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승희 한국예술종합학교 명예교수, 한성준예술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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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성민 기자
입력 2019-01-03 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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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영숙류 승무_정승희. 사진=한성준예술상 운영위원회 제공]

정승희 한국예술종합학교 무용원 명예교수가 제5회 한성준예술상을 수상했다.

춤자료관 연낙재(관장 성기숙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와 한국춤문화유산기념사업회는 2일 “근대 전통무악의 거장 한성준(1874년~1941년) 선생의 예술적 업적과 춤정신을 기리기 위해 제5회 한성준예술상 수상자로 춤아카데미즘 1세대로서 교육·창작·이론을 통해 한국춤의 위상 정립에 기여한 정승희 명예교수를 선정했다”라고 발표했다.

제5회 한성준예술상 심사위원회(위원장 송방송 한국음악사학회 이사장)는 정승희 선생 선정 사유에 대해 “한성준-한영숙으로 이어지는 중고제 전통춤 예맥의 본류로서 그 미학적 전통을 충실히 계승했을 뿐만 아니라 일평생 교육의 현장에서 창작과 우리춤의 메소드 및 이론연구를 통해 춤아카데미즘을 견인하고 한국춤의 위상 정립에 기여한 점을 높이 평가하여 선정했다”라고 밝혔다.

1945년 서울에서 출생한 정승희는 일찍이 한영숙 문하에 입문하여 ‘승무’, ‘살풀이춤’, ‘태평무’ 등을 사사받는 등 한성준-한영숙으로 이어지는 중고제 전통춤의 예맥 그 중심에 있다고 할 수 있다. 우리나라 대학 무용과의 기원인 이화여대 무용과 제1회 입학생으로 동 대학원 무용과를 졸업했으며 단국대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춤아카데미즘 제1세대를 대표하는 무용가로 상명대학교 자연과학대학장을 거쳐 한국예술종합학교 무용원 설립의 산파역할을 했으며, 실기과 교수 및 무용원장을 지내는 등 일평생 교육의 현장에서 후진양성에 힘썼다.

또 전통을 소재로 한 창작 작업에 매진하여 ‘심청’, ‘고로초롬만 살았으면 싶어라’, ‘아제아제 바라아제’, ‘학이여 그리움이여’, ‘Images-비천사신무’ 등의 작품을 남겼다. 또 한성준-한영숙으로 이어지는 춤사위 기법을 이론적으로 분석한 ‘승무’, ‘살풀이춤’, ‘태평무’ 등을 집필했다. 현재 대한민국예술원 회원, 무용교육혁신위원회 공동위원장, 한국예술종합학교 무용원 명예교수로 있다.

한성준 선생은 충남 홍성의 세습무가 출신으로 8세 때 춤과 장단, 줄타기 등 민속예능을 익히고 내포 일대에서 활동하다가 서울무대에 입성하여 당대 최고의 명고수로 명성을 얻었다. 판소리 명창들과 전국을 순회하며 왕성한 공연활동을 펼쳤고, 경성방송국의 최다 출연자 중의 한 사람이었으며, 국악명인들의 북반주로 유성기음반 취입에 참여하는 등 전통음악의 보급과 확대에 크게 공헌했다.

특히, 1930년대 후반 조선음악무용연구회를 창립하여 후진양성에 힘썼고, 약 100여 종목에 달하는 전통춤을 집대성하고 무대양식화하는 업적을 남겼다. 한성준이 창안한 승무, 태평무, 살풀이춤 등은 한국 전통춤의 최고 백미로 손꼽힌다. 한성준 문하에서 한영숙⋅강선영⋅김천흥⋅이동안 등 기라성 같은 전통춤꾼이 배출됐으며, 신무용가 최승희⋅조택원에게도 영향을 미쳐 세계무대로 진출하는 발판을 제공했다. 한성준은 한마디로 우리 춤의 뿌리이자 아버지이며 영원한 스승으로서 창작의 화수분과도 같은 존재라 할 수 있다.

한성준예술상은 전통춤의 보존 계승에 기여한 무용가, 한국 춤의 예술미학적 발전에 기여한 안무가를 비롯 전통가무악 분야 연구업적이 뛰어난 학자 및 해외 한민족무용가 중 탁월한 업적을 남긴 인물을 대상으로 매년 연말 1명을 선정하여 시상한다.

지난 2014년 제정되었으며, 1회 한성준예술상은 한국창작춤의 창시자 김매자 창무예술원 이사장, 2회 한국 남성무용가를 대표하는 국수호 디딤무용단 예술감독, 3회 한국민속음악학의 개척자 이보형 한국고음반연구회장, 4회 한성준-강선영의 전통춤 맥을 이어온 이현자 국가무형문화재 제92호 태평무 전수조교 등이 각각 수상한 바 있다.

제5회 한성준예술상 운영위원회는 이진원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를 위원장으로 윤미라 경희대 교수, 김순정 성신여대 교수, 정재왈 금천문화예술재단 대표, 성기숙 연낙재 관장 등으로 구성되었다. 심사위원회에는 송방송 한국음악사학회 이사장을 위원장으로 이병옥 용인대 명예교수, 김복희 한양대 명예교수, 임학선 성균관대 석좌교수, 유영대 고려대 교수 등이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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