다. 나라 상황이 총체적 난국이다. 모두가 불안해하고 있다. 소상공인, 자영업자, 중소기업, 일자리를 얻으려고 하는 구직자, 청년들까지 누구하나 살만하다고 하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경제가 어렵다. 평화가 왔다는데 오히려 안보를 걱정하는 분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 정부가 소통을 앞세우고 있는데 정책 불통이 심각하다. 그리고 여러 가지 갈등들, 사회적 갈등이 커져가고 있다. 국민적 합의없이 밀어붙이는 성급한 정책들이 경제도 안보도 사회도 모두 어렵게 만들고 있다. 나라의 근간이 무너지고 국민들은 혼란스러워 하고 계시다. 세계 모든 나라가 미래를 바라보며 변화와 혁신을 거듭하고 있는데 우리 정부는 과거만 바라보고 있다. 과거에만 집착하고 있다. 지금 대한민국에는 미래가 보이질 않는다. 이제 우리 자유한국당이 국민들에게 시원한 답을 드려야 한다. 그것은 통합이다. 통합의 정신으로 갈등을 해소하고 누구나 밝은 미래를 꿈꿀 수 있는 희망찬 대한민국을 만들어 나가야 한다.

그동안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 그리고 나경원 원내대표 비롯한 많은 분들의 노력으로 당이 점차 활기를 되찾아가고 있다. 뭣보다도 당이 더이상 분열하지 않도록 힘써오셨고 새로운 방식으로 젊은 인재들을 영입하는 노력을 통해서 젊은이들이 우리 한국당을 찾고 또 지지하는 이제는 젊은 정당, 건강한 정당으로 거듭나고 있다. 많은 어려움속에서도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지켜나가고 계신 우리 한국당 당원 여러분들께도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저 또한 우리 자유한국당이 국민들에게 더 많은 신뢰와 사랑을 받을 수 있도록 모든 힘을 보태겠다. 우리 자유한국당은 통합과 화합의 정신으로 정말 한 마음으로 단합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금은 통합과 화합 그리고 단합이 어느때보다도 중요한 때이기 때문이다. 저도 우리 한국당 당원 여러분과 함께 문재인 정부의 경제 실정과 민생 파탄을 저지하고 잘 사는 나라 정말 국민이 잘 사는 나라 만들기 위해서 매진하도록 하겠다. 앞으로 지켜봐주시고 성원해주시기 바란다. 감사하다."

-전당대회 출마 여부와 당내 비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

"좋은 질문에 대해 감사드린다. 입당 이후에 제 의견을 말씀드리겠다고 했는데 입당 첫 날이다. 여러 의견들을 들을 수도 없고, 그런 시점이다. 제가 처음 정치에 발을 내딛는 첫 자리다. 앞으로 정말 낮은 자세로 제가 함께하고 있는 한국당의 당원들과 또 국회의원님들 당협위원장님들 여러 말씀, 그리고 국민들께서 바라는 점까지 충분히 잘 듣고 그 뜻에 어긋나지 않게 결정을 하도록 하겠다.

제가 밖에서 당이 정말 어려운 여건 속에서 고군분투하는 것을 보고 정말 안타까웠다. 그리고 마음으로도 성원하고 또 할 수 있는 협력들을 같이 해왔다. 나아가 저는 당 밖에서 우리 자유우파와 당이 도움이 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 여러 방안을 찾아서 제가 할 수 있는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왔다. 이제 당에 들어와서 당과 함께, 제 생각과 당의 생각이 함께하는 일들을 함께하기 위해서 입당하게 됐다."

