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득양극화 쇼크] 3분기 소득하위 20% 소득 7%↓…3분기 기준 소득격차 11년만 최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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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태 기자
입력 2018-11-22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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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통계청, 22일 '3분기 가계동향조사(소득부분) 결과' 보고서 발표

  • 1분위 가계소득 3분기 연속 감소 반면, 5분위 가계소득 11분기 연속 증가

  • 균등화 처분가능소득 5분위 배율, 5.52배...통계 작성 이래 2007년 동일한 최고 수준

22일 정부세종청사 기획재정부에서 박상영 통계청 복지통계과장이 3분기 가계동향조사(소득부분)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정부 들어 고용쇼크에 이어 소득격차도 충격적인 수준으로 악화됐다. 정부가 논란이 커진 소득주도성장론을 굳건히 지키고 있지만, 소득양극화는 좀처럼 개선될 조짐이 보이지 않는다.

저소득층의 가계소득이 올 들어 세 분기 연속 감소세를 보인 것과 달리, 고소득층의 소득은 줄곧 오름세다. 특히 소득양극화를 보여주는 지표인 소득 5분위 배율은 3분기 기준으로 11년 만에 최악의 수준으로 나타났다.

22일 통계청이 발표한 '3분기 가계동향조사(소득부문) 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올 3분기 소득하위 20% 가구(1분위)의 가계소득은 월평균 131만7600원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대비 7.0% 줄어든 수준이다. 세 분기 연속 감소세를 보인 것이다.

반면 소득 상위 20%(5분위)의 가계소득은 같은 기간 동안 8.8% 증가한 수준인 월평균 973만5700원에 달했다. 2016년 1분기 이후 11분기 연속 증가세를 보인 셈이다.

저소득층의 소득은 줄고, 고소득층은 천정부지로 치솟아 소득양극화가 심화되는 양상이다.

실제 1분위와 5분위의 소득 격차를 말해주는 균등화 처분가능소득 5분위 배율은 5.52배에 달했다. 지난해 3분기 기록한 5.18배보다 격차가 커졌다는 얘기다. 2003년 통계를 작성한 후 3분기 기준 5분위 배율은 2007년(5.52배)과 올해가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은 최악의 소득격차가 발생한 배경으로 고령화와 경기침체에 따른 고용부진을 꼽았다. 일자리를 찾지 못해 1분위 소득이 늘지 않았다는 해석이다.

실제 3분기 들어 1분위와 2분위 가구당 취업자는 각각 16.8%, 8.21% 감소했다. 같은 기간 3·4·5분위 가구당 취업자는 각각 2.6%, 1.3%, 3.4% 늘었다.

박상연 통계청 복지통계과장은 "지난해 1분위 가구당 취업인원 수가 0.83명이었는데, 이번 분기에는 취업인원 수가 0.69명으로 16.8% 감소, 그만큼 근로소득이 22.6%가량 줄어든 것"이라며 "이번 결과는 고용시장과 내수부진 등이 악화된 경기상황과 겹치면서 저소득 가구의 소득형편이 좋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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