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수료 인하도 힘든데…금리인상에 카드사 자금조달도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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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수 기자
입력 2018-12-02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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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채권금리 동반상승 영향

  • 수익성 저하 가중 가능성

한국은행은 지난달 30일 오전 서울 중구 태평로 본부에서 이주열 총재 주재로 금융통화위원회 회의를 개최하고 기준금리를 연 1.50%에서 연 1.75%로 0.25%포인트 올렸다. 이날 서울 종로구의 한 회사 모니터에 관련 뉴스가 나오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기준금리가 인상되면서 카드사들의 자금조달 비용 부담도 커졌다. 가맹점수수료 인하로 수익성 악화에 직면한 카드사들은 금리인상 파고까지 맞아 이중고를 겪게 됐다.

2일 한국기업평가, 한국신용평가, 나이스신용평가 등 국내 민간신용평가사 3사에 따르면 올 9월 말 기준 카드채(AA, 3년물) 금리는 2.50%다.

카드채 금리는 2012년 이후 저금리 기조로 하락세를 보였다. 하지만 미국과 한국의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기대감이 선반영되면서 지난해 초부터 상승 전환했다.

실제 카드채(AA, 3년물) 금리는 2015년 말 2.24%에서 2016년 말 2.15%로 하락했다. 그러나 지난해 말 2.62%, 올해 3월 말 2.70%, 6월 말 2.61%, 9월 말 2.50%로 2%대 중반까지 치솟았다.

카드사는 자체 수신기능이 없어 카드채라는 채권을 발행해 자금을 조달한다. 이렇게 조달한 돈으로 대출을 해 수익을 내는데, 기준금리가 오르면 채권금리도 덩달아 올라 카드사의 자금조달 비용이 늘게 된다.

그동안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기준금리를 동결해왔으나 지난달 30일 금리를 1.50%에서 1.75%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1년 전인 지난해 11월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1.25%에서 1.50%로 올렸을 때도 채권금리에 영향을 준 바 있다.

최민지 여신금융연구소 연구원은 "과거 저금리 기조에서 낮은 수준으로 유지되던 조달금리는 가맹점수수료율 인하와 같은 카드사의 수익성 저하를 일부 보완하는 요인이었다"며 "그러나 조달금리까지 상승한다면 수익성 저하를 가중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여신금융연구소가 기준금리 상승으로 카드사 조달금리가 0.25~0.5%포인트 오를 경우 조달비용을 분석한 결과 약 1700억~3500억원의 비용이 증가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미국의 금리인상으로 실질적인 시장금리는 이미 상승했고 이에 따라 카드채 금리도 오른 상태"라며 "이번 한은 금통위의 기준금리 인상 결정으로 향후 카드채 금리가 보다 큰 폭으로 상승할 것으로 보여 수익성에 큰 영향을 줄 듯하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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