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보장성 개선 불구 국민 건강수준 ‘50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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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수 기자
입력 2018-12-03 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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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석철 서울대 연구팀, 통합 국민건강지수 첫 개발…의료지출 증가 달리 건강지표 하락

[사진=아이클릭아트]


국민 건강 수준이 낙제점 수준에 그친다는 분석이 나왔다.

홍석철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는 지난달 29일 서울 중구 서울의대 연건캠퍼스에서 개최된 한국건강학회 학술대회에서 ‘국민건강지수 분석보고서’를 발표했다.

국민건강지수는 서울대 경제학부 연구팀(홍석철, 윤양근, 유지수)이 현재 건강보험공단, 통계청, 질병관리본부, 삶의 질 학회 등에서 각기 집계하고 있는 국민건강 지표들을 통합해 국내 처음으로 개발한 개념이다.

연구팀은 총 10개 영역, 29개 지표로 나눠 가중치를 적용해 종합적으로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국민건강지수는 2016년 1년 만점에 0.54점에 그쳤다. 2009년 0.57점과 비교하면 7년 사이 0.3점(5.8%) 하락했다.

10개 영역별로는 △질병이환 및 사고 △건강행태 △정신건강 △예방접종 및 검진 △인구변화 등의 부문이 지속 악화됐다.

29개 지표에선 △고혈압·당뇨병·고지혈증 등 만성질환 유병률 증가 △음주·흡연 등 건강행태의 악화 △인구 고령화 등의 부문 점수가 낮아졌다.

반면 △의료기관 접근성 △건강검진 진료율 등은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각 점수는 지역별로 차이가 났다. 2016년을 기준으로 국민건강지수가 가장 높은 광역단체는 울산(0.581)이었다. 이어 세종(0.567), 대전(0.561), 대구(0.558) 등이 뒤를 이었다.

국민건강지수가 가장 낮은 광역단체로는 강원(0.516), 충남(0.523), 부산(0.526) 순이었다.

울산은 대부분 영역에서 강원보다 점수가 높았다. 질병이환, 의료이용, 식생활 및 비만 영역에서는 큰 차이를 보였다.

전국 229개 시군구별로는 전남 고흥군(0.617), 경북 경산시(0.615), 울산 동구(0.612), 대전 유성구(0.608) 등이 비교적 높았다.

이에 반해 강원 평창군(0.459), 충북 괴산군(0.463), 경기 동두천시(0.469), 전남 목포시(0.469) 등은 최하위권을 기록했다.

연구팀은 최근 들어 의료지출이 빠르게 증가하고 의료보장성이 개선되고 있음에도 전반적인 건강지표가 하락하고 지역별로 큰 편차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이번 국민건강지수 분석으로 확인했다는 데 의미를 부여했다.

홍 교수는 “이번 결과는 국내 보건의료 부문 ‘비효율성’이 증가하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며 “향후 국민건강증진을 위한 핵심 요인을 파악하고 정책적 시사점을 찾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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