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노란조끼 마크롱 쳐내나…지지율 23%까지 추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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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은숙 기자
입력 2018-12-09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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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교생·대학생도 참여 시위 계속 이어져…벨기에 등 인근국가로도 확산

[사진=연합/로이터]


프랑스 '노란조끼' 시위대의 기세가 좀처럼 꺽이지 않고 있다. 지난달부터 시작된 시위는 4주째 이어지고 있다. 8일(이하 현지시간) 파리에만도 1만명이 시위 행렬에 합류했으며, 전국적으로는 12만 5000명 정도가 참여했다고 AFP 등 외신은 전했다. 시위대는 각종 사회정책 변화뿐만 아니라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의 퇴진도 요구하고 있어 당분간 정국 불안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 불평등 해소 위한 정책 요구…폭력 양상 줄었지만 부상자 여전히 많아

주말 시위를 위해 거리에 나선 시민들의 폭력 양상은 다소 줄었지만, 일부 시위대와 경찰의 충돌은 이어졌다. 화염병과 최루탄까지 등장한 대치 상황에서 경찰 17명을 포함해 모두 135명에 달하는 부상자가 발생했다고 AFP 등은 전했다.

이날 노란조끼 시위대는 최저임금 인상, 거주세 인하, 부유세 부활, 대입제도 개편 철회 등 다양한 분야의 정책 변화를 요구했다. 당초 시위를 촉발시켰던 유류세 인상 정책은 철회됐음에도 불구하고 기존 사회 정책에 대한 불만으로 시위대의 요구가 퍼진 것이다. 

지난해 마크롱 정부가 출범한 뒤 기름, 담배 등에 붙는 간접세를 비롯해 주거비, 통신요금, 전기료 등 이미 올랐거나 인상 예정이다. 노란조끼 시위대는 이같은 정책들이 중산층과 서민의 삶을 힘들게 한다면서 정부에 강력히 반발한 것이다. 마크롱 대통령이 폐지한 부유세를 다시 시행하고 고소득층에 대한 소득세 누진부과해 지금 더 커지고 있는 불평등을 해소하라는 것이 이들의 핵심적 요구라고 BBC는 정리했다. 

◆ '마뉴피터' 마크롱 취임 1년 반에 지지율 20%대 추락

노란조끼 시위대의 세 확장에 정부는 유류세 인상안 철회와 전기, 가스요금 등 냉난방비 인상 계획 보류 등을 밝혔지만 민심은 만족하지 않는 분위기다. 시위대는 이제 마크롱 대통령의 퇴진까지 외치고 있다. 최근 프랑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마크롱 대통령의 지지율이 취임 이래 최저인 23%까지로 하락했다.

취임 직후 마크롱 대통령은 전지전능한 로마 신화의 최고신 유피테르(주피터)와 마크롱을 합성해 '마뉴피터'라고 불리기도 했다. 혜성처럼 등장한 정치 신인이었던 마크롱은 대선 승리를 통해 젊고 강력한 지도자로서의 이미지를 굳혔다.

특히 지난해 6월 총선에서 마크롱 대통령이 이끄는 '레퓌블리크 앙마르슈'(REM)가 압도적으로 승리하면서 마크롱의 개혁 가도에 장애물은 없는 듯 보였다. 

그러나 결국 1년반만에 마크롱의 개혁은 대거 'U턴'을 선택할 수 밖에 없었다. 게다가 그는 이제 수많은 국민들이 퇴진을 원하는 지도자가 됐다. 이코노미스트는 "당선 뒤 마크롱은 프랑스 대통령이 신도 절대군주도 아닌 민주주의 제도 하의 정치인이라는 사실을 잊었다"면서 "그는 자신을 지지하지 않았던 수많은 국민들이 있다는 사실을 잊었으며, 권위주의적 행보를 이어가면서 잘못된 길로 접어들었고 부유세 감세 등을 통해 '부자들의 대통령'이라는 가장 위험한 딱지를 붙이게 됐다"고 지적했다. 

시위가 계속되면서 다음주 프랑스 정부는 다시 대책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민심이 악화될대로 악화된 상황에서 정부의 단기적 대책들이 과연 얼마나 효과를 낼 수 있을 지는 명확치 않다고 외신은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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