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대통령이 대답해야"…김태우·신재민 구하기 나선 보수야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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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형 기자
입력 2019-01-04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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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 "김태우·신재민 탄압 즉각 중단하라"…바른미래 "겁박하지 말고 경고음 받아들여야"

자유한국당 정양석 원내수석부대표(가운데)와 이만희(왼쪽), 추경호 의원이 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와대 분수대 광장에서 '민간인 사찰 및 적자 국채발행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항의 서한을 전달하기 전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보수야권이 4일 일제히 김태우 전 특별감찰반원과 신재민 전 기획재정부 사무관 구하기에 나섰다.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이들을 공익제보자로 규정하며 정부여당에 대한 공세를 이어갔다. 한국당은 문재인 대통령에게 서한을 전달했고, 바른미래당은 이들을 도와줄 변호사들을 소개하기도 했다.

한국당은 이날 의원총회를 열고 문재인 대통령을 직격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공익제보자에 대한 파상공세식 인격모독, 사법탄압으로 진실을 말할 기회조차 박탈하려 한다"며 "진실을 위해 사력을 다한 용기있는 고백이 한순간 물거품이 되고 마는 현실에 참담함을 느낀다"고 했다.

나 원내대표는 "이제는 문 대통령이 답해야 할 때"라며 "청와대가 주도한 민간인 불법사찰, 공무원 사찰, 블랙리스트 작성, 나라살림조작사건의 진상규명을 해줘야 한다"고 했다. 이어 "그 책임자를 처벌하기 위해서 대통령이 적극 나서야 한다"고 했다.

한국당은 이날 의총을 마친 뒤 청와대를 찾아 문 대통령에게 서한을 전달했다. 한국당은 서한에서 "지난 문재인 정부는 독선적이고 비민주적인 국정운영으로 국민의 기대를 무참히 짓밟고 말았다"며 "기회는 소위 캠코더에게 돌아갔고, 과정은 사찰과 구속으로 이어졌고, 결과는 정권의 불의에 맞선 젊은 공무원들이 온갖 탄압을 받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국당은 "청와대와 기재부가 진행하고 있는 김태우, 신재민에 대한 무자비한 탄압을 즉각 중단하라"며 "인격모독, 고소고발로 정의를 짓밟을 수는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젊은 공직자들의 입을 봉쇄해선 안 된다. 정의와 공익을 짓밟는 비겁한 권력을 국민들은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김태우, 신재민의 외침이 국정을 농락하는 청와대 참모들에겐 악으로 보이겠지만 청와대와 국정개혁을 바라는 국민의 눈엔 정의로 보인다는 점을 명심하길 바란다"며 "의로운 국민을 보호하고, 국정개혁을 위한 문 대통령의 현명한 조치를 기대한다"고 했다.

바른미래당 또한 가세했다. 이준석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지난 며칠간 동원할 수 있는 모든 좌파인사를 동원해 신 전 사무관이라는 메신저를 공격해 신 전 사무관이 극단적인 선택을 고려할 정도로 몰아부친 정당이 바로 민주당"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그 사실이 자명한데, 오히려 야당에게 당사자와 가족들에게 상처주지 말라고 하니, 정말 이것은 내로남불 정도가 아니라 '양심에 털 난 것'이다"며 "내로남불 하지 말고, 신 전 사무관을 겁박하는 대신 그의 메시지가 담고 있는 문재인 정부에 대한 경고음을 받아들이시라"고 했다.

이언주 의원은 신 전 사무관을 도울 변호사들의 기자회견을 주선하기도 했다. 변호사 22명은 이날 '자유를 수호하는 변호사들'이라는 이름으로 성명서를 내고 "우리 변호사들은 문재인 정부가 김태우 전 감찰관과 신 전 사무관에 대한 검찰고발을 즉시 철회할 것과 폭로된 사실에 대한 진상규명 및 관계자 처벌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김 전 감찰관과 신 전 사무관 뿐만 아니라 제3, 제4의 김태우, 신재민과 같은 공익제보자들을 반드시 보호하겠노라 천명한다"고 했다.

이 의원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당시 (민주당이) 고영태나 이런 사람들에 대해서 그들을 의인으로 치켜세우면서 과도하게 보호했다"며 "그 사람들이 도덕적으로 깨끗해서 보호했느냐? 그 분들보다 신 전 사무관이 훨씬 순수하고 정의로운 사람"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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