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이 되는 말 관광산업⓷] 까마득하지만 앞으로 뛰기 시작한 韓 승마관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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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성민 기자
입력 2018-12-04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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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마관광사업, 농촌 가치 끌어올릴 대안

  • 말산업 육성 종합계획으로 체계적인 지원

  • 어린이 승마 교육 통한 저변 확대

한국 승마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사행성 경마의 이미지를 벗고, 사람들이 두루두루 즐기는 레저 스포츠로 자리 잡아야 한다. [사진=한국마시회 제공 ]

도시와 농촌의 격차를 줄이는 일은 매우 중요하지만 말처럼 쉽지 않다. 지방에 정부 기관이나 기업들을 몇 개 세우는 것만으로는 해결되지 않는 문제다. 전국적으로 주말에 썰렁한 유령도시가 많다. 농촌의 가치를 끌어올려 반대로 주말에 찾고 싶게 만들어야 한다. 승마관광산업이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다.

프랑스 등 승마관광산업이 발전한 해외 선진국들과 비교하면 아직 갈 길이 먼 것이 한국의 현주소다. 하지만 간극을 좁히기 위해 올바른 방향으로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가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1월 말산업 육성 2차 종합계획을 발표했다. 2012년부터 2016년까지 시행된 1차 종합계획과 연계돼 2021년까지 이어질 2차 종합계획은 ‘말산업 육성을 통한 국민 삶의 질 향상, 농어촌 경제 활성화’로 방향을 잡았다. 5년간 총 7619억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말관광이 활성화되려면 첫째로 승마장 안에서뿐만 아니라 밖에서 탈 수 있는 승마길이 확대돼야 한다. 농림축산식품부는 2016년 기준 57㎞인 승마길을 2021년까지 500㎞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한국에서 외승길이 가장 잘 조성돼 있는 곳은 ‘말의 고장’ 제주도다. 제주도에는 현재 10㎞ 이상의 마로가 10개나 있다. 우상원 제주도청 축산과 말산업육성팀 주무관은 "제주도는 2014년 1월 2일 말산업 특구로 가장 먼저 지정된 후 인프라 구축에 힘썼다. 기반 시설이 마련됐으니 말산업 2차 종합 계획에 따라 실질적으로 승마 관광객 수를 늘릴 수 있는 사업을 계속 개발해야 한다"고 말했다.

여러 마로에서 열리는 제주의 다양한 승마 대회는 지역 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되고 있다. 고봉조 제주시승마협회장은 “설문조사 결과 2017년 제주에서 열린 승마 대회의 경제적 파급 효과는 투자금의 1.3배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인프라 구축을 위해서는 말산업 특구 산업이 중요하다. 제주도 전역과 경북 구미시·영천시·상주시·군위군·의성군, 경기 이천시·화성시·용인시에 이어 지난 7월 전북 장수군·익산시·김제시·완주군·진안군이 네 번째로 말산업특구로 지정돼 2년간 100억원(국비 50억원, 지방비 50억원)을 지원받는다.

앞으로 풀어야 할 과제도 남아 있다. 말산업 육성 2차 계획에는 농어촌형 승마시설 환경개선 및 신설 계획이 담겨 있지만 구체적이지 못하다. 한국에도 프랑스에 있는 유럽 최대의 체류형 농촌관광 네트워크인 지트(Gite) 같은 전문 시설이 필요하다. ‘한국형 승마 지트’가 여럿 생기면 농가의 소득이 증가할 수 있다.

아무리 좋은 시설을 갖추고 있어도 말을 타는 사람이 늘지 않는다면 승마 관광은 활성화될 수 없다. 해외 사례를 봐도 미래의 꿈나무들이 중요하다. 농림축산식품부는 2016년에 44개였던 유소년 승마단을 2021년에는 100개까지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한국마사회는 학교로 찾아가는 승마체험 ’찾아가는 마음속의 말‘, 말산업 진로직업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정책기획위원회 농산어촌 소분과위원장인 오현석 지역아카데미 대표는 “학생들이 승마 교육 시설에서 체험을 함에 따라 승마 인구가 많이 늘어났다. 아이들이 말을 타면 살아 있는 동물과의 관계성이 생긴다. 그렇게 되면 또 말을 찾게 된다“고 설명했다.

또한 치유형 승마 보급과 재활 승마는 승마 인구 확대뿐만 아니라 공익적인 역할도 하고 있다.

아이들이 한국 승마의 미래다. [사진=한국마사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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