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오미-거리 ‘10억 위안’ 내기 시합…승자는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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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예지 기자
입력 2018-11-20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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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 1~3분기 매출의 승자는 거리전기...182억 위안 차이 나지만…

  • 中 전문가 "결과 속단하기 어려워"

[사진=바이두]


"둥밍주(董明珠) 거리전기 회장과의 내기에서 내가 이길 확률은 99.99%다"

지난 2014년 레이쥔(雷軍) 샤오미(小米) 회장이 국가인터넷정보사무실 주최 행사에서 한 말이 현실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레이 회장과 둥 회장이 5년 전인 2013년, '중국 경제인 시상식'에서 샤오미 매출이 거리전기를 추월할 수 있을 지를 놓고 ‘10억 위안(약 1625억5000만원)'을 건 내기를 한 바 있다. 이후 매년 12월이 다가오면 샤오미와 거리전기의 매출에 항상 관심이 쏠렸다. 

오는 12월 12일이 '결전의 날'이다. 그동안엔 거리전기가 압도적으로 이길 것이란 의견이 우세했지만 19일 샤오미가 3분기 매출을 공개하자 샤오미가 승기를 거머쥘 것이라는 의견이 쏟아지고 있다. 
 

샤오미와 거리전기의 지난 5년간 매출 비교 자료. [자료=동방재부망(東方財富網)]


샤오미의 3분기 매출이 508억 위안(약 8조2570억3200만원)으로, 지난해 3분기 대비 무려 49.1% 급증했다고 중국 경제 매체 동방재부망(東方財富網)이 이날 보도했다. 순이익은 29억 위안으로 17.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 1~3분기 매출을 모두 합치면 1305억 위안에 달한다.

거리전기의 경우, 지난 10월 30일 발표한 1~3분기 매출은 34.11% 늘어난 1486억9900만 위안이다. 순이익은 211억 위안으로, 36.59% 늘어났다. 

올 1~3분기 매출로만 보면 아직 거리전기가 샤오미보다 182억 위안 앞서 나갔지만 5년 새 격차는 크게 줄었다. 지난해만 봐도 거리전기의 지난해 총 매출이 1483억 위안에 달한 반면 샤오미는 1146억 위안을 겨우 넘었다.

하지만 섣불리 누가 이긴다고 속단할 수 없다는 게 시장의 중론이다. 지난 11일 샤오미의 광군제(光棍節·독신자의 날) 하루 매출이 52억 위안을 기록했으며 거리전기도 이날 8억 위안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그래도 최근 중국 스마트폰 시장이 전체적으로 주춤한 상황에서 시장 기대를 훨씬 넘는 성적을 거둔 샤오미가 앞으로도 실적 호조세를 이룰 것이라는 게 중국 전문가들의 입장이다. 반면 에어콘이 주력상품인 거리전기는 겨울로 접어들면서 에어콘의 매출이 오르지 않는다는 얘기도 덧붙였다. 

뿐만 아니라 이들은 샤오미가 최근 스마트폰업체 메이투(美圖)와 설계·연구개발·생산·판매·마케팅부문에서 전략적 제휴를 맺으면서 ‘스마트폰 강자’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이번 협약을 통해 메이투는 이미지 처리 기술 개발에 주력하고 샤오미는 메이투를 통해 해외 시장을 노리면서 하위 브랜드로 새로운 기술을 시험해볼 것으로 보인다. 

한편, 샤오미는 거리전기와의 '10억 위안 내기' 이후 에어컨 등 가전제품 시장에 잇따라 진출했고, 거리전기도 반대로 스마트폰 사업에 뛰어들며 두 사람의 대립각 구도가 계속해서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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