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시진핑 회담 전 협상 '군불'…무역전쟁 완화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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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이재호 특파원
입력 2018-11-13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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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류허 中부총리 방미설, 美 재무장관과 통화

  • 정상회담 앞두고 탐색전, 성과 만들기 주력

  • 대중 압박 긍정 여론, 트럼프 방향 선회할까

[사진=신화통신 ]


미·중 양국이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회동을 앞두고 무역전쟁 완화를 위한 군불을 지피고 있다.

다만 중간선거를 통해 대중 압박 정책에 대한 긍정적 정서를 확인한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과의 갈등 봉합에 적극적으로 나설 지는 미지수다.

13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중국의 경제 사령탑인 류허(劉鶴) 국무원 부총리가 조만간 미국을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최종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이달 말 아르헨티나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시 주석과 트럼트 대통령이 만나기 전에 류 부총리의 방미가 이뤄질 전망이다.

앞서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류 부총리가 지난 9일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과 전화로 대화를 나눴다고 보도했다.

양국 정상이 회담 테이블에 앉기 전 무역전쟁과 관련해 접점을 찾으려는 탐색전이 시작된 양상이다.

이번 미·중 대화에서 성과가 나지 않을 경우 시 주석과 트럼트 대통령이 아무런 카드도 손에 쥐지 않은 채 밥만 먹고 헤어지는 광경이 연출될 수 있다.

어떤 식으로든 상대방의 의중을 파악하려는 고위급 접촉이 재개된 이유다.

중국이 좀 더 적극적인 모습이다. 시 주석은 지난 7일 헨리 키신저 전 미국 국무장관과 만난 자리에서 "미국과 상호 이해·양보의 정신을 바탕으로 우호적 협상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중국은 시 주석을 비롯해 왕치산(王岐山) 국가 부주석과 왕이(王毅)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 쉬치량(許其亮)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 류 부총리까지 키신저 전 장관을 만나 미국을 향한 화해의 신호를 발신했다.

미국 측도 키신저 전 장관을 통해 협상에 임하는 중국의 입장을 전해 듣고 싶었을 것이다.

한 베이징 소식통은 "중국 관영 매체가 키신저 전 장관과 주요 지도자의 만남을 상세하게 보도했다"며 "제3의 미국 측 유력 인사와 만나 미국과의 소통 의지를 강조하려는 목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9일 워싱턴에서 미·중 외교안보 대화가 열린 이후에는 양국 간 군사적 긴장 수위도 낮아지고 있다.

이날 중국 국방부는 "오는 12~19일 양국이 장쑤성 난징에서 인도주의 재해구호 연합 훈련을 실시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훈련에는 양국 200여명의 병력이 참가한다. 중국 국방부는 "인도적 구호와 재해 감소 경험을 공유하게 될 것"이라며 "양국이 연합 재해구호 작전의 의지와 능력을 기르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이 중국 군부를 제재하고 대만에 무기 부품 판매를 승인한 데 이어 남중국해에서 양국 함정이 충돌 직전의 상황을 빚었던 것과 대조적인 분위기다.

하지만 시 주석과 트럼트 대통령 간의 회담에서 무역전쟁 관련 통 큰 합의가 이뤄질 지는 불투명하다.

중국이 미국 측에 교섭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미국 내 강경파들은 더 많은 양보를 요구하고 있다.

WSJ는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 등은 관세를 더 매겨 중국으로부터 필요한 양보를 얻어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중간선거에서 상원 과반을 지켜내며 정치적 입지를 공고히 했다. 특히 대중 무역의 불평등 구조를 강조하며 무역전쟁을 일으킨 데 대한 미국 내 긍정적인 반응을 확인했다.

하원 다수당이 된 민주당도 대중 압박 기조에는 찬성의 뜻을 표하고 있다. 이같은 상황을 감안하면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과의 협상에 적극적이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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