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갑부' 아마존 베이조스 CEO 이혼…'위자료'에 쏠린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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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신회 기자
입력 2019-01-10 0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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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베이조스 순자산 154조원...부인 매켄지 최대 절반 요구할 수 있어

  • 아마존 통제력 약화 우려...전문가들 "매켄지, 무리한 요구 안 할 것"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 왼쪽)와 부인 매켄지 베이조스[사진=로이터·연합뉴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의 제프 베이조스 최고경영자(CEO)와 부인 매켄지 베이조스가 결혼한 지 25년 만에 갈라선다. 세계에서 가장 돈 많은 부부의 이혼이다.

제프 베이조스는 9일(현지시간) 본인 트위터에 부부 공동 명의로 올린 성명을 통해 이혼을 선언했다. 베이조스 부부는 "우리는 오랜 기간 애정 어린 탐색과 시험적인 별거 끝에 이혼하고 친구로서 계속 삶을 공유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는 서로를 발견한 것을 대단한 행운으로 느끼고, 결혼해서 지낸 모든 해에 대해 깊은 감사를 느낀다"며 "우리가 25년 뒤에 헤어질 것을 알았어도, 우리는 모든 걸 다시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또 "우리는 부부로서 멋진 삶을 살았다"며 "부모, 친구, 벤처와 프로젝트에 대한 파트너, 벤처와 모험을 추구하는 개인으로서의 멋진 미래도 기대한다"고 했다.

베이조스 부부는 1990년대 초 미국 뉴욕의 한 헤지펀드에서 일할 때 만나 결혼했다. 4명의 자녀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가 9일(현지시간) 트위터에 부부 공동 명의로 올린 이혼 성명[사진=제프 베이조스 트위터 캡처]


베이조스 부부는 이혼을 결정하게 된 배경을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성격 차이 때문일 수 있다는 추측이 나올 뿐이다. 미국 인터넷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는 매켄지가 한때 패션잡지 '보그'와 한 인터뷰에서 남편과의 차이를 언급한 적이 있다고 지적했다.

제프 베이조스는 세계 최대 갑부다. 블룸버그 억만장자지수에 반영된 그의 순자산은 이날 현재 1370억 달러(약 153조6729억원)에 이른다. 올해 들어서만 재산이 122억 달러 늘었다. 아마존이 최근 마이크로소프트(MS)를 제치고 시가총액 1위 기업으로 부상한 덕분이다.

따라서 베이조스 부부의 이혼 발표에 세간의 관심은 이혼 합의금에 몰린다. 세계에서 가장 비싼 이혼이 될 수 있어서다.

미국 경제전문방송 CNBC는 베이조스 부부가 살고 있는 미국 워싱턴주에서는 결혼기간에 이룬 부를 부부공동재산으로 간주한다며 이혼시에는 이를 똑같이 분할하게 돼 있다고 지적했다. 제프 베이조스는 결혼한 지 1년 뒤에 아마존을 설립했다. 매켄지가 아마존 현재 가치에 따라 최대 660억 달러를 챙길 수 있다는 얘기다. 660억 달러는 블룸버그 억만장자지수에서 세계 4위인 베르나르 아르노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그룹 회장 다음 가는 부자가 될 수 있는 돈이다. 매켄지가 여성으로는 세계 최대 부자가 되는 셈이다.

CNBC는 제프 베이조스가 이처럼 막대한 이혼 합의금을 마련하려면 자신이 보유한 아마존 지분을 팔거나 지분을 담보로 돈을 빌려야 해 회사 장악력이 약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안 그래도 그가 가진 아마존 지분이 16%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CNBC는 매켄지가 제프 베이조스의 파트너로서 가산을 계속 불리길 바랄 공산이 크다는 게 전문가들의 관측이라고 전했다. CNBC는 특히 베이조스 부부가 성명에서 "이혼을 결정했다"고 밝힌 대목에 주목했다. 이들은 성명 말미에 "꼬리표는 다를지 몰라도, 우리는 가족이자 소중한 친구로 남을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매켄지가 제프 베이조스에게 무리한 합의금은 요구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미국 역사상 가장 비싼 이혼 합의금 기록은 카지노 재벌 스티브 윈이 갖고 있다. 그는 2010년 부인 일레인과 이혼하며 약 10억 달러를 지불했다. 미국 석유재벌 해롤드 햄은 2015년 부인과 이혼할 때 9억7480만 달러짜리 수표를 써준 것으로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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