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사와 반대로 대형마트 늘리는 롯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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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 기자
입력 2019-01-08 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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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해 3곳이상 출점…中사업 철수 반전 삼아 국내 점유율 확대

  • "어려울수록 통 큰 투자" 신동빈 회장 정면승부 의지도 반영

지난해 12월 문을 연 금천점에서 고객들이 쇼핑을 즐기는 모습.[사진= 롯데마트 제공]


사드 보복으로 주춤했던 롯데마트가 2019년 새해 들어 국내시장 확장 전략을 펼친다.

8일 롯데마트에 따르면 상반기와 하반기 각각 1개 이상의 점포를 오픈한다는 계획이다. 최근 유통산업의 규제 강화와 내수경기의 장기 침체 상황을 고려해 본다면 롯데마트의 신년 계획은 의외성이 짙다. 그도 그럴 게 국내 유통산업이 위축되자 경쟁사들은 저마다 오프라인 점포를 축소하고 있는 상황이다. 

롯데마트가 이같이 국내 점포를 확장하는 배경에는 지난해 중국사업의 철수와 국내 사업의 효율화 추진 목표가 작용했다.

롯데마트는 2017년부터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보복으로 인해 현지 사업에서 큰 어려움을 겪었다. 이에 롯데마트는 해외사업의 중심축을 동남아로 돌리고 중국에서 철수작업을 단행했다. 중국은 지역별로 롯데마트의 사업법인이 분리돼 있어 완전매각과 철수에 적지 않은 시간이 걸렸다. 롯데마트는 현지의 유통업체와 장시간 협상을 거치며 매각 후 정리절차를 지난해 하반기에 완료됐다.

철수가 완료되자 중국사업의 손실은 줄어들었다. 롯데마트는 2016년 2686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고, 2017년에도 중국에서 1000억원 이상의 손실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에 더 이상 사업을 추진하지 않는 롯데마트는 앞으로 이 정도 규모의 손실을 보전하게 된 셈이다.

국내의 시장점유율 확대 목표도 롯데마트의 점포 확장에 불을 지폈다. 이마트(143개)와 홈플러스(140개) 등 경쟁사 대비 다소 매장이 부족한 롯데마트(119개)는 확장전략을 펼쳐 가격경쟁력을 높이고 시장 점유율을 확대한다는 각오를 보였다. 대형마트 시장에서 저렴한 상품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규모의 경제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롯데마트는 이미 올해 초 인천터미널점을 오픈했다. 1월 개장을 준비 중인 이천점도 막바지 작업이 한창이다. 이들 두 개의 점포를 더한다면 롯데마트는 상반기에만 2개의 신규 점포를 출점하게 된다. 아울러 롯데마트 관계자는 하반기에도 최소 1개 이상의 점포를 추가 출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출점이 거론되는 지역은 경기도 고양과 경북 포항 등이다. 이들 지역의 점포는 지역 상권과 상생협의를 꾸준히 진행 중이다.

한동안 실적이 좋지 못했던 롯데 유통 계열사의 지원사격을 위해 롯데쇼핑의 움직임도 바빠졌다. 투자업계에 따르면 롯데쇼핑은 8개월 만에 회사채 발행에 나선다. 중국의 사드 보복 리스크가 사라지고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까지 석방되는 등 분위기가 반전되자 투자금 확보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신 회장은 지난해 롯데그룹의 미래 투자계획을 발표하면서 “어려울수록 더욱 적극적인 투자에 나서야 한다”고 공언한 바 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우선 2019년에는 2~3개 정도 신규점 오픈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외 지역에도 상생협의를 원만히 진행해서 점포를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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