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김동연·장하성' 동시교체…부총리 경제 원톱 체제로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주진 기자
입력 2018-11-09 15:24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정부 초대 '경제투톱' 1년반 만에 퇴진…'문책·쇄신' 복합적 요인 분석

  • 靑 "홍남기 부총리가 경제 총괄…김수현실장은 포용국가 큰그림 그린다"

문재인 대통령이 9일 오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내 별마당 도서관에서 열린 공정경제 전략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9일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에 대한 동시 교체 카드를 꺼내 들었다.

이로써 현 정부 초대 경제 사령탑 역할을 했던 김 부총리와 장 실장은 1년 6개월여 만에 퇴진하게 됐다.

김 부총리와 장 실장이 한꺼번에 교체된 것은 가시적인 효과를 내지 못하는 경제 현실을 고려한 쇄신의 의미를 지니는 것으로 풀이된다. 두 사람이 경제정책을 놓고 잇단 엇박자를 노출해왔다는 점에서 사실상 문책성 인사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청와대는 '김동연-장하성' 경제투톱 엇박자를 의식한 듯 홍남기 신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가 '경제사령탑'이자 '원톱' 체제라는 점을 명확히 했다.

윤 수석은 인사 발표 후 기자들과 만나 "홍 후보자가 야전사령탑으로서 경제를 총괄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김 정책실장은 포용국가의 큰 그림을 그려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포용국가의) 실행을 위해서 (김 실장이) 홍 후보자와 긴밀하게 협의해 나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여권에서조차 김수현 실장이 경제를 잘 모른다고 지적한다'고 질문하자 "김수현 실장이 경제전문가가 아니라는 지적이 있다. 전공 상으로는 물론 그렇지만 김 실장은 우리 사회가 지향하고 정부가 추진하는 포용국가의 설계자"라고 윤 수석은 답했다.

'김동연-장하성' 동시 교체 배경과 관련해서는 "인사 시기와 대상에 대한 판단은 최종적으로 인사권자가 한다"면서 말을 아꼈다.

다만, 예산 심사 중 교체된 배경에 대해서는 "예산안이 국회에서 심의 중인 상황을 잘 안다. 홍 후보자가 청문회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시간이 필요하다"면서 "인사청문회가 끝날 때까지 김 부총리가 국회에서 예산 처리를 위해 전력을 다해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윤 수석은 "현재 우리 경제정책이나 포용국가 정책에 있어 어느 때보다도 서로 합심해서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호흡이 필요하다. 그런 호흡을 잘 맞춰온 분들이 정책 실행도 훨씬 가속도 있게 힘있게 해나갈 것이라는 기대가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번 인사를 설명하는 몇 가지 키워드를 꼽으라고 한다면 바로 포용국가, 원팀, 실행력 그리고 정책조율능력 이 네 가지 정도라고 본다"면서 "그런 면에서앞으로 이분들의 활동이 매우 기대된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다음은 윤 수석과 기자단 간 일문일답이다.

-- 지금까지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장하성 정책실장이 동시에 교체될 것이라는 보도가 나올 때마다 청와대는 부인했다. 동시 교체 배경은 무엇인가.

▲ 인사는 기본적으로 인사권자의 고유 권한이어서 언제든지 바뀔 여지가 있다. 인사 시기와 대상에 대한 판단은 최종적으로 인사권자가 한다. 인사 중간 과정에서 인사의 방향을 이야기하는 자체가 확정되지 않은 사실을 말하는 것이어서 저희는 그 내용을 인정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 여권에서조차 김수현 실장이 경제를 잘 모른다고 지적한다.

▲ 김수현 실장이 경제전문가가 아니라는 지적이 있다. 전공 상으로는 물론 그렇지만 김 실장은 우리 사회가 지향하고 정부가 추진하는 포용국가의 설계자다. 경제는 홍 후보자가 야전사령탑으로서 총괄할 것이기 때문에 김 실장은 포용국가의 큰 그림을 그려나갈 것이다. 이 실행을 위해서 홍 후보자와 긴밀하게 협의해 나갈 것이라고 생각한다.

-- 예산 심사 중인 시점에서 투톱을 교체한 이유는.

▲ 예산안이 국회에서 심의 중인 상황을 잘 안다. 인사와 관련해 오래전부터 기사와 얘기가 돌기 시작했다. 홍 후보자가 청문회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시간이 필요하다. 인사청문회가 끝날 때까지 김 부총리가 국회에서 예산 처리를 위해 전력을 다해줄 것이라고 생각한다.

-- 예산 정국에서 부총리와 정책실장을 교체한 것은 '원팀'이 더 유지되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 때문인가.

▲ 현재 우리 경제정책이나 포용국가 정책에 있어 어느 때보다도 서로 합심해서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호흡이 필요하다. 그런 호흡을 잘 맞춰온 분들이 정책 실행도 훨씬 가속도 있게 힘있게 해나갈 것이라는 기대가 있다.

-- 김 부총리나 홍 후보자의 정책적 차이는 크지 않다는 평가도 있다.

▲ 두 분 다 장점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어느 시점에서 필요로 하는 요소들이 있다. 그 요소들이 필요한 시점이고, 그런 관점에서 인사가 이뤄졌다고 생각하면 되겠다.

-- 포용국가와 관련한 정책을 강조했는데 이번 인사가 궁극적으로 포용국가 정책에 더 방점을 두는 인사라고 이해해도 되나.

▲ 이번 인사를 설명하는 몇 가지 키워드를 꼽으라고 한다면 바로 포용국가, 원팀, 실행력 그리고 정책조율능력 이 네 가지 정도라고 본다. 이번 인사의 결과를 분석하고 여러분에게 설명할 때 이 네 가지에서 앞으로 이분들의 활동이 매우 기대된다는 생각이 든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