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이시언, '플레이어' 성공, 함께 한 배우들의 힘…"모든 것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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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윤정 기자
입력 2018-11-21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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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비에스컴퍼니 제공]

 
"모든 것에 감사할 따름입니다. 감사하고 또 감사한 일이죠"
 
배우 이시언은 "플레이어의 성공은 모든 출연 배우들의 힘"이라며 "예능 '나혼자 산다'를 통해 인지도를 얻게 되서 감사하고 드라마가 잘된 것도 감사하고 도와주신 분들 길가다 알아봐주시는 모든 분들에게 감사하다"며 현재의 상황에 대한 감사를 쏟아냈다. 

모든 것에 감사하다는 이시언을 20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OCN 토일 드라마 '플레이어' 종영 인터뷰에서 아주경제가 직접 만나봤다. 
 
이시언은 최근 종영한 '플레이어'에서 천부적인 해킹 능력을 갖춰 누구든 찾아내고 어떤 정보든 빼낼 수 있는 해킹 마스터 임병민 역을 맡았다. 처음 도전하는 해커 역이였지만 송승헌, 정수정, 태원석과 환상의 호흡으로 훌륭히 마쳤다.
 
지난 2009년 드라마 '친구'로 데뷔한 이시언은 tvN '응답하라1997'을 통해 얼굴을 알렸으며 '리멤버' '상어' '투깝스' '라이브' 등 안방극장에서 다작 활동을 이어왔다. 또 MBC '나 혼자 산다'를 통해 '세 얼간이' 캐릭터로 친근한 매력을 보여주며 사랑받았다. 사실 이시언은 데뷔 10년 차이지만 MBC '나혼자 산다'를 통해 예능인으로 큰 사랑을 받고 있다. 그럼에도 드라마 'W', '맨투맨', '엽기적인 그녀', '다시 만난 세계', '라이브', '플레이어' 등 여러 작품에서 배우로서 꾸준히 활동하고 있다.
 
“‘플레이어’에서 천재 해커 역할을 맡았는데 제 스스로도 만족하지 못했어요. 힘이 너무 많이 들어가지 않았나 싶어요. 너무 튄다는 생각도 했고요. 감독님이 디테일을 잡아주셔서 드라마 후반부에는 그런 얘기가 안 나왔지만 초반엔 그런 얘기를 많이 들었어요. 드라마를 본 친구들까지 그런 얘기를 했을 정도니까요. 사실 처음엔 사람들이 ‘해커’를 떠올렸을 때 생각하는 이미지에서 벗어나고 싶었어요. 그런데 결과적으로 제가 더 형식화시켜버린 것 같아서 아쉬워요.”

스스로 연기적인 아쉬움을 느끼는 작품이지만 ‘플레이어’를 선택한 걸 후회하진 않는다. 그만큼 내용이 좋았고 꼭 해보고 싶었던 이야기였기 때문이다.

“‘플레이어’는 대본이 정말 좋았어요. 몇년전에 우연히 대본을 접하게 돼 플레이어 내용에 반해버렸거든요. 순전히 내용만 보고나서 ‘하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내용이 멋있잖아요. 네 명의 꾼들이 멋있게 나쁜 사람들을 뒤통수치는 작품, 한 번 해보고 싶잖아요. 영화 ‘오션스 일레븐’ 느낌도 나고요. 제가 꼭 출연하고 싶은 작품이라 어떤 역을 맡겨주셔도 참여하겠다고 말씀드려왔던 작품이었습니다."

이시언은 평소 차기작을 고를 때 캐릭터보다는 좋은 작품에 중점을 두는 편이다. 많은 역할을 맡고 싶은 욕심도 있지만 급하게 생각하진 않는다. 마음이 급하면 안 좋은 연기가 나올 수 있다는 생각 때문이다.

[사진= 비에스컴퍼니 제공]


송승헌과의 호흡에 대해서는 "소위 '연예인의 연예인'과 연기를 해서 영광이었죠. 어렸을때부터 팬이었어요. 처음엔 어려웠는데 형이 먼저 편하게 해주시고 다가와주셔서 잘 할 수 있었습니다"라고 말했다.
 
예능의 이미지가 너무 커 배우 활동에 지장이 있지 않느냐는 질문에 그는 "'라이브' 전에는 어느 정도 한계가 있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라이브'는 제게 좋은 기회였죠. 나름 스스로 걱정 했던 걸 깨부쉈달까요? '나혼자 산다' 출연은 득이 더 많습니다. '라이브'도 노희경 작가님이 '나혼자 산다'를 보고 제게 강남일 역을 맡겨 주셨다고 하더라고요"라고 답했다.
 
