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오페라단, 연극 ‘1945’ 오페라로 초연...2019 정기공연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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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성민 기자
입력 2018-12-21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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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극 '1945'의 한 장면. 사진=연합뉴스 제공]

국립오페라단(예술감독 윤호근)이 3.1운동 및 대한민국 임시정부수립 100주년인 2019년 의미 있는 작품들을 공연한다.

국립오페라단은 20일 2019년 정기공연 계획을 공개했다. 국립오페라단은 작가 배삼식, 작곡가 최우정, 연출가 고선웅과 지휘자 정치용 등 한국을 대표하는 예술가들이 협업하여 오페라 ‘1945’를 세계 초연한다.

2017년 국립극단의 연극으로 선보여 우리사회에 큰 반향을 일으켰던 배삼식 원작의 연극을 오페라로 새롭게 재탄생시킨다.

해방 후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한국인 위안부와 일본인 위안부의 이야기를 다룬 이 작품은 민족적 정체성과 휴머니즘의 갈등을 다루게 된다.

2006년 독일에서 초연된 임준희의 ‘천생연분’ 이후 국립오페라단은 이번 ‘1945’를 필두로 한국오페라 개발 사업에 매진할 계획이다.

지금까지 국내 무대에 소개되지 않았던 로시니 ‘윌리엄 텔’, 바일 ‘마하고니 도시의 번영과 몰락’의 국내초연과 오펜바흐 ‘호프만의 이야기’도 선보인다.

3.1운동 및 대한민국 임시정부수립 100주년 기념으로 국내 초연되는 로시니의 ‘윌리엄 텔’은 13세기 오스트리아 압제에 저항하던 스위스의 한 영웅에 관한 내용으로, 20세기 초 일제 치하 강력한 독립투쟁이었던 3.1운동과 맞물리면서 우리에게 여전히 유효한 의미를 생성할 것으로 기대된다.

역시 국내 무대에 첫 선을 보이는 브레히트와 바일의 작품 ‘마하고니 도시의 번영과 몰락’은 인간의 이기심으로 인하여 사회의 공공선과 제도 및 체제가 파괴되고 결국 가상의 도시 마하고니가 몰락하는 과정을 다룬다. 성공한 것처럼 보이는 자본주의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들에게 그 이면에 숨겨져 있는 욕망과 이기심으로 가득찬 인간의 본성을 꼬집는다.

오펜바흐의 ‘호프만의 이야기’는 ‘순수하게 완전한 사랑은 존재하는가?’를 묻는다. 허영에 빠지거나 관능적 탐닉 속에서 사랑을 끝없이 갈구하는 현대인의 모습이 투영되어 있으며, 더불어 고통과 좌절, 실패 가운데서만 가능한 인간적인 예술의 본질에 대해 이야기한다.

윤호근 예술감독은 “오페라는 탄생된 당시를 반영하고 있지만, 현재를 돌아보게 만드는 힘이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서 오페라를 처음 찾는 관객들은 물론 온 가족이 함께 할 수 있는 친근한 작품들 또한 선택했다. 국립오페라단의 2019년을 여는 작품은 3월에 오를 모차르트의 ‘마술피리’이다. 모차르트의 아름다운 음악으로 전 세계인에게 가장 잘 알려진 작품인 ‘마술피리’는 2018년 ‘헨젤과 그레텔’무대를 통해 호평을 받은 크리스티안 파데가 이번에도 연출을 맡아 큰 기대를 모은다. 2018년 공연 당시 강한 시각적 인상과 사회적 연관성을 표현했다는 평을 받은 그의 ‘헨젤과 그레텔’ 역시 12월에 재공연된다.

6월에는 콘서트오페라 ‘바그너 갈라’를 선보인다. 바그너의 링 시리즈 중 가장 인기 있는 <발퀴레>의 1막과 그의 최후의 고백이라 일컫는 <파르지팔> 3막을 관록의 지휘자 로타 차그로젝과 베이스 연광철을 비롯한 세계적인 바그너 가수들이 호흡을 맞춘다.

또한 클래식 대중화의 선도적인 지휘자 금난새와 협업하여 누구나 오페라에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는 작품인 ‘라 트라비아타’와 ‘라 보엠’을 지휘자의 해설로 감상할 수 있는 특별한 공연도 5월과 8월 두 차례 마련하였다.

윤호근 예술감독은 “이러한 공연은 오페라를 처음 접하는 관객들도 쉽게 즐길 수 있는 친숙한 경험을 제공할 것이며, 특히 젊은 관객층이 미래의 청중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준비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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