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커스] ​서울대 제27대 총장 누가 될까… '과감한 개혁 드라이브 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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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득균 기자
입력 2018-11-24 0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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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는 27일 이사회 표결 통해 후보 3명 중 1명 선출

  • "서울대 주인은 누구도 아닌 바로 학생… 변화 절실"

서울대는 오는 27일 이사회 표결을 통해 후보 3명 중 한 명을 최종 선출할 예정이다. 위기에 직면한 서울대의 새로운 4년을 책임질 새 총장 자리에 누가 오를지가 교육계의 최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아주경제DB]


제27대 서울대 총장 선거가 막바지에 접어들었다. 위기에 직면한 서울대의 새로운 4년을 책임질 차기 총장 자리에 누가 오를지가 교육계의 최대 관심사로 떠오른다. 국내 최고 상아탑이라고 일컬어지는 서울대를 책임질 적임자는 과연 누가 될 것인가.

지난 정책평가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지만 그동안 '자리에 연연했던' 오세정 물리·천문학부 명예교수일까. 아니면 대체로 무난한 평가를 받은 이우일 공과대학 기계항공공학부 교수일까. 그도 아니면 학생들에게 높은 지지율을 얻은 정근식 사회과학대학 사회학과 교수일까.

서울대는 오는 27일 이사회 표결을 통해 후보 3명 중 한 명을 최종 선출할 예정이다. 15명으로 구성된 이사회는 후보 한 명당 50분 동안 면접을 하며 정책 능력과 도덕성 검증에 나선다. 이후 기존 순위와 상관없이 이사 한 명당 한 표를 행사하는 무기명 비밀투표로 표결을 진행한다.

지난 9일 발표된 총장 후보자 정책평가 결과 △오 교수 △이 교수 △정 교수가 차례대로 각각 1·2·3위를 기록했다. 일각에서는 이사회가 학생과 교직원들의 의견이 반영된 평가를 뒤엎고 2·3위 후보를 최종 총장 후보로 선정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하지만 이사회가 순위를 따라야 한다는 강제 규정이 없어 이사회의 후보 검증에 따라 순위와 상관없는 결과도 충분히 나올 수 있다. 국립대 정체성을 잃어가는 서울대의 과감한 개혁이 절실한 상황인데다 이번 총장 선출과정은 서울대 개교 72년 만에 처음으로 학생들이 참여했다는 점 때문이다.

땅에 떨어진 서울대의 위상을 회복하고 모두에게 신뢰받기 위해서 개혁성과 도덕성을 겸비한 인물에서 찾을 수 있다. 현재 서울대 학생들은 총장 직선제 부활과 학생참여비율 확대를 촉구하는 상황이지만, 이사회는 그들만의 리그에서 그들만의 방식으로 총장을 선출하고 있다.

대학의 주인은 누구인가. 총장일까. 교수일까. 이사일까. 대학의 주인은 바로 학생들이다. 그런데 정작 학생들이 원하고 학생들이 지지하는 총장 후보는 후순위에 밀려나 있다. 학생들이 아무리 열심히 참여해도 어차피 이사회에서 최종 결정이 나는 것이다. 이것이 서울대의 앞날이다. 이사회는 학생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할 때다.

21세기 한국의 모든 유형의 대학 총장들이 공유해야 할 자질은 가치 지향적이고, 평생 학습자로서의 태도 그리고 미래를 설계할 수 있는 비전 지향적인 자세가 요구된다. 이런 자질을 겸비한 대학 총장들이 업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하기 위해서는 대학 내외의 여러 집단의 협력이 동반돼야 한다. 서울대는 지금 이런 점을 간과하고 흐름을 거스르고 있다.

지난 6월 이사회가 택한 최종후보자가 대통령 임명을 앞두고 성추행 의혹으로 자진 사퇴했다. 검증 자체가 부실했고 그들만의 리그에서 벌어진 잔혹사였다. 이번 재선거 과정도 크게 달라진 점은 눈에 띄지 않는다. 학생들의 요구를 크게 벗어났다는 평가가 뒤따른다. 서울대는 지금 과감한 개혁의 드라이브가 절실한 시점이다.

한편 오 교수는 서울대 물리학과를 졸업하고 스탠포드 대학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지난 2014년 제26대 서울대 총장선거에서 성낙인 전 서울대 총장과 함께 최종 후보 3인으로 이사회에 추천됐다. 당시 이사회는 성 전 총장을 선출했고, 오 교수는 2016년 당시 국민의당 소속 비례대표로 제20대 국회에 입성했다.

오 교수를 향한 의구심이 커지는 분위기다. 교수직을 발판삼아 정계에 입문한 뒤 국회의원 4년 임기가 반 이상 남은 상황에서, 대학가로 거취를 옮기며 '자리에 연연하는 모습'을 드러냈기 때문이다. 심지어 오 교수가 서울대 총장직을 발판삼아, 정부 요직 등을 노리는 것 아니냐는 주장까지 나와, 최고의 지성인을 양성하는 상아탑의 기본 원칙과 상식에 어긋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이 교수는 서울대 기계공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미시건 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 교수는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부회장, 서울대 연구부총장, 한국공학한림원 부회장, 서울대 공과대 학장을 거쳤다.

정 교수는 서울대 사회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정 교수는 사회학과 학과장, 서울 민주화를 위한 교수협의회 의장.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원장을 역임했다. 정 교수 역시 지난 선거 당시 총장 예비후보 5인으로 선정된 바 있다. 정 교수는 이번 선거 과정에서 학생평가 1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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