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령' 폐암세포 항암물질 발견…소나무 뿌리서 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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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경진 기자
입력 2018-11-12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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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무 뿌리에서 자라는 버섯 '복령'[사진=국립산림과학원]


'복령'에서 폐암 세포의 증식을 억제하는 새로운 항암물질이 발견됐다. 복령은 소나무 뿌리에서 영양분을 공급받아 자라는 버섯이다.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은 성균관대학교 약학대학 김기현 교수 연구팀과 공동연구로 복령의 균핵에서 폐 선암 세포의 증식을 막는 항암물질을 발견하고 약리효과를 입증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분자생물학 분야 전문 학술지 '셀(Cells)' 116호에 실렸다.

공동연구팀은 복령의 균핵으로부터 분리한 4가지 천연화합물로 폐선암의 암세포 증식을 억제해 암세포 자살을 유도하는 항암효과를 확인했다.

복령의 균핵은 복령의 땅속에서 생장하면서 소나무 뿌리로부터 공급받는 영양물질을 저장하는 부분이다.

건강임산물로 알려진 복령은 성분이 명확하게 표준화되지 않은 상황에서 상용화되고 있으며, 국내 한약재 시장 내 상위 10개 품목 중 하나다. 국내에서 한해 평균 약 1200t이 소비되고 100억원대 소비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이번 연구는 복령 균핵 성분의 명확한 화합물 구조를 밝히고 항암 유전자 '피 오십삼'(p53)의 상태와 관계없이 다양한 폐암 세포를 사멸시키는 효과를 입증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이번 연구 결과를 토대로 국내 복령 산업도 활성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국립산림과학원은 복령에서 새롭게 발견된 물질이 산림바이오산업의 표준원료로 이용되도록 복령의 재배 표준화와 추출물 분리의 표준법을 연구할 방침이다.

김세현 산림소득자원연구과장은 "산림 생명 산업의 신소재로 활용할 수 있는 산림 버섯의 새로운 기능성 물질을 밝히는 연구를 강화할 계획"이라며 "국내산 복령의 표준재배법 개발로 임업인 소득향상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립암센터 중앙암등록본부의 2015년 통계에 따르면 폐암은 국내 암 발생 순위에서 4위를 차지했다. 폐선암은 폐암 중 발생률이 44%로 발생 환자가 가장 많은 암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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