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중국 광둥성 PMI 지표, 국가통계국 "관련 법 위반에 따른 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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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근정 기자
입력 2018-12-19 0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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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기 하방압력, 무역전쟁 타격 가시화...지역 거시지표 '통제' 나서나

  • 국가통계국 "광둥성 당국 관련 승인 받지 않아 '통계법' 위반 따른 조치일 뿐"

[사진=바이두]



중국 경제의 빠른 발전을 이끌어온 '제조업의 메카' 광둥(廣東)성이 돌연 구매관리자지수(PMI) 발표를 중단하면서 무역전쟁 등에 따른 거시지표 둔화와 시장우려 확산을 막으려는 정부의 시도가 아니냐는 의구심이 커졌다. 하지만 국가통계국은 "광둥성의 PMI 지수가 통계법을 위반한 정황이 파악됨에 따른 조치"라며 선을 그었다.

2011년 11월 이래 꾸준히 지역 PMI를 공개했던 광둥성의 PMI 지수가 돌연 사라졌다. 중국 경제 성장을 이끄는 핵심 지역 중 하나인 광둥성의 PMI는 중국 경제 전반의 분위기를 가늠하는 지표로 꼽힌다.

이에 갑작스러운 발표 중단이 미국과의 무역전쟁으로 경기하강 압력이 커지고 특히 제조업계가 직격타를 맞으면서 피해 규모를 대외적으로 알리지 않으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8일 전했다. 시장 우려가 커져 중국 경기 전망이 비관으로 기우는 것을 막으려는 강제적인 조치라는 설명이다.

하지만 국가통계국은 통계법 위반에 따른 조치일 뿐이라며 일각의 의심을 일축했다. 통계국은 18일 중국신식보(中國信息報) 기자와 통계국 서비스조사센터 대표와의 질의응답 형식의 글을 게재하고 "지난 10월 말 통계국 관계자의 설명에 따르면 광둥성 공신청(工信廳)과 통계국, 광둥성 현대물류연구원과 남방일보가 공동으로 발표하는 광둥성 PMI 지수와 관련 조사가 통계국 주관부처의 승인없이 이뤄졌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당국의 승인을 얻어 PMI 지수를 발표해왔지만 만기가 도래한 후에 재승인을 요청하지 않았고 또 광둥성 통계국이 지수 발표에 동참하면서도 국가통계국의 승인을 받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는 '지방정부 통계조사 중 성급 인민정부 통계 부처가 단독으로 혹은 관련부처와 공동으로 결정한 경우 국가통계국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는 통계법 제2장 12조항을 위반한 것으로 이에 PMI 지수 발표를 중단했다는 설명이다.

광둥성 정부가 최근 공개한 성명에 따르면 국가통계국은 지난 10월 말 '앞으로 직접 PMI를 산출하겠다'고 통보했고 이에 광둥성 당국은 11월 1일부터 자체적인 지역 PMI 발표를 중단했다.

적법하기만 하다면 문제될 것이 없다는 입장도 밝혔다. 통계국 관계자는 "광둥성 공업신식화부(정보산업부 격)가 광둥성 통계국 요구에 따라 수정 작업 중으로 관련 규정을 준수하고 통계 부처의 승인을 받아 합법적인 범위에서 조사를 진행한다면 적절한 시기에 계속해서 지역 PMI를 발표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SCMP는 "최근 중국 경기하방 압력이 커지고 무역전쟁에 따른 타격이 가시화되는 상황"이라며 "중국 당국이 광둥성의 지역 PMI 지표 산출방식에 손을 대려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11월 중국 공식 제조업 PMI는 50.0으로 간신히 확장국면을 유지했다. 광둥성이 마지막으로 공개한 지난 9월 제조업 PMI는 50.2다. 일반적으로 PMI는 50 이상이면 경기 확장을, 50 미만이면 경기 위축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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