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완의 국제 레이더] 2차 북미 정상회담 개최지는 베트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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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완 논설위원
입력 2019-01-14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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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국, 싱가포르와 경합

 

[사진=AP/연합뉴스]



싱가포르 정부는 지난해 6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제1차 북.미 정상회담을 개최하면서 경호, 치안 및 미디어 센터 제공 등 각종 비용으로 160억원 이상 지출했다. 그러나 북.미 정상회담을 통해 국가 이미지가 크게 상승하면서 싱가포르는 비용의 수십 배에 달하는 경제 효과를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은 새해 벽두부터 만남 의사를 거듭 밝히면서 제2차 북.미 정상회담 성사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초미의 관심사는 회담 개최 장소이다. 현재 베트남과 태국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는 가운데, 1차 회담을 개최했던 싱가포르도 후보지로 다시 부각되고 있다.

특히 이 가운데 베트남은 자국 개최에 가장 적극성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북미 정상의 만남 자체가 전 세계의 이목을 끌 수 있는 국제적 행사로 싱가포르처럼 엄청난 국가 브랜드 상승 및 홍보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베트남이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미디어 정보분석회사 멜트워터에 따르면, 제1차 정상회담 개최로 싱가포르는 5억6800만달러 (6천377억원)에 이르는 홍보 효과를 얻었다. 
 
​CNN 보도에 따르면 베트남 정부는 지난해 12월 2차 북미 정상회담을 자국에서 유치하겠다는 뜻을 한국 정부에 전달했다. 마크 램버트 국무부 동아시아 태평양 부차관보 대행과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각각 지난해 12월과 11월 베트남을 방문하기도 했다. 특히 베트남이 북한과 미국 양측에게 갖는 상징성도 부각되면서 베트남 개최설이 힘을 얻고 있다. 베트남과 미국은 전쟁을 치른 나라이지만, 1995년 국교 정상화 이후 경제 교류가 활발해지면서 급속한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미국은 북한에게 비핵화 실천과 베트남식 개혁.개방에 나설 것을 주문하고 있다. 

일본 요미우리 신문은 13일 "트럼프 대통령이 2차 북미 정상회담을 내달 중 베트남에서 열자고 북한에 제안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북한이 이 제안에 대해 "아직 답변하지 않았다"며 인도네시아와 몽골 등도 개최지로 나돌고 있지만 실제로 검토되고 있는 곳은 베트남이라고 보도했다. 아사히 신문도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게 2차 회담을 2월 셋째 주 베트남에서 개최하자고 제안했다며 이에 대해 북한이 회답을 보류하고 있다고 전했다.

싱가포르 스트레이츠타임스는 개최 후보지가 베트남과 태국으로 압축됐다고 13일 보도했다. 한 소식통은 “두 곳 모두 정상회담 유치를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베트남과 태국은 미국뿐만 아니라 북한과 외교 관계가 있고 정치 이벤트를 개최할 역량과 경험이 있다는 게 공통점이다. 

한편, 베트남이 지난 6월 북.미 정상회담을 성공적으로 치른 싱가포르가 최종적 '쇼트 리스트(Short List)에 올라있다는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보도도 눈길을 끌고 있다. 이 매체는 싱가포르가 베트남과 달리 중국의 영향 권에 들어있기 때문에 중국과 거리를 좁히려는 미국의 입장에서 본다면 베트남보다 유리할 수도 있다는 의견도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싱가포르 정상회담 이후, 거의 가시적인 진전이 없기 때문에 싱가포르 납세자들이 또 다시 북미 정상회담의 비용 마련에 지난해처럼 열성적이지 않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美 국무장관은 13일(현지시간) 美 CBS 방송 '페이스 더 네이션'과의 화상 인터뷰에서, 북미 정상이 마주 앉는 걸 언제 볼 수 있느냐는 질문을 받고 "우리는 세부 사항을 도출(work out)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이르면 이번 주 양측은 뉴욕에서 고위급 접촉을 개최, 회담의 일정과 장소 의제 등에 대한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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