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어붙은 투심에 'IPO 대어'도 실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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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재 기자
입력 2018-12-16 2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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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심리가 얼어붙는 바람에 '기업공개(IPO) 대어'도 사라졌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와 코스닥 공모액은 올해 들어 14일까지 각각 6948억원, 1조9267억원을 기록했다. 1년 만에 코스피가 84.4%, 코스닥도 48.2% 줄었다.

새로 상장한 기업 수가 같은 기간 83개로 전년 동기보다 1곳 늘었지만 대어는 보기 어려웠다. 코스피 공모액만 보면 2013년(6614억원) 이후 가장 적었다. 코스닥도 5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공모액이 1조원을 넘는 기업은 올해 1곳도 없다. 이런 현상 역시 최근 5년 만에 처음이다. 대어급으로 기대를 모았던 현대오일뱅크와 SK루브리컨츠, 카카오게임즈가 잇따라 상장을 철회하거나 연기해서다. 2017년만 해도 넷마블과 아이엔지생명, 셀트리온헬스케어가 나란히 공모액 1조원을 넘겼다.

올해 IPO를 철회한 기업은 코스피와 코스닥을 합쳐 모두 16곳에 달한다. 회계감리가 예상보다 길어져 증권신고서를 못 낸 회사도 있었다.

한 달 전에는 CJ CGV 베트남홀딩스가 수요예측 단계에서 공모액이 예상에 못 미치자 계획을 철회하기도 했다. 얼마 전 일본기업인 에스앤케이도 비슷한 이유로 상장을 포기했다. 당시 에스앤케이 측 공모액은 2620억원 안팎으로 평가됐다.

연말까지 IPO가 남아 있기는 하지만 역시 큰 회사는 없다. 연내 상장하는 에이비엘바이오와 위지윅스튜디오, 유틸렉스, 비피도, 에어부산 공모액은 1000억원 미만이다. 이 가운데 에어부산은 투자심리 위축을 감안해 공모 희망가를 3600~4000원으로 낮추었고 공모액도 200억원으로 줄었다.

대개 IPO 시장은 연말로 갈수록 일정이 몰렸었다. 이러면 몸값을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는 기업도 늘어나게 마련이다. 11월에만 스팩을 포함해 총 22개 기업이 상장했다. 이 가운데 최종 공모가가 희망범위 하단으로 형성된 기업은 9개에 달했다.

최창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IPO 시장에서는 우여곡절이 많았다"며 "코스닥 벤처펀드가 등장해 수요예측 과열 논란을 낳았고, 하반기 들어서는 투자심리 위축으로 공모를 철회하는 기업이 많아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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