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정훈 기자의 해외주식 '톡'] 어려울수록 천천히 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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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정훈 기자
입력 2019-01-03 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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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아이클릭아트]


"천천히 그리고 아주 쉽게"

미국 주니어 체조 국가대표팀을 40년간 코치한 크리스토퍼 소머가 젊은 체조 선수들에게 강조하는 두 가지다. 그는 어린 선수들이 넘치는 열정으로 서두르면 쉽게 부상을 얻기 때문에 늘 천천히 쉬운 것부터 시작하라고 조언한다고 한다.

이는 주식 투자에도 통용된다. 단기 수익률을 좇아서 투자하면 쉽게 그르칠 수 있다. 주식 투자야말로 다른 어떤 물건을 사는 것보다 신중해야 한다. 옷 한벌, 가방 하나 살 때도 우리는 얼마나 꼼꼼한가. 가격 비교 사이트에 들어가고, 할인 혜택을 찾아본다.

반면 주식 투자는 얼마나 쉽게 결정하는지 모른다. 주식은 우리가 보이지 않는 증서를 거래하는 것이다. 그래서 많은 사람이 기업이라는 실체를 간과한다.

적어도 투자하려고 하는 기업의 제품(서비스)을 사용해보고, 회사를 찾아가고, 담당자와 통화라도 하는 기본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더불어 회사가 발간하는 사업보고서를 읽고, 회사의 재무상태와 앞으로의 전망 등을 파악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확실하게 공부할 수 있는 방법으로 주식 1주를 보유하는 것을 권한다. 1주만 들고 있더라도 그 기업의 뉴스를 찾아보게 되고 신경이 쓰이는 게 사람의 심리다.

이는 국내주식뿐 아니라 해외주식도 마찬가지다. 해외주식은 상대적으로 정보가 적기 때문에 마냥 무서워한다. 하지만 국내의 웬만한 기업보다 글로벌 기업은 우리에게 더 친숙하다. 애플, 구글, 아마존, 스타벅스, 유니클로 등 글로벌 기업은 남녀노소 모르는 사람이 없다.

이에 증권사에서도 '애플 주식 1주 사기' 등의 캠페인을 진행한다. 1주를 사는 것부터가 공부다. 이후 투자에 대한 확신이 생기면, 본격적인 투자에 나서면 된다.

올해처럼 경기성장 둔화가 예상되는 시장에서는 기본이 더욱 중요하다. 투자 근육이 없는 사람에게 하락하는 시장은 폭풍우 같지만, 누군가는 이를 기회로 본다.

올해 글로벌 시장은 불안한 전망이 계속 나오고 있다. '그레이 스완'이라는 말이 언론을 중심으로 인용되고 있다. 작년 3%의 고성장을 한 미국 경제가 꺾일 일만 남았다는 비관적 전망이 담긴 말이다. 그레이 스완은 이미 알려져 있거나, 예측할 수 있지만 마땅한 해결책이 없어 위험이 계속 존재하는 상태를 의미한다.

글로벌 시장 이슈도 많다. 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USMCA) 비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표결, 미·중 무역협상, 5월 인도·인도네시아 선거 등이다.

여느 때보다 주식 시장의 불확실성이 크다. 이럴 때일수록 투자자들은 기본으로 돌아가야 한다. 대박을 꿈꾸기보다는 장기적으로 성장하는 가치있는 기업을 찾아내는 데 집중하자. 시장이 하락해서, 좋은 기업이 가격까지 하락한다면 금상첨화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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