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경제에 활력을②] 인천남동산단, 구조고도화로 재도약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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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오수연 기자
입력 2018-12-19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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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식산업센터 앞세워 수도권 최고의 첨단산업단지로

"최근 남동국가산업단지는 호구포역을 중심으로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곧 서울디지털산업단지(G 밸리)같이 탈바꿈할 것이다."

인천 남동국가산업단지가 지식산업센터를 앞세운 구조고도화 사업으로 재도약에 나섰다.

18일 찾은 남동산단에서 수인선 호구포역 일대는 지식산업센터 공사가 한창이다. 현재 공사 중인 후이즈스마트센터, 남동테크노타워에 이어 대창드림타워까지 완공되면 역세권 지식산업 벨트가 형성돼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관측된다.
 

18일 찾은 인천남동국가산업단지 남동테크노타워 지식산업센터 건설 현장. [사진=오수연 기자]


남동산단의 모습은 30여년 전 건립 당시에서 거의 변화가 없다. 드문드문 신축 건물이 보이지만, 시대 흐름에 따라 변화하는 공단 밖 상권과 달리 공장만 빼곡하게 들어서 있다.

이러한 상황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는 도로다. 남동산단에서는 어딜 가든 양옆 차선에 불법주차 차량이 빼곡하게 늘어서 있어 4차선 도로에 트럭이라도 들어서면 통행이 불가능할 정도다. 남동산단이 생기던 1985년 도시계획으로 여태 운영된 탓에 주차할 곳이 없기 때문이다. 주차뿐 아니라 편의점, 식당 등 지원시설도 찾아보기 어렵다. 산단공에 따르면 지원 시설은 남동산단 전체 면적의 2.8%에 불과하다. 점심시간에 은행 한번 가기도 어려운 실정이다. 

산단공 관계자는 "조성 당시 2000개사, 6만명 고용 규모로 계획됐기에 입주사는 3배, 고용인원은 2배 가까이 증가한 현재 상황을 감당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초기 입주 기업들이 해외·지방으로 터전을 옮긴 뒤 시설 노후화도 심각하다. 이전하고 난 뒤 공장 부지를 임대하며 하도급 영세 업체 비중이 증가했다. 입주 기업 중 50인 미만이 95.7%고, 임차업체가 전체의 68.6%다. 공단 안쪽으로 들어가면 패널 구조 등 열악한 시설에 임차한 영세 업체가 즐비하다.
 

인천남동국가산업단지 전경. [사진=한국산업단지공단 제공]


남동산단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구조고도화 사업의 핵심 키로 지식산업센터 카드를 뽑았다.

대표적 사례는 DS솔텍이 시행한 도금업종 집적화 특화단지 청정지식산업센터와 지원시설 근로자복지타운이다. 두 시설이 'ㄱ'자 모양으로 이웃해 들어서 있다. 업종 집적화로 시너지를 내며, 공장과 주거·상업시설이 어깨를 나란히 해 근로 환경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 산단 내에 상가가 드문데 근로자복지타운이 들어선 뒤 인근 근로자들도 크게 혜택을 보고 있다.

남동산단 입주업체 관계자는 "도금업종 특성상 근무 환경이 열악하고, 노후 시설에서는 화학물질관리법 기준을 충족시키기 어려웠는데 쾌적하고 안전한 시설을 갖춰 임차업체들의 만족도가 높다"고 말했다.

대창스틸 계열사 대창AT는 최근 호구포역 인근 노후 공장 부지에 지식산업센터 대창드림타워를 건축하는 심의를 통과했다.

문경석 대창스틸 사장은 "불경기에 인프라 노후와 교통문제까지 겹치며 산단 입주업체들은 젊은 인력을 유치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며 "역세권에 첨단화된 지식산업센터가 들어서면 산단이 활기를 찾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밝혔다.

남동산단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공항과 항구가 바로 곁에 있고, 고속도로와 광역철도도 단지 안까지 들어와 전국에서 물류 경쟁력으로는 손에 꼽히는 단지다. 항공을 비롯한 기계 업종에 특화돼있다. 수도권에 인접해 시장을 가까이 끼고 있다는 강점도 가졌으나 시설 노후화로 고질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구조고도화 사업을 통해 어려움을 딛고 수도권 최고의 첨단산업단지로 재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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