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반감기 효과, 이번엔 '글쎄'…폭락장에 채굴 중단 고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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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선영 기자
입력 2018-11-22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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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아이클릭아트 제공]


비트코인 반감기를 앞두고 암호화폐 시장에 '태풍전야'의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통상 반감기는 비트코인 반등 요인으로 꼽히지만 이번에는 쉽지 않을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이다.

22일 암호화폐 업계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2020년 6월께 반감기를 맞게 된다. 대략 4년마다 반감기를 겪는데, 가장 최근에는 2016년 7월이었다.

반감기는 비트코인의 특징 중 하나다. 발행량이 2100만개로 제한된 것과 함께 희소성을 높이는 장치로 평가되기 때문이다. 말 그대로 채굴량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시기를 말하는데, 두 번의 반감기를 거쳐 지금은 한 블록을 채굴할 때 12.5개의 비트코인을 보상하고 있다. 다음 반감기가 지나면 블록당 비트코인 6.25개로 보상이 줄어든다. 비트코인의 희소성이 높아지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반감기를 거치면 채굴 난이도가 어려워지고 채굴 원가도 증가하면서 가격이 상승하게 된다. 실제로 2016년 반감기 당시 비트코인은 600달러 수준이었지만 이듬해 2만 달러까지 급등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다음 반감기가 오기 전 채굴을 포기하는 업체들이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비트코인 침체기가 길어지고, 지난 16일 비트코인캐시 하드포크 단행 이후 일주일 동안 비트코인 가격이 30% 가까이 하락하면서 채굴 업체들은 손익분기점을 맞추는 것조차 힘든 상황이다. 비트코인 채굴 비용은 7000달러 선으로 추산되는데, 현재 비트코인은 4500달러 수준이다.

특히, 이번 비트코인캐시 하드포크가 채굴자들의 해시파워(채굴에 필요한 컴퓨터 연산능력) 경쟁으로 비화하면서 비트코인의 강점인 탈중앙화 가치 자체가 크게 훼손됐다. 앞으로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이 반등한다고 해도 블록체인 개발사들이 채굴형 암호화폐를 활용할 가능성은 낮아지게 된 것이다.

암호화폐 관계자는 "비트코인 가격이 반등하지 못하면서 대형 채굴 업체들이 비트코인 채굴을 포기하는 쪽까지 고민하고 있다"며 "채굴비용 상승으로 채산성이 떨어져 앞으로 손익분기점은 더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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