-친박색채가 짙다는 얘기가 나온다. 어떻게 보시나

"제가 정치에 첫 발을 내딛는 정치신인이다. 출발하면서 계파 얘기하는 건 말이 안 된다. 그렇게 해서도 안 된다. 이미 한국당은 김 비대위원장과 나 원내대표께서도 이제 우리 당 안에는 그런 계파가 없어야 된다고 말했고, 그런 실행을 해나가는 것으로 알고 있다. 저는 자유한국당이 지금 문재인 정부와 맞서 싸우는 강력한 야당이 되는 것이 첫번째 과제라고 생각한다. 그거 하기도 바쁜데 우리 안에서 계파 싸움을 할 시간이 없다고 생각한다. 또 지금 그렇게 바뀌어 가고 있다. 저도 당에 들어가면 그런 계파와 관계없이 가급적 모든 분들, 많은 분들 만나서 소통하고 함께 일하도록 그렇게 할 각오로 정치에 들어오게 된 것이다."

-국정농단을 저지르다 서울 구치소 구속돼 있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공범이라는 지적이다. 황 전 총리가 정치하는 게 맞다고 보나

"지난 정부에서 마지막 총리를 지낸 사람으로서 국가적 시련으로 인해서 국민들이 정말 심려를 가지시게 한 점에 대해서는 제가 송구스럽게, 참으로 송구스럽게 생각한다. 이 점에 관해선 여러 번 말씀을 드렸다. 다만 그것으로 인해서 함께 일했던 모든 일들과 공무원들이 함께 적폐라고 하는 이름으로 그렇게 무너져버리게 하는, 그렇게 몰아가는 이런 것은 제가 결코 동의할 수 없다."

-대선 주자 한 분이다. 국민 지지의 이유는 뭐라고 생각하나

"국민들께서 그런 지지를 해주시는 부분에 대해서 고맙고 감사하게 생각한다. 어떤 점 때문에 저를, 보수우파 후보군을 지지하시는지 잘 살펴서 국민 기대에 어긋남 없도록 하겠다. 부족한 점에 대한 지적에 관해서는 저와 같이 일하는 분들과 함께 보완해서 우리 부족함이 국민에게 납득될 수 있게 하고 국민 속으로 들어가서 국민 말씀 많이 듣는게 답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노력을 하겠다. "

-박 전 대통령 접견을 신청했다가 거절당했다는데, 사실인가? 왜 신청하셨나

"신청이나 거절이라는 그런 단어 자체가 적절하지 않은 단어 같다. (박 전 대통령이) 많은 어려움이 있으셔서 저도 그걸 크게 걱정하고 있다. 수감돼 계시기 떄매 여러 불편함이 있을 것이라 저도 걱정하고 있다. 신청이나 거부 같은 용어는 적절치 않다. 제가 할 수 있는 부분들 적절하게 해 왔다."

-박 전 대통령 탄핵이 잘못됐다고 생각하시나

"그 질문에 대해서 정말 고맙고 감사하게 생각한다. 지금 우리 보수 또는 진보, 이런 얘길 다 떠나서 자유우파에 주력하고 힘을 쓰고 있는 우리들에게 꼭 필요한 것은 국민통합이라고 생각해. 정말 우리가 한 마음 한 뜻으로 통합해서 할 일들을 감당해나가야 된다고 하는 생각이다. 지금은 정말 가장 절실한 것이 통합이기 때문에 그런 관점에서 저도 한국당에 들어가게 되면 한국당이 정말 신뢰를 받고 그리고 통합을 앞장서서 이끌어갈 수 있도록 거기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말씀을 드린다."

-당원들 의견을 많이 듣겠다고 했다. 당원들 사이에선 박 전 대통령 사면 복권 목소리 나온다. 여기에 대한 입장

"사면이라고 하는 것은 형사법적 절차지만 정치적 측면도 있어. 그런 측면에서 우리 국민이 통합하고 화합하고 하나되는 이런 관점에서 판단해야 된다."

-전대 출마를 상정하고 당내 경쟁자들 사이에선 박근혜 시즌 투라는 얘기가 나온다

"거듭 말하지만 저는 계파를 떠난 바른 정치를 함께하기 위해 입당하게 됐다. 그래서 어떤 계파와 관련된 그런 말씀을 하거나 그런 입장에 제가 설 수 없고 서지도 않겠다는 말씀을 드리겠다."

