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장 불장에도 못말리는 '서학개미'...전월 대비 해외주식 결제액 3배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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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챗GPT]

국내 증시가 초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서학개미의 기세는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다. 이달 하루 평균 미국 주식 결제액이 2억5000만 달러를 넘어섰다. 작년 12월 대비 3배 이상 늘어난 규모다. 
 
27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이달 15거래일간(1월 2~23일) 서학개미의 일평균 미국 주식 결제액은 2억61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전월 일평균 8500만 달러 대비 약 3배 늘어난 수준이다. 지난해 1월 일평균 결제액(1억8500만 달러)과 비교하면 두 배가량 급증했다.

작년 말 잠시 주춤했던 해외 주식 투자 열기가 다시 고조되는 분위기다. 수급 흐름도 뚜렷하다. 이달 들어 서학개미는 15거래일 중 2거래일만 순매도했다. 전월 22거래일 가운데 9거래일 순매도를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매수 쏠림 현상이 한층 강화됐다. 

국내 증시가 역대급 강세를 보이는 상황에서도 미국 증시에 대한 신뢰가 유지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환율 안정 또한 투자 심리 회복의 배경으로 꼽힌다. 지난 26일 기준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의 주간 거래 종가는 전 거래일보다 25.2원 내린 1440.6원으로 집계됐다. 환율은 1446.1원으로 출발해 장중 1437.4원까지 하락했으며 주간 거래 종가와 장중 저가 모두 올해 들어 가장 낮은 수준이다. 환율은 지난 21일 이재명 대통령이 “한두 달 새 환율이 1400원 전후로 떨어질 것”이라고 언급한 이후 나흘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향후 서학개미의 추가 투자 가능성도 남아 있다. 외화예금 추이를 볼 때 이미 달러 자금을 확보한 투자자들이 적지 않기에 미국 주식으로의 추가 매수가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은행의 ‘12월 중 거주자 외화예금 동향’에 따르면 12월 말 기준 외국환은행의 거주자 외화예금은 1194억3000만 달러 역대최고치를 기록했다.
 
앞서 정부는 고환율의 배경 중 하나로 내국인의 해외 투자 확대를 지목하며 증권사들에 해외 주식 마케팅 자제를 요청했지만 정책 효과는 아직 뚜렷하지 않은 모습이다. 다만 국내시장 복귀계좌(RIA)가 늦어도 다음 달 출시 예정이어서 향후 자금 흐름의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문다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연간 수익률 측면에서는 코스피가 미국 증시를 웃돌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며 “해외 주식을 매도해 국내 주식에 장기 투자할 경우 세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RIA 도입도 예정돼 있어 서학개미 자금 유출 속도는 점차 둔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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