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 CEO "올해 전례없는 위기"…수익 다변화·디지털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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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수 기자
입력 2019-01-0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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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 최고경영자(CEO)들은 올해를 카드업계 최고의 위기상황이라고 진단하고, 위기 극복을 위해 수익 다변화와 디지털화가 필요하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은 지난 2일 신년사를 통해 "카드업계는 외부 정책 변수와 다양한 결제수단 등장으로 전례없는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고 업계의 현 상황을 표현했다.

임 사장은 그러면서도 "중국의 병법서에는 '극한의 어려운 상황에서도 반드시 길은 있다'는 '무중생유(無中生有)'라는 말이 있다"며 "당연함의 틀을 깨는 발상의 전환과 혁신적 사고를 통해 근본적인 변화를 이뤄낸다면 직면한 ‘위기’를 오히려 새롭게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기회’로 반드시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 사장은 이 같은 전략을 실현하기 위한 5대 아젠다로 △결제시장 혁신 가속화 △멀티 파이낸스 전략 추진 △차별적 고객경험 구현 △비즈니스 영역 확장 △최고 수준의 역량 구축을 제시했다.

이동철 KB국민카드 사장도 "올해는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했던 가장 힘든 한 해가 될 것"이라며 "대내외 환경 변화로 카드사의 핵심 경쟁력이 더 이상 경쟁에서 유효하지 않을 수 있고 시장에서 사라질 수도 있다는 위기 의식이 존재한다"고 밝혔다.

이 사장은 카드사 사업 기반에 위협으로 다가올 대상으로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 △카드 금융 총량 규제 △제로페이 등 경쟁 사업자의 등장을 꼽았다.

그는 "위기는 늘 있는 것이고 위기는 곧 위험하지만 기회인 만큼 위축되기 보다는 더 적극적으로 모든 사업 전략을 추진해 나갈 것"을 임직원들에게 당부했다.

원기찬 삼성카드 사장은 "올해 카드업은 급격한 대외 경영환경 변화와 수익성 악화, 경쟁 심화로 순탄치 않은 한 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원 사장은 그러면서도 "디지털 DNA를 바탕으로 경쟁사와 격차를 확대해 '디지털 1등을 넘어서는 진정한 일류 회사'로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며 "미래를 선도하는 디지털 삼성카드로 자리매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정수진 하나카드 사장은 "감독당국의 규제가 아니더라도 제로페이를 비롯한 각종 페이업체들의 시장 잠식으로 가맹점수수료가 제로화되는 것은 디지털 시대의 거대한 흐름"이라며 "가맹점에 집중된 수익 구조를 다각화해 외부 환경 변화에도 흔들리지 않는 이익 체질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사장은 "모든 업무의 디지털 및 모바일화를 통해 페이업체들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고 저마진 이익구조에서 이익을 창출하며 비용 감축 및 고객 편의성 또한 획기적으로 개선해야 한다"면서 "직원 모두가 담당 업무에서 디지털 아이디어들을 활발하게 발굴하고 채택된 아이디어들은 빠르게 구체화시켜 디지털 프로세스를 완성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창권 롯데카드 사장도 "올해 경영환경은 지난해보다 더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평했다.

김 사장은 "지속적인 가맹점수수료 인하와 마케팅 비용 규제, 국내외 경기둔화, 조달비용 상승 등 우리를 둘러싼 경영환경은 매우 비우호적"이라며 "우리 미래를 위해 수익구조 다변화는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이어 김 사장은 "새로운 시장과 비즈니스 영역을 적극 발굴하는 등 전방위로 다변화를 추진해야 한다"면서 "또한 올해는 유치, 심사, 마케팅, CRM 등 모든 업무 영역의 디지털화에 힘써 타사와의 디지털 경쟁에서 우위를 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문환 BC카드 사장도 "QR결제 등 고객 중심의 서비스를 더욱 확산해 디지털 결제시장을 주도해 나가겠다"며 디지털 경쟁력을 제고해 위기를 극복할 것임을 피력했다.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은 따로 신년사를 내놓지는 않았지만 "큰 폭의 가맹점수수료 인하와 금리 인상 등의 영향으로 경영환경이 매우 좋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정 부회장은 임직원들에게 제시한 올해 경영전략을 통해 회사의 내실을 탄탄히 다지고, 불필요한 일을 줄이는 등 위기 극복 및 중장기적 성장을 위한 토대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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