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언론 문 대통령 기자회견 '강제징용 배상' 발언 집중 조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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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은숙 기자
입력 2019-01-10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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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치 쟁점화 현명치 않아" 등 언급 자세히 소개

문재인 대통령 [사진=청와대]


일본 언론이 10일 열린 문재인 대통령의 신년기자회견 내용에 대해 비상한 관심을 보였다. 특히 일본 언론은 최근 양국사이 가장 예민한 외교 사안인 대법원 강제징용 배상 판결에 대한 문 대통령의 발언을 자세히 소개했다. 북한 핵문제에 관한 발언도 주목을 받았다. 

NHK 방송을 비롯해 아사히, 요미우리 신문 등 일본의 주요 언론은 10일 일제히 문 대통령의 강제징용 배상 판결에 대해 언급한 내용을 온라인 웹페이지의 주요기사로 내걸었다.

NHK는 문 대통령이 징용을 둘러싼 재판에 대해 "한·일 양국이 서로 지혜를 짜내야 한다"고 발언한 것을 강조했다. 또 새로운 기금이나 재단 설립 가능성에 대한 답변에도 주목했다. 문 대통령은 기금이나 재단에 대해 수사가 진행되고 있는 상태이므로, 상황을 지켜보고 판단해야 한다고 발언했다.

이에 NHK는 "문 대통령이 재단 설립을 해결 방법으로 언급한 것은 처음이다"라면서 "한국 정부에서 재단과 기금이 문제 해결 대안의 하나로 검토할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한 것이다"라고 분석했다. 

언론은 특히 문 대통령의 일본 비판 발언에 주목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한·일 관계에 대해 "일본 정부가 조금 더 겸허한 입장을 가져야 한다"고 발언했다. 이어 "일본 정치 지도자들이 그 문제(일제 강제징용 배상 판결)를 정치 쟁점화해서 논란거리로 만들고 확산시키는 것은 현명한 태도가 아니다. 정치공방으로 나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배상판결에 대해서 삼권분립을 강조하면서 문 대통령은 "정부는 사법부 판결에 존중해야 한다"면서 "일본도 마찬가지다. 일본이 한국 법원의 판결에 불만이 있더라도 기본적으로 그 부분은 어쩔 수 없다는 인식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요미우리 신문은 "일본은 좀더 겸허해야", "판결을 존중하라" 등과 같은 발언을 제목으로 뽑았다. 아사히 신문은 '한국 대통령의 일본 비판'이라는 제목을 달고 "정치인이 (강제징용 문제를) 쟁점화하는 것은 현명하지 못한 처사다"라고 말한 부분을 강조했다. 

니혼게이자이 신문 역시 강제징용 문제에 대한 정치쟁점화에 대해 "현명하지 못한 처사다"라고 발언한 부분을 강조했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강제징용 판결과 관련해 "이것은 한국 정부가 만들어낸 문제들이 아니다. 과거 불행했던 역사 때문에 만들어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한국 정부는 이 문제는 이 문제대로 해결하고, 미래지향적인 관계를 훼손하지 말자고 누누이 이야기하고 있다"면서 논란이 되고 있는 강제징용 판결은 현재 한국 정부에 책임 소재를 물을 문제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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