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내년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에 김정은 초청 적극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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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주진 기자
입력 2018-11-14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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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 대통령, 15일 오전 펜스 美부통령과 면담…17일 오후 시진핑 주석과 정상회담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오전(현지시간) 싱가포르 선텍(SUNTEC)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20차 한·아세안 정상회의에 참석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마하티르 모하맛 말레이시아 총리, 아웅산 수치 미얀마 국가자문역, 문 대통령, 리셴룽 싱가포르 총리, 쁘라윳 짠-오차 태국 총리.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내년 한국에서 열릴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초청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아세안 관련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싱가포르를 방문 중인 문 대통령은 이날 한·아세안 정상회의 중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한국과 북한이 함께 특별정상회의에 참석하게 되면 그 의미가 더 살아날 것이라고 평가하고 이런 노력이 가시화될 수 있길 바란다"고 하자 이같이 화답했다고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문 대통령은 "주목되는 제안이다. 한반도 정세가 평화를 향해 더 나아가는 가운데 김 위원장의 초청을 적극 검토하겠다"며 "아세안 국가들과 사전에 긴밀히 협의하겠다"고 언급했다.

앞서 회의에서 문 대통령은 내년 한·아세안 대화 관계 30주년을 기념하고 신남방정책 이행을 가속하는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 한국에서의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개최를 제안했고, 아세안 10개국 정상들은 모두 적극적인 지지와 절대적 환영의 뜻을 밝히며 개최에 합의했다고 김 대변인은 설명했다.

특별정상회의의 대략적 개최 시기는 내년 연말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김 대변인은 전했다.

문 대통령은 급성장하고 있는 메콩 국가들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아세안 내 개발 격차 완화 노력을 지원하기 위해 2019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계기에 제1차 한-메콩 정상회의를 개최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했다.

이에 대해서도 캄보디아, 라오스, 미얀마, 베트남, 태국, 5개 메콩 국가 정상들은 적극적인 지지 의사를 밝히며 한-메콩 정상회의 개최가 한-메콩 협력의 새로운 분수령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고 김 대변인은 전했다.

한·메콩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5개 메콩 국가는 캄보디아, 라오스, 미얀마, 베트남, 태국이다. 제1차 한·메콩 정상회의가 성사될 경우, 풍부한 자원과 노동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아세안 지역내에서 특별히 높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는 메콩 지역에 우리 경제의 교두보를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청와대는 기대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아세안 정상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한 아세안의 관계가 한 차원 더 높아질 것이다. 아세안의 하나 된 힘으로 아시아의 평화와 번영이 앞당겨지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아세안과 한국은 유사한 역사적 경험을 갖고 있다. 식민지 시대의 권위주의 체제를 극복하고 눈부신 성장을 이뤘다. 아주 각별한 동지애를 느낀다"며 "2019년은 한-아세안 관계 수립 30주년이고 한국에게는 3·1 독립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이 되는 해다. 아세안 정상들과 함께 한·아세안의 새로운 30년, 대한민국의 새로운 100년을 시작하고 싶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사람 중심의 평화와 번영의 공동체’를 아세안과 함께 만들겠다는 확고한 비전을 가지고 있다"며 "지난 19차 회의에서 천명한 ‘신(新) 남방정책’은 아세안과 함께 번영하겠다는 한국의 강력한 의지표명"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내년까지 아세안의 모든 정상들과 만나 더욱 깊은 신뢰를 쌓고자 한다"며 "호혜적이고 미래지향적인 교류와 협력을 확대할 것이다. 2020년 상호교역액 2000억 불, 상호방문객 1500만 명의 목표를 향해 아세안과 더욱 가깝게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세안(ASEAN) 관련 회의 참석을 위해 싱가포르를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오전 싱가포르 선텍 컨벤션센터 회담장에서 하사날 볼키아 브루나이 국왕을 만나 악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 대통령은 이날 하싸날 볼키아 브루나이 국왕·통룬 시술릿 라오스 총리와 각각 정상회담을 갖고 신남방정책 이행을 위해 협력을 확대·강화하기로 했다.

우선 문 대통령은 내년 우리나라에서 개최될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의 성공을 위해서는 아세안과의 긴밀한 소통과 협의가 긴요한 만큼, 한-아세안 대화조정국인 브루나이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양국 정상은 한국과 브루나이가 지난 1984년 수교한 이래 인프라 건설 등 실질협력 뿐만 아니라, 아세안 및 UN과 같은 국제무대에서도 긴밀히 협력해 오고 있는 데 대해 만족을 표했다. 그러면서 우리의 신남방정책과 브루나이의 ‘Vision 2035 정책’이 서로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도록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라오스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는 지난 7월 라오스 아타프 주에서 발생한 댐 사고 피해자 지원 및 피해지역 복구 등에 대해서 논의했다.

시술릿 총리는 "라오스 국민들은 댐 사고가 벌어진 후 한국에서 여러모로 지원해 준 것에 대해 높이 평가하며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특히 이 과정에서 SK건설 측에서 여러모로 도와준 데 대해서 감사의 마음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에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취임 후 네번째 정상회담을 갖고 신북방정책의 나인브릿지 사업 추진과 한반도 비핵화 협력 방안 등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문 대통령은 15일 오전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과 면담을 갖고,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정착 방안 및 한미관계 등에 대해 협의할 예정이라고 김 대변인은 밝혔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APEC 정상회의 참석차 파푸아뉴기니를 방문해 17일 오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양자회담을 갖는다고 김 대변인은 덧붙였다. 두 정상은 한중 교류 협력 증진 및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정착 협력 방안을 중심으로 상호 관심사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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