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포'·'성추문’·'음모론'…2018년은 中기업인 ‘수난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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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예지 기자
입력 2018-12-19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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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류창둥 징둥 회장, 마윈 알리바바 회장, 멍완저우 화웨이 부회장

(왼쪽부터)류창둥 징둥 회장, 마윈 알리바바 회장, 멍완저우 화웨이 부회장 [사진=바이두]


2018년은 중국 기업인들에게 유독 혹독한 한 해였다. 각종 구설수에 휘말려 이미지가 실추되는가 하면 성추문, 미·중 무역분쟁에 따른 미국의 제재 등 다양한 이유로 곤욕을 치르기도 했다.

◆성추행·갑질 파문으로 시총 반토막··· 류창둥 징둥닷컴 회장

올해 이미지에 가장 큰 타격을 입은 중국 기업인은 전자상거래 기업 징둥닷컴(JD.com)의 류창둥(劉强東) 회장이다. 류 회장은 지난 8월 미국 출장 중 대학생을 상대로 부적절한 성적행동을 한 혐의로 현지 경찰에 체포됐다 하루 만에 풀려났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마자 징둥 측은 “류 회장은 근거가 없는 혐의에 의해 체포됐다”고 반박했지만 이후 외신 보도를 통해 류 회장의 혐의가 '1급 성범죄'이며 정황도 상당히 구체적이라는 것이 드러났다.

현재 류 회장은 기소 여부가 결정되길 기다리고 있는 중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10일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 검찰의 기소 여부 결정이 수주 내에 이뤄질 것이라고 보도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류 회장은 ‘갑질 논란’에도 휘말렸다 징둥이 중국의 쇼핑대목인 지난 11월 11일 광군제 기간 중 대학생들을 물류 배송에 투입해 최저 임금보다 낮은 임금을 지불하고 야근을 강요했다는 것이다. 징둥 측의 적극적인 해명으로 논란이 일단락됐지만, 류 회장과 징둥은 이미지 실추를 면치 못하게 됐다.

이 여파로 미국 나스닥에 상장된 징둥의 최근 시가총액은 308억 달러로 최고점을 찍었던 올해 1월 700억 달러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 됐다. 중국 매체들은 징둥이 창립 이후 최대 위기를 맞았다고 평가했다.

◆마윈 알리바바 회장, 조기 은퇴 선언에 정치 음모론 휘말려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알리바바의 마윈(馬雲) 회장은 지난 9월 갑작스러운 은퇴선언으로 전 세계를 놀라게 했다. 그런데 이후 마 회장이 회사 소유권을 포기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정치 음모론의 주인공이 됐다.

마 회장의 은퇴선언 직후인 지난 10월 중화권 언론들은 “마윈 회장은 장쩌민의 인맥으로 분류돼 숙청됐다”, “중국에 비판적인 홍콩신문(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의 대주주인 점이 중국 정부의 미움을 샀다”, “다른 기업인들과 달리 정치와 거리를 뒀다” 등의 보도를 쏟아냈다.

중국 공산당 지도부와 갈등으로 마 회장이 강제적으로 은퇴를 결정했다는 음모론을 제기한 것이다.

그러나 이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마 회장의 동창을 인용해 “마윈 회장은 20대 초반 대학 학생회장을 맡으면서 공산당에 가입했다”고 전하면서 일련의 음모론은 신빙성을 잃었다.

◆美 '화웨이 왕따' 작전··· 멍완저우 부회장 체포 

멍완저우(孟晩舟) 화웨이 부회장 겸 최고재무책임자(CFO)의 체포는 올해 중국 기업인들 ‘악재’에 방점을 찍은 사건이 됐다. 멍 부회장은 지난 1일 미국의 요청으로 캐나다에서 체포됐다. 미국의 대(對)이란 제재를 위반한 혐의다. 지난 12일 보석금 1000만 캐나다달러(약 84억5000만원)에 조건부 보석이 허가되긴 했지만 멍 부회장은 전자발찌를 차고 사설 보안업체의 24시간 감시를 받아야 한다.

더 큰 문제는 이후 일본을 시작으로 영국, 독일, 프랑스 등 주요 통신업체들이 화웨이에 등을 돌리기 시작한 것이다. 미국이 주도했던 ‘화웨이 왕따’ 작전에 불이 붙은 셈이다. CNN은 '전 세계가 화웨이에 문을 쾅 닫고 있다'는 제목의 기사를 내보내기도 했다.

화웨이와 중국 정부가 아직 어떠한 입장도 내놓지 않고 있지만, 앞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화웨이의 고립은 더 악화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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