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가 투자자들에게..."쇼트 에브리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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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신회 기자
입력 2019-01-10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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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식, 채권, 외환, 상품 전망 강세서 약세로…"금융위기 이후 가장 극적인 반전"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미국 뉴욕증시를 비롯한 글로벌 증시가 새해 들어 지난해 말의 급격한 손실을 조금씩 만회하고 있지만, 로봇은 여전히 거의 한결같이 주식을 비롯한 주요 자산 가격의 하락을 점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신문은 "컴퓨터 모델이 투자자들에게 '쇼트 에브리싱(Short Everything)'이라고 말한다"고 전했다. 주식, 채권, 외환, 상품(원자재) 가릴 것 없이, 모든 자산의 가격이 떨어질테니 쇼트(매도) 포지션을 취하라는 게 컴퓨터의 판단이라는 것이다.

자산가격 등락 모멘텀에 따라 매매하는 알고리즘 분석에 따르면 추세추종 투자전략의 방향성이 최근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급격하게 강세에서 약세로 돌아섰다. 

같은 전략을 쓰는 펀드들은 2017년 3분기에 주식, 채권, 외환, 상품 등 4대 자산군에 대해 '넷롱'(net long·순매수) 포지션을 취했지만, 올해는 채권을 제외한 3대 자산에 대해 '넷쇼트'로 돌아섰다. 주식, 외환, 상품 가격이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에서다. 그나마 채권이 넷쇼트 바람에서 벗어난 건 시장 불안에 따른 '안전자산' 수요 때문으로 보인다.

이같은 동향을 포착한 알파심플렉스그룹의 캐스린 카민스키 조사전략 책임자 겸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이는 마치 대혼란(chaos)와 같은 베팅"이라며 "컴퓨터 모델을 제 아무리 돌려봐도 결국 많은 자산군이 넷쇼트가 된가"고 말했다. 그는 이렇게 극적인 포지션 반전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진 2007~2008년이 마지막이었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포지션 전환은 저조한 경제지표와 지정학적 불확실성으로 지난해 말 세계 경제 성장세에 대한 우려가 고조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 결과 뉴욕증시는 사상 최고 수준에서 급락해 금융위기 이후 최악의 연간 실적을 기록했다. 

WSJ는 그러나 컴퓨터 모델의 방향성이 월가 분석가들의 견해와 엇갈린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최근 투매가 과도했다고 본다. 뉴욕증시 간판지수인 S&P500은 올 들어 미·중 무역협상 진전 기대감에 2%가량 반등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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