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실패한 AR 안경, 中 화웨이 '도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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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섭 기자
입력 2018-11-15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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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처드 유 CEO "내년이나 내후년에 AR 안경 출시"

  • 스마트폰 시장 포화, 5G 기반 AR 콘텐츠 증가가 AR 디바이스 전망 밝혀

중국 최대 스마트폰, 통신장비 제조사 화웨이가 증강현실(AR) 기술 기반의 스마트 안경을 1~2년 내에 출시하겠다고 선언했다.[사진=이소현 기자]


중국 최대 스마트폰, 통신장비 제조사 화웨이가 증강현실(AR) 기술 기반의 스마트 안경을 1~2년 내에 출시하겠다고 선언했다. AR 안경은 글로벌 IT대기업 중에서 구글이 2012년 처음 선보였지만, 시장이 아직도 꽃을 피우지 못한 상태다. 향후 5세대(5G) 이동통신 상용화와 함께 AR 관련 콘텐츠가 속속 등장하면서 AR 안경이 스마트폰의 뒤를 이을 디바이스가 될지 관심이 커지고 있다.

리처드 유 화웨이 컨슈머그룹 최고경영자(CEO)는 14일(현지시각) CNBC와의 인터뷰에서 “내년이나 후년에 상용화할 AR 안경은 소비자들의 한 단계 높은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AR 안경은 일반 안경과 달리 렌즈에 3차원 이미지를 올려 각종 정보를 제공하는 기기다. 주변 건물을 인식하거나 장착된 카메라로 실시간 촬영도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화웨이는 먼저 스마트폰용 AR 앱 등의 서비스로 AR에 대한 사용자들의 관심을 끌고, AR 안경과 같은 디바이스를 출시해 관련 시장을 주도하겠다는 전략이다. 화웨이는 최근 선보인 프리미엄 스마트폰 '메이트 20 프로'에 AR 앱을 탑재한 바 있다.

리처드 유 CEO는 “AR 안경을 출시하기 전에 스마트폰을 통해 소비자들이 AR에 익숙해지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화웨이는 AR 기술이 미래 사회에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대표적인 분야라고 판단, 관련 기술 개발에 공을 들여왔다. 2016년 독일 유명 카메라 제조사 라이카와 AR과 VR(가상현실) 이미징 기술 연구개발(R&D)을 위해 손을 잡았다. 당시 화웨이의 런정페이 회장은 “미래 정보사회에 사용되는 데이터의 90% 이상은 이미지와 동영상”이라고 AR 기술 개발 배경을 설명했다.

글로벌 IT기업 중에서 AR 안경을 처음 개발한 기업은 구글이다. 이 회사는 지난 2012년 ‘구글 글래스’ 시제품을 처음 공개했고, 1500달러(약 170만원)에 한정 판매했다. 당시 미국 타임지가 선정한 ‘2012년 최고의 발명품’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그러나 비싼 가격과 복잡한 기능 등으로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았고, 2015년 판매를 중단했다. 구글은 이후에도 구글 글래스 개발을 포기하지 않았으나, 아직 구체적인 결과물을 내놓지 못한 상태다.

그럼에도 AR 기기는 현 상황에서 ‘넥스트 디바이스’로 손꼽힌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이 포화된 상태인 데다, 5세대(5G) 이동통신 기술이 고용량 데이터를 빠르게 주고받을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면 VR와 AR 등의 콘텐츠 서비스가 등장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특히 AR 기술은 가상세계에서만 서비스 구현이 가능한 VR과 달리 현실세계와 연계된 서비스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더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미국 나이언틱이 2016년 선보인 AR 게임 ‘포켓몬고’는 글로벌 출시 5일 만에 이용자 1100만명 이상을 끌어들여 AR 기술이 가진 잠재력을 입증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AR 글래스 시장은 2016년 15만대, 2020년 1079만대에서 2022년 2280만대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미국 등 주요 국가의 기업들은 AR 안경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올해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IT 전시회 ‘CES 2018’에서 미국 AR 기업 뷰직스가 아마존의 인공지능(AI) 엔진 알렉사를 탑재한 AR 안경 ‘블레이드’를 선보였다. 알렉사를 통해 음성으로 날씨와 뉴스 등을 확인할 수 있고, 길을 가다가 상점이나 영화관 정보 등을 화면에 띄운다. 애플 지난 8월 AR 안경용 렌즈 관련 특허 200개를 보유한 스타트업 아코니아 홀로그래픽스를 인수했다. 애플의 AR 안경은 2020년에 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AR 기술이 개화하려면 C(콘텐츠)-P(플랫폼)-N(네트워크)-D(디바이스) 생태계의 고른 성장이 중요하다”며 “특히 AR 안경 같은 디바이스 시장은 5G 상용화와 더불어 AR 기반 실감미디어 콘텐츠 등장과 맞물리면 크게 도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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