노희경 작가가 '나혼자 산다'에서 혼자 TV 보고 있는 장면을 본 순간 강남일 같았다면서 이시언에게 라이브 '강남일' 역할을 맡긴 것, 이쯤이면 '나혼자 산다' 출연이 캐스팅에 실보다 득이 많다는 설명이다.

이시언에게 '나 혼자 산다'의 의미를 물었다.

그는 "한마디로 정의할 수 없어요"라며 "출연시켜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외에는 떠오르지 않네요. 멤버들에게도 늘 고맙죠"라고 덧붙였다. 

이미 수 년간 이어져오고 있는 끈끈한 '나 혼자 산다' 팀에서 '대배우'라는 별칭으로 불리고 있는 이시언은 해당 수식어에 대해 "대(기)배우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대배우'라는 너무 부담스러운 별명을 현무 형님이 지어주셨는데 정말 부끄러워요. 이걸 없애지는 못할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대(기)배우라고 부르기로 했어요.(웃음) '나혼자산다' 팀과는 워낙 손발이 잘 맞는아요. '플레이어' 촬영을 할 때 '나 혼자 산다' 촬영팀이 왔는데 별로 신경쓰이지 않았고 원래 하던대로 했어요."
 
하지만 의외로 이시언은 '나혼자 산다' 외 다른 예능 출연이 많지 않다. 그는 "'아는 형님'에 한혜진이랑 나갔는데 멤버들이 없으니까 예능이 너무 어렵더라구요. 녹화 시간에 망치로 맞은 느낌이었어요. 제작진 기대가 많았는데 부응 못해 죄송합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제 앞에 너무 큰 연예인들이 계셔서 너무 부담되고 힘들었다. '아는 형님' 멤버들한테도 너무 죄송하다. 다른 예능은 너무
 
인터뷰 내내 이시언은 '나혼자 산다' 제작진과 동료들, 시청자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거듭 전했다. "'나혼자 산다' 멤버들은 제게 그저 고마운 사람들이죠. 고맙다는 말 말곤 표현할 게 없어요. 작년 초까진 연기적으로 조바심이 났는데 이젠 편해졌습니다"며 활짝 웃었다.

이시언은 겉으로는 밝고 '나 혼자 산다' 팀에 장난도 치지만 실제로는 조심스럽고 수줍음과 고민이 많은 캐릭터다. 최근 청약을 통해 아파트에 당첨된 이시언에게 입주 축하한다는 말을 건네자 "사실 조금 부담스러워요"라며 자신이 안고 있던 고민들을 털어놨다.

[사진= 비에스컴퍼니 제공]


"부담스러운 이유가, 이사를 재미있게 해야하나 싶기도 해요. '나혼자산다' 팀이 아직은 얘기가 없지만 온다고 하면 나는 뭐 언제나 환영이에요. 집들이 때나 재천이 등 친구들도 불러서 함께 놀고 싶어요. 서울에 있는 제 집에서 친구들을 재워본 적이 없어서 그렇게 하고 싶어요."
 
이사와 함께 당연히 함께 살 사람, 결혼이 떠올랐다. 이시언은 “결혼은 아직 잘 모르겠어요. 할 때 되면 하지 않을까 싶네요”라며 조심스럽게 말했다.

특히 이시언은 여자친구이자 배우 서지승과 공개 열애 중이다. 서지승과의 결혼에 대해서도 언급한 바 있다. 이에 대해 그는 “그 말은 유효해요. 그래도 사람 일은 모르는 거잖아요”라며 “늦어도 마흔 살 전에는 결혼해야 하지 않을까 싶은 생각입니다”라고 알렸다.

'상 욕심은 없냐'는 물음에 "내가 상을 바랐을 때는 'W' 때였어요. 이제는 주시면 좋겠지만, 안 받는다고 해도 굳이 욕심은 생기지 않습니다. 받으면 감사하지만, 못 받아도 괜찮아요"라고 했다.

앞으로도 다양한 캐릭터를 보여주고 싶다는 그는 "지금까지 내가 하지 않았던 역할들은 한 번은 다 해보고 싶습니다. 그동안은 너무 비슷한 캐릭터로 가지 않았나 싶어서요"라고 했다.

이어 "차분한 역할을 해보고 싶어요. 에너지를 올리는 것도 이제는 나이가 들어서 체력이 부족해요. 연기를 잘 못해서 그런 건지도 모르겠구요"라며 "겉으로만 표출하는 것이 아니라 속에 담고 있는 역할, 그런걸 해보고 싶어요. 안 시켜주면 어쩔 수 없지만요. 감독님들에게도 제게 그런 역할을 맡기는 것이 도박일 수도 있으니까요"라고 밝혔다.

또 '멜로 욕심은 없냐'는 물음에 "데뷔 10년차인데 제대로 된 멜로를 해보지 못했습니다. 해보고 싶기는 해요. 로맨틱 코미디 장르도 해보고 싶어요"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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