-2~3주 전만해도 입당에 유보적인 태도를 보이다가 갑자기 마음을 바꾸신 걸로 알고 있다. 어떤 계기로 입당을 결심하게 됐나.

"제가 그 동안 여러 분들의 많은 의견을 듣고 있다고 말씀드렸다. 여러 생각을 하고 있다는 말씀도 드렸다. 그런데 지금 나라가 크게 흔들리고 있다. 자영업자나 또 회사원도 마찬가지고, 서민이나 중산층도 마찬가지고 청년이나 또는 중년 노년들은 말할 것도 없고 모두 힘들어하고 있다. 대한민국 사회 곳곳에서 터져나오는 힘들고 어렵다고 하는 고통의 목소리를 제가 외면하기가 어려웠다. 흔들리는 대한민국을 올바르게 할 수 있다면 저의 작은 힘이라도 보태야겠다는 생각을 해서 입당을 하게 된 것이다."

-바른미래당, 대한애국당 등 보수통합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시나

"자유우파가 단합해야 한다. 제가 아까 단합 화합 통합에 대해 여러 번 말씀드렸는데 보수우파가 그렇게 합해야 된다고 하는 이런 큰 방향을 잡고 그런 관점에서 모든 노력을 기울여 나가도록 그렇게 해야 된다."

-보수통합에서 어떤 역할을 하실 거냐

"여러 분들이 여러 모양으로 나뉘어져 있다. 나뉜 분도 생각들이 다르고 정치경로가 다르기 때문에 정말 쉽지 않은 일이지만 최선을 다하고 그 동안 갖고 있던 생각 공유하는 과정에서 결국 그런 일 되게 해야 하고 가능하리라는 기대를 하고 노력하겠다."

-통합을 말했는데 대구·경북(TK)과 친박의 지지를 받는 것으로 나타난다. 비박계를 어떻게 아우를건지

"제가 당에 들어간다는 보도가 난 직후 여러 분들이 저에게 전화도 하시고 저도 여러분에게 전화를 드렸다. 관심 갖고 있는 분들에게 제 입장도 간단하게나마 설명드렸는데 거기엔 누가 친박인지 누가 비박인지 구분없이 연락을 드렸다. 그러니까 이미 당에도 계파 얘기가 없어졌고 거의 없어졌고, 또 저도 누가 친박인지 비박인지 이런 생각 갖고 있지 않다. 그런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은 구시대의 정치다. 새로운 정치를 해야 된다 생각하고 그런 새로운 정치 하기 위해 제가 당에 들어온 것이다."

-바른미래당은 통합의 대상인가

"지금 어떤 제안을 둘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지금은 모든 것을 통합과 화합에 집중하면서, 그러나 그것이 되지 않는 일이라고 하면 순차적으로 갈 수 있겠다. 그런 방법을 통해서 가야한다."

-당내 어떤 역할을 기대하나? 앞으로 선거는 어떻게 진행할 것인지

"저의 역할은 어떤 보직이나 직분을 갖고 할 수도 있겠지만 또 보직과 직분에 관계없이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크게 중요한 게 아니라고 생각하고 당원 또 국회의원들, 당협위원장들 이분들과 함께 지혜를 모아가면서 국민 속에서 답을 찾고 진솔하게 들으면 길이 보이리라 생각한다. 극복하는 정당이 되게 힘을 보태겠다."

-수십 년 공직 생활을 마치고 정치에 첫 발을 디뎠다. 제 2의 반기문 사태가 우려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그 분들이 정말 귀하고 좋은, 정말 하신 일이 많은데 어떤 한 부분에 집중해서 마치 그 분이 잘못한 것처럼 보일 수 있는 대화는 나누고 싶지 않다. 저는 누구든지 훌륭한 분들의 장점들을 본받고 제 부족함 메우는 이런 일 해나갔으면 하는 생각을 갖고 지금까지 살아왔다. 앞으로 이런 국가의 소중한 자산들과 말씀을 나누면서 정치의 지혜도 배우고 나라의 미래도 생각하는 정치인 되도록 힘쓰겠다."

-당 일각에서는 탄핵이 잘못됐다 이 부분 정리하고 가야 된다는 사람들 있다. 이에 대한 입장은

"이 부분에 관해서 2017년 경에 대국민담화문을 발표한 일이 있다. 지금은 정말 국민통합이 필요한 때다. 통합 하는데 전력하겠다."

-재론을 해선 안 된다는 입장인지

"지금은 저희가 국론을 합해서 정상화 되고 반듯한 나라가 되게 하는데 대해 집중해야겠다."

-계파 프레임을 구시대 정치라고 말씀하셨다

"한국당 국회의원 112명이 적지 않은 숫자다. 많은 숫자다. 그리고 그 분들 중엔 그 동안에 어떻게 보면 탈당했다가 다시 들어오신 분들도 있고 여러 분들이 계시다. 한 분 한 분이 어떻게 해오셨나 그것을 알아볼 시간이 있다면 우리 미래 어떻게 만들거냐 그런 이야기를 하고 싶다. 그렇게 해나갈거다. 우리 얼굴에 계파가 써있는 건 아니잖아. 언제든지 우리가 다시 출발할 수 있는 거다. 아주 어려운 상황이라 하더라도 다시 갈 수 있다. 자꾸 뒤를 돌아볼 필요 없다고 생각한다. 통합의 방향으로 가야한다."

-정치 신인 입당식인데 분열된 당 통합을 강조하고 문 정부를 강하게 비판했다. 자신감의 근거는 무엇인지

"어디서 많이 들어본 질문이다. 저 혼자 할 수 없다. 같이 하는 것이다. 같이 하기 위해 우리 한국당이 노력하고 있다. 이해해달라."

-높은 지지율에 근거를 뒀다고 볼 수 있을까

"우리 한국당에 많은 자원들이 있다. 국회 안에도 있고 밖에도 있다. 그 분들과 함께 하는 노력들이 필요하다."

-문재인 정부의 어떤 정책이 잘못됐는지 명확히 말해달라

"역사적으로 경제를 살리기 위해서 인류가 발견한 가장 지혜로운 방법은 시장경제다. 자유시장경제다. 자유시장경제의 원리는 시장에서 자원의 배분이 이뤄지게 하는 거다. 그래서 시장에서는 누구도 양 쌍방이 다 손해를 보는 거래가 이뤄지지 않는다. 그게 바로 시장경제다. 결과적으로 시장경제를 통해서 우리 경제가 발전해나갈 수 있고 재화가 재창출돼 가며 경제 성장이 이뤄진다. 저는 자유시장경제 신봉하고 있고 그것이 우리 국제사회의 공통된 인식이다.

지금 정부에서 고쳐야 될 점이 있다고 하면 그 시장경제에 과도하게 개입하고 있다는 점이다. 물론 시장경제가 잘못된 부분이 보완될 필요는 있다. 그런 측면에서 노력하는 것은 마땅하고 또 해야 돼. 그러나 시장경제의 근간이 흔들리게 하면 그 시장이 기능할 수 없다. 이 부분에 관해선 근로시간 문제, 최저임금 문제 이런 거 잘 알잖느냐. 이런 것들이 우리 경제 굉장히 어렵게 하기 때문에 이 부분 고쳐달라는 게 우리 경제를 하는 분들 여기에 관련되는 모든 분들이 얘기하는 얘기다. 지금 정부도 상당한 문제점 인식하고 있는 것 같다. 그러면 바로 고쳐서 국민을 안심케 해야 하는것 아니냐